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혁신 솔루션 제공해 기업 IT 투자 부담 줄인다”

조원균 F5네트웍스코리아 지사장


모든 경영자는 하나의 꿈을 꾼다. 바로 가장 낮은 원가로 가장 좋은 제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비즈니스의 세계에서 이런 꿈은 허황된 꿈만은 아니다. 이유는 경쟁자들과 차별화된 ‘혁신’을 통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든 경영자는 항상 혁신을 외친다. 1996년 미국 시에틀의 작은 사무실에서 시작한 벤처기업 F5네트웍스는 바로 이런 혁신을 가능하게 한 정보기술(IT) 제품과 솔루션을 시장에 내놓음으로써 엄청나게 성장했다.

조원균 F5네트웍스코리아 지사장은 “2013년 4분기 4200억 원 정도의 매출을 달성했고 영업이익률은 38.1%에 달한다”고 말했다. 그만큼 이 회사가 시장에 내놓은 제품은 독보적인 혁신을 이뤘고 그 혁신에 전 세계 기업들이 열광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F5네트웍스의 핵심 사업은 무엇일까. 조 지사장은 “애플리케이션 딜리버리 컨트롤러(ADC)를 만들고 이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ADC는 우리가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주고받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아주 간단히 말해 인터넷은 0과 1로 이뤄진 디지털 데이터를 통해 정보를 주고받는다. e메일이든 동영상이든 간에 모든 데이터는 0과 1로 전송된다. 그러나 최종 사용자는 이 0과 1이라는 데이터 자체를 소비하는 게 아니라 0과 1이 조합된 결과물을 소비한다. ADC는 이 0과 1의 결과를 조합하는 장비다.

조 지사장은 “그간 한국의 기업은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통해 테이터를 얼마나 빠르게 많이 보내느냐에 매달려 왔다”며 “그러나 정작 사용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데이터의 결과물이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며 안전한가”라고 말했다.

최근 들어 한국의 기업들도 이 ADC의 역할에 크게 주목하고 있다. 이유는 ADC의 효율성 때문이다. 조 지사장의 말처럼 ADC 장비의 능력은 사용자가 소비하는 데이터가 조합된 최종 결과물의 품질을 좌우한다. 즉 굳이 기업이 엄청난 비용을 들여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하지 않더라도 고품질의 ADC가 있으면 사용자가 훨씬 쾌적하고 안전하게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다는 것이다.

F5네트웍스는 창업 당시부터 ADC 장비의 개발과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개발하는 데만 매달려 왔다. 그 결과 현재 이 회사는 전 세계 ADC 시장의 40%를 점유하는 절대 강자가 됐다. 한국에서도 최근 F5네트웍스의 ADC는 크게 성장하고 있다. 2013년 기준 전년 대비 매출이 무려 84%나 상승했다. 조 지사장은 “특히 스마트폰 등 모바일 시대가 오면서 데이터가 폭증하는 추세”라며 “한국은 모바일 시대의 선두 국가이기 때문에 폭증하는 데이터를 단지 인프라 투자만으로 감당한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F5네트웍스의 ADC가 한국에서 성장한 이유다.

시장이 커진다고 해서 기업도 같이 커지지는 않는다. 2011년 시스코에서 전략 및 영업을 담당했던 조 지사장이 이 회사에 합류하며 본격적으로 성장 드라이브를 걸었다. 여기에 본사 차원에서는 이례적으로 대형 IT 업체들이나 만드는 RMA (Return Merchandise Authorization)센터를 개소하면서 수준 높은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조 지사장은 “내년까지 연간 성장률 50% 이상을 유지하겠다”며 “글로벌 시장뿐만 아니라 한국 시장에서도 ADC 분야의 리더십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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