[포커스] “뮤지컬 ‘서편제’로 젊은층과 외국인 사로잡았죠”

한현수 청심 대표


“청심은 문화 교육 기업으로, 공연 예술을 통해 삶을 윤택하게 하는 데 일조하고 싶은 관심에서 문화 공연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그 첫째 작품이 바로 ‘서편제’입니다.”

한현수(37) 청심 대표는 문화 예술 사업에 힘을 쏟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청심국제중고와 청심국제병원으로 알려져 있는 청심은 2010년 창작 뮤지컬 ‘서편제’를 통해 문화 콘텐츠 사업에 뛰어들었다. 2012년 공연 전문 기획 제작사 ‘오넬 컴퍼니’를 열고 본격적으로 문화 공연 사업을 시작했다. 오넬은 ‘오늘과 내일’을 합친 단어로 ‘앞으로의 삶을 윤택하게 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첫째 작품인 ‘서편제’는 올해로 벌써 세 번째 무대에 올리며 창작 뮤지컬의 가능성을 확대하고 있다. 더뮤지컬어워즈에서 최우수 창작 뮤지컬상을 비롯해 여우 주연상, 여우 신인상, 연출상 등 5개 부문에서 수상하는 등 뮤지컬 업계에서도 인정받았다. 김 대표는 라이선스 뮤지컬에 비해 시장이 작은 창작 뮤지컬로 첫발을 내디뎌 중극장에서 대극장으로 무대를 넓히며 세 번에 걸쳐 공연하는 것 자체만으로 자부심을 느낀다고 한다.

“처음 작품을 무엇으로 할지 고민하다가 외국의 유명 뮤지컬을 가져오는 것보다 가장 한국적인 것을 해외에 전달하는 것이 진정한 글로벌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서편제’는 남녀노소 누구나 사랑하는 텍스트로 한국의 정서, 우리만의 음악 등을 담고 있죠. ‘한’의 정서나 판소리와 같은 우리만의 것을 세상에 알리고 싶은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공연 문화 사업의 후발 주자로 청심이 선택한 전략은 ‘차별화’다. 무대 위에 오케스트라를 배치하고 대중가요 작곡가인 윤일상 씨에게 작곡을 맡기는 등 기존 공연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것을 시도했다. 특히 판소리에 관심이 적은 20, 30대 관객과 한의 정서를 이해하지 못하는 외국인들을 위해 한국적인 것과 서양적인 색깔을 섞는 데 공을 들였다.

“‘서편제’는 처음부터 세계화를 염두에 두고 콘텐츠를 구상하고 배우를 섭외하는 등 전략적으로 만들어 보고 싶은 생각이었습니다. 젊은 친구들이 뮤지컬을 보고 ‘노래가 정말 아름다웠다’는 얘기를 많이 해요. 동시에 판소리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합니다.”

청심은 교육·의료복지·문화·생활문화·인프라 등 5개 사업 분야를 영위하고 있다. 2010년부터 외식·패션·공연·교육·레저 사업으로 주력 사업을 전환하고 있다.

공연 사업도 그 일환으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편제’와 함께 지난해에는 프랭크 와일드 혼의 뮤지컬 ‘카르멘’을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였다. 브로드웨이가 아닌 체코에서 초연된 작품으로 국내 정서에 맞게 수정했다. 이 역시 차별화를 위해 뮤지컬 무대 위에 마술과 서커스를 융합하기도 했다. 5월 11일까지 공연되는 ‘서편제’가 막을 내리면 또 다른 창작 작품인 ‘별을 스치는 바람’을 올릴 계획이다. 윤동주 시인의 삶을 소설화한 원작을 뮤지컬로 재탄생시킨 것으로 이 또한 한국적 정서를 담아낼 계획이다.

“청심의 핵심 아이덴티티 중 하나는 글로벌입니다. 물론 창작 뮤지컬로 해외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세계화를 염두에 두고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일 예정입니다.”


이현주 기자 ch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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