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자산 배분 전략] 100세 시대, 안정적 수익 확보가 핵심

저금리·저성장 시대, 비과세 중위험·중수익 전략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최고령자는 일본의 오카와 미사오(116) 씨다. 오카와 씨의 장수 비결은 “잘 먹고 잘 자면서 느긋하게 쉬는 법을 배운 것”이라고 한다. 고령자들에게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것을 물어보면 “내가 지금까지 살 줄 알았으면 80세라도 새로운 것을 배워볼 걸”이라고 한다. 새로운 것을 시작하려면 무엇보다 경제적 뒷받침이 돼야 하지 않을까. 안정적인 투자와 함께 80세에도 새로운 것에 도전할 수 있는 노후를 준비해 보자.

서울에 사는 개인 사업자 A(58) 씨는 예금과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 확정 금리형 상품을 선택해 운용해 왔다. 지난 금융 위기 때 종목형 주가연계증권(ELS)과 주식형 펀드로 투자 자산의 60% 손실을 보고 환매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A 씨는 이제 포트폴리오를 바꾸려고 한다. 상황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금융 위기 이후 대부분의 선진국은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위험 기피 현상으로 자금이 안전 자산으로 몰려 예금과 국채 등 확정 금리형 상품의 수익률이 하락했다. 은행 정기예금의 수익률은 2% 후반대에 불과하다. 게다가 2013년 금융소득종합과세 금액 기준이 2000만 원으로 하락함에 따라 A 씨는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 포함됐다. 사업소득과 합산되면 세금을 추가 납부해야 하는 상황이다.


해외 하이일드 펀드 ‘관심’
안정적인 자산 운용이라는 목표와 함께 금융소득종합과세에 대처해야 하는 A 씨의 상황에 맞춰 저축성 보험을 비롯한 비과세 상품과 일부 과세인 안정형 상품에 주력하고 나머지 자금은 투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채권형 펀드와 주식형 펀드 상품에 투자하기로 했다. 채권형 펀드에서는 견고한 펀더멘털을 가진 선진국 회사채에 투자해 은행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하고 주식형 펀드에서는 국내 주식과 최근 상승세를 보이는 해외 주식에 분산 투자해 전체적인 고객 자산의 균형을 맞췄다.



먼저 채권형 상품으로 연 10%의 높은 표면 이자를 지급하는 브라질 국채에 2억3000만 원을 투자했다. 그리고 최근 미국 기업들의 부도율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고 국내 예금 상품보다 높은 운용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하이일드 해외 채권형 펀드에 5000만 원을 편입해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했다.

다음으로 변동성 장세에서도 안정적인 운용 수익을 추구하는 롱숏 펀드에 2억2000만 원을 투자했다. 롱숏 펀드는 시장의 흐름과 관계없이 절대 수익을 추구해 안정성을 높이고 주식 매매 차익에 대해서는 과세되지 않기 때문에 세금 측면에서도 매력적이다.

주식형 상품에서는 국내 주식형 펀드에 1억 원을 투자했다. 선진국의 내수 회복과 함께 신흥국 수출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고 제조업에 강점을 가진 한국 증시의 저평가가 해소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또한 선진국 시장으로의 글로벌 자금 유입과 신흥 시장 소비 확대의 수혜를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는 해외 주식형 펀드와 해외 컨슈머 펀드에 각각 2000만 원과 3000만 원을 투자했다. 나머지 자금은 비과세 혜택이 있고 공시 이율로 노후 대비가 가능한 저축보험에 2억 원을 배분하고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5000만 원을 CMA에 편입했다.

변경된 포트폴리오를 통해 총자산의 48%에 대해 비과세, 35%에 대해 일부 과세로 금융소득종합과세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다. 그리고 브라질 국채와 저축보험, 롱숏 펀드로 총자산의 72%가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운용된다. 평안한 노후를 위한 첫걸음을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로 시작해 보자.


김기수 미래에셋증권 여의도영업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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