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리포트] ‘투자의 봄’ 준비하는 글로벌 투자자들

자산 포트폴리오 재편 나서…최우선 투자 대상 1순위 ‘주식’

이번 주 화제의 리포트는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에서 펴낸 ‘2014년 글로벌 투자자 심리 조사’를 선정했다.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은 2011년부터 매년 초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투자자 심리 조사’를 진행해 발표하고 있다.


<YONHAP PHOTO-0279> A Trader works on the floor of the NYSE after the closing bell on Wall Street In New York City on May 7, 2013. The Dow Jones Industrial Average closed above 15,000 for the first time in history. UPI/John Angelillo/2013-05-08 06:00:39/ <저작권자 ⓒ 1980-201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2014년 글로벌 투자자 심리 조사’ 결과 전 세계의 투자자들은 주식시장 상승에 큰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 글로벌 투자자들은 올 한 해 가장 높은 수익이 기대되는 자산으로 제일 먼저 주식을 꼽았다. 주식을 최우선 투자 자산으로 선택한 투자자들은 각각 23%(한국)와 27%(글로벌)였다.

다만 2위와 3위 자산은 한국과 글로벌 투자자 간에 시각차가 있었다. 한국 투자자들은 주식에 이어 비금속(21%)과 부동산(12%)이 유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대체 투자(10%)에도 관심이 많았다. 반면 전 세계 투자자들은 주식에 이어 부동산(20%)과 귀금속(13%)이 가장 유망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또 비금속(12%) 역시 올해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산으로 꼽았다.

주목할 점은 주식에 대한 한국 투자자들의 관심이 불과 1년 새 크게 높아졌다는 점이다. 2013년 조사에서 한국 투자자들은 불과 18% 만이 주식을 최우선 투자 자산으로 선택했다. 1위로 꼽은 비금속 및 귀금속(각 25%)에 비해 크게 낮은 수치였다. 주식 투자에 대한 선호도가 1년 새 5% 포인트 정도 오른 것이 2014년 조사의 결과다.

또 한 가지 눈여겨볼 점은 부동산을 올해 가장 기대되는 자산으로 꼽은 투자자들이 7% 포인트 이상 많아졌다는 것이다. 지난 조사에서 부동산을 최우선 투자 자산으로 꼽은 한국 투자자는 5%에 그쳤다. 이런 결과는 최근 부동산 시장에 대한 관심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미국 투자자들은 44%가 주식을 올해 가장 유망한 투자 자산으로 꼽았다. 그 다음은 귀금속(15%)과 부동산(14%)순이었다. 또 일본 투자자들은 무려 53%가 주식을 가장 유망한 투자 자산으로 꼽았다. 그다음은 외환(10%)과 예금(8%)순이었다.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이 발표한 2014년 글로벌 투자자 심리 조사는 한국을 포함한 22개국에서 일정 금액 이상의 금융자산을 가지고 있는 만 25세 이상의 투자자를 대상으로 조사됐다. 조사에는 한국의 투자자 500명을 비롯해 전체 1만1113명이 참여했다.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은 약 925조 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글로벌 자산 운용사 프랭클린템플턴인베스트먼트가 전액 출자해 설립한 자산 운용사다. 한국에서는 2014년 1월 말 현재 약 8조3000억 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전 세계 1만1113명 투자 심리 조사
한국 및 글로벌 투자자들이 올해 주식 자산이 가장 유망할 것이라고 꼽은 원인 중 하나는 2013년보다 2014년에 자국 주식시장의 성과가 더 좋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예상되는 주식시장의 수익 곡선을 상승·보합·하락 등 세 가지로 나눠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물어본 결과 62%의 글로벌 투자자들이 2014년 한 해 동안 주식시장이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최근 주식시장이 활황세인 미국은 무려 73%의 투자자들이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영국의 상승을 예상하는 투자자는 77%에 달했다.

반면 한국 투자자는 글로벌 투자자에 비해 자국 주식시장을 비관적으로 내다본 편이었다. 한국 투자자들의 47%가 올해 주식시장이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으며 32%의 투자자가 보합을 예상했다.

하지만 한국 투자자들의 이 같은 대답은 지난 조사에 비해 훨씬 긍정적인 답변이다. 지난 조사에서는 불과 26%의 투자자가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으며 보합세에 머무를 것이라는 답변은 42%에 달했다.

주식시장에 대한 글로벌 및 한국 투자자들의 기대가 상승한 것과 함께 전반적인 투자 심리 역시 지난 조사에 비해 소폭이지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 글로벌 투자자들의 32%가 작년에 비해 올해에 보다 공격적인 투자를 할 것이라고 답했다. 물론 이 같은 수치는 지난 조사와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 조사에서 한국 투자자의 32%가, 글로벌 투자자의 31%가 보다 공격적인 투자를 할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중요한 것은 보다 ‘보수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답한 투자자들이 한국과 글로벌 모두 지난 조사에 비해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지난 조사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57%가 ‘보수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답한 반면 이번 조사에는 52%에 그쳤다. 또 지난 조사에서 한국 투자자들의 66%가 ‘보수적으로 투자하겠다’고 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61%만이 ‘보수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한국 투자자들의 보수적 투자성향은 전체 응답 국가 중 칠레(64%)에 이어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투자자들은 ‘앞으로 어떤 자산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할 예정인가’라는 질문에 43%(중복 응답)가 ‘한국 주식’을 꼽아 여러 자산들 중 가장 많이 선택했다. 한국 투자자들이 글로벌 투자자들에 비해 보수적인 관점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한국 주식시장의 움직임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국내 주식에 이어 이머징 마켓 주식(36%), 부동산(35%), 대체 투자(24%), 선진국 주식(23%) 순서로 ‘향후 포트폴리오에 추가할 자산’을 꼽았다.


한국 투자자들 연간 기대 수익률 10.1%
주목할 점은 앞으로 포트폴리오에 투자할 자산이 한국 투자자와 글로벌 투자자 사이에 꽤 많은 차이를 보인다는 점이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부동산(36%)을 가장 먼저 꼽았다. 이어 자국 주식(30%), 귀금속 및 이머징 마켓 주식(각각 23%)순으로 관심을 나타냈다. 재미있는 사실은 라틴아메리카 투자자는 무려 60%(1위)가 향후 투자할 자산으로 부동산을 꼽았다는 점이다. 또 미국 투자자들은 39%(1위)가 ‘포트폴리오에 더 이상 새로운 상품을 담지 않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기대가 있으면 위험도 있는 법이다. 전 세계 투자자들은 올해와 향후 10년 동안 가장 위험할 것으로 예상되는 자산으로 주식(올해 5%, 10년 후 14%), 부동산(12%, 12%), 대체 투자(11%, 12%)라고 답변했다. 한국 투자자들은 부동산(20%, 24%), 주식(15%, 15%), 귀금속(13%, 6%)을 선택했다.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은 “리스크가 가장 큰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을 볼 때 글로벌 투자자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 조사에서 한국 투자자들의 2013년 연평균 기대 수익률(10.1%)은 글로벌 평균(9.3%) 대비 높았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올해 기대 수익률은 8.5%에 그치며 글로벌 평균(8.9%)을 밑돌았다. 또한 향후 10년 동안의 연평균 기대 수익률도 지난 조사(17.3%) 대비 크게 낮아졌지만(13.1%) 전 세계 평균(12.4%)에 비해서는 소폭 웃돌았다.

전용배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 대표이사는 “이번 설문 조사를 통해 지난 몇 년간 위축됐던 전 세계 투자자들의 심리가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신호를 감지할 수 있었다”며 “글로벌 경제가 회복되고 있는 현시점에서 포트폴리오를 점검해 수익이 기대되는 자산을 보완한다면 보다 나은 투자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정리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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