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포트폴리오 재편 나서…최우선 투자 대상 1순위 ‘주식’
이번 주 화제의 리포트는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에서 펴낸 ‘2014년 글로벌 투자자 심리 조사’를 선정했다.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은 2011년부터 매년 초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투자자 심리 조사’를 진행해 발표하고 있다.‘2014년 글로벌 투자자 심리 조사’ 결과 전 세계의 투자자들은 주식시장 상승에 큰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 글로벌 투자자들은 올 한 해 가장 높은 수익이 기대되는 자산으로 제일 먼저 주식을 꼽았다. 주식을 최우선 투자 자산으로 선택한 투자자들은 각각 23%(한국)와 27%(글로벌)였다.
다만 2위와 3위 자산은 한국과 글로벌 투자자 간에 시각차가 있었다. 한국 투자자들은 주식에 이어 비금속(21%)과 부동산(12%)이 유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대체 투자(10%)에도 관심이 많았다. 반면 전 세계 투자자들은 주식에 이어 부동산(20%)과 귀금속(13%)이 가장 유망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또 비금속(12%) 역시 올해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산으로 꼽았다.
주목할 점은 주식에 대한 한국 투자자들의 관심이 불과 1년 새 크게 높아졌다는 점이다. 2013년 조사에서 한국 투자자들은 불과 18% 만이 주식을 최우선 투자 자산으로 선택했다. 1위로 꼽은 비금속 및 귀금속(각 25%)에 비해 크게 낮은 수치였다. 주식 투자에 대한 선호도가 1년 새 5% 포인트 정도 오른 것이 2014년 조사의 결과다.
또 한 가지 눈여겨볼 점은 부동산을 올해 가장 기대되는 자산으로 꼽은 투자자들이 7% 포인트 이상 많아졌다는 것이다. 지난 조사에서 부동산을 최우선 투자 자산으로 꼽은 한국 투자자는 5%에 그쳤다. 이런 결과는 최근 부동산 시장에 대한 관심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미국 투자자들은 44%가 주식을 올해 가장 유망한 투자 자산으로 꼽았다. 그 다음은 귀금속(15%)과 부동산(14%)순이었다. 또 일본 투자자들은 무려 53%가 주식을 가장 유망한 투자 자산으로 꼽았다. 그다음은 외환(10%)과 예금(8%)순이었다.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이 발표한 2014년 글로벌 투자자 심리 조사는 한국을 포함한 22개국에서 일정 금액 이상의 금융자산을 가지고 있는 만 25세 이상의 투자자를 대상으로 조사됐다. 조사에는 한국의 투자자 500명을 비롯해 전체 1만1113명이 참여했다.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은 약 925조 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글로벌 자산 운용사 프랭클린템플턴인베스트먼트가 전액 출자해 설립한 자산 운용사다. 한국에서는 2014년 1월 말 현재 약 8조3000억 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전 세계 1만1113명 투자 심리 조사
한국 및 글로벌 투자자들이 올해 주식 자산이 가장 유망할 것이라고 꼽은 원인 중 하나는 2013년보다 2014년에 자국 주식시장의 성과가 더 좋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예상되는 주식시장의 수익 곡선을 상승·보합·하락 등 세 가지로 나눠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물어본 결과 62%의 글로벌 투자자들이 2014년 한 해 동안 주식시장이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최근 주식시장이 활황세인 미국은 무려 73%의 투자자들이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영국의 상승을 예상하는 투자자는 77%에 달했다.
반면 한국 투자자는 글로벌 투자자에 비해 자국 주식시장을 비관적으로 내다본 편이었다. 한국 투자자들의 47%가 올해 주식시장이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으며 32%의 투자자가 보합을 예상했다.
하지만 한국 투자자들의 이 같은 대답은 지난 조사에 비해 훨씬 긍정적인 답변이다. 지난 조사에서는 불과 26%의 투자자가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으며 보합세에 머무를 것이라는 답변은 42%에 달했다.
주식시장에 대한 글로벌 및 한국 투자자들의 기대가 상승한 것과 함께 전반적인 투자 심리 역시 지난 조사에 비해 소폭이지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 글로벌 투자자들의 32%가 작년에 비해 올해에 보다 공격적인 투자를 할 것이라고 답했다. 물론 이 같은 수치는 지난 조사와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 조사에서 한국 투자자의 32%가, 글로벌 투자자의 31%가 보다 공격적인 투자를 할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중요한 것은 보다 ‘보수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답한 투자자들이 한국과 글로벌 모두 지난 조사에 비해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지난 조사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57%가 ‘보수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답한 반면 이번 조사에는 52%에 그쳤다. 또 지난 조사에서 한국 투자자들의 66%가 ‘보수적으로 투자하겠다’고 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61%만이 ‘보수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한국 투자자들의 보수적 투자성향은 전체 응답 국가 중 칠레(64%)에 이어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투자자들은 ‘앞으로 어떤 자산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할 예정인가’라는 질문에 43%(중복 응답)가 ‘한국 주식’을 꼽아 여러 자산들 중 가장 많이 선택했다. 한국 투자자들이 글로벌 투자자들에 비해 보수적인 관점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한국 주식시장의 움직임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국내 주식에 이어 이머징 마켓 주식(36%), 부동산(35%), 대체 투자(24%), 선진국 주식(23%) 순서로 ‘향후 포트폴리오에 추가할 자산’을 꼽았다.
한국 투자자들 연간 기대 수익률 10.1%
주목할 점은 앞으로 포트폴리오에 투자할 자산이 한국 투자자와 글로벌 투자자 사이에 꽤 많은 차이를 보인다는 점이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부동산(36%)을 가장 먼저 꼽았다. 이어 자국 주식(30%), 귀금속 및 이머징 마켓 주식(각각 23%)순으로 관심을 나타냈다. 재미있는 사실은 라틴아메리카 투자자는 무려 60%(1위)가 향후 투자할 자산으로 부동산을 꼽았다는 점이다. 또 미국 투자자들은 39%(1위)가 ‘포트폴리오에 더 이상 새로운 상품을 담지 않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기대가 있으면 위험도 있는 법이다. 전 세계 투자자들은 올해와 향후 10년 동안 가장 위험할 것으로 예상되는 자산으로 주식(올해 5%, 10년 후 14%), 부동산(12%, 12%), 대체 투자(11%, 12%)라고 답변했다. 한국 투자자들은 부동산(20%, 24%), 주식(15%, 15%), 귀금속(13%, 6%)을 선택했다.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은 “리스크가 가장 큰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을 볼 때 글로벌 투자자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 조사에서 한국 투자자들의 2013년 연평균 기대 수익률(10.1%)은 글로벌 평균(9.3%) 대비 높았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올해 기대 수익률은 8.5%에 그치며 글로벌 평균(8.9%)을 밑돌았다. 또한 향후 10년 동안의 연평균 기대 수익률도 지난 조사(17.3%) 대비 크게 낮아졌지만(13.1%) 전 세계 평균(12.4%)에 비해서는 소폭 웃돌았다.
전용배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 대표이사는 “이번 설문 조사를 통해 지난 몇 년간 위축됐던 전 세계 투자자들의 심리가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신호를 감지할 수 있었다”며 “글로벌 경제가 회복되고 있는 현시점에서 포트폴리오를 점검해 수익이 기대되는 자산을 보완한다면 보다 나은 투자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정리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