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자취생, 중고로 살림 마련


14학번 새내기 박선영씨(가명)는 원하던 대학에 합격했지만 마냥 좋아할 수가 없다. 지방에 살던 박씨가 학교 때문에 서울에 자취를 하게 되면서 들어가는 돈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방값은 물론 자취방에 필요한 침대나 책상, 의자 등을 새로 마련하려다 보니 생활비로 받은 돈으로는 턱없이 부족했다.

박씨가 돈 문제로 고민하던 차에 새내기 게시판에서 알게 된 중고장터. 중고 물품을 싼 가격에 대여, 판매하고 있었다.

박씨 같은 자취생이 아니더라도 경기불황이 계속되면서 할인제품 등의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알뜰소비자가 늘고 있다. 할인제품의 경우 상대적으로 저렴하긴 하지만 판매가격의 상승으로 인해 할인율을 적용해도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중고제품을 사고 팔고 대여 할 수 있는 중고제품 할인매장들이 인기다. 중고라고는 해도 새 것처럼 깨끗한 제품을 구할 수 있어 소비자들에게 큰 반향을 이끌고 있다.

업체에서 반품돼 들어온 상품이나 약간의 흠으로 판매가 불가한 상품, 소비자의 단순변심에 의해 반품된 제품들도 중고매장에 들어오기 때문에 기능상 새 제품과 다름없다. 그 종류도 가스레인지, 밥솥, 가습기 등의 가전제품에서 중역 책상, 라디에이터, 공기청정기 같은 사무기기들까지 다양하다.

무엇보다 소비자들을 기분 좋게 하는 건 저렴한 가격이다. 정상가격에 비해 30∼80%까지 할인이 된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사무용가구, 냉난방기, 복합기, 컴퓨터의 경우는 렌탈이 가능해 합리적인 사용이 가능하다.

다만 중고제품 할인매장에서 물건을 구입할 때는 교환 및 환불, A/S가 가능한지를 알아봐야한다.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서비스는 나몰라라 하는 곳이 있기 때문이다.

리마켓 이재구 대표는 “제품 가격이 저렴하다고 멀리 있는 지점을 택하면 배송비가 더 나올 수 있다”며 “되도록 가까운 곳에 있는 할인 매장을 이용하고, 산간오지의 경우 배송이 가능한지도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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