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조난자들’ 낯선 공간서 보낸 1박 2일의 악몽

‘조난자들’ 낯선 공간서 보낸 1박 2일의 악몽



감독 노영석
출연 전석호, 오태경, 최무성
개봉 3월 6일

‘조난자들’은 조용히 시나리오나 써볼 겸 펜션을 찾은 상진(전석호 분)의 의도와 상관없이 흘러가는 1박 2일의 악몽이다. 마을의 초입, 버스에서 만난 마을 청년 학수(오태경 분)는 쓸데없는 친절로 사람을 귀찮게 하고 펜션에는 스키장을 찾은 무례한 일행이 진을 친다. 또한 엽총을 든 사냥꾼과 속을 알 수 없는 경찰은 상진의 공포심을 배가시킨다. 영화는 상진을 이 기괴한 체험 속으로 밀어 넣고 그를 바짝 조여 온다. 평화롭다고 여겼던 마을은 알고 보니 공포의 장이었고 순박하다고 믿었던 시골 사람들은 의뭉스럽기 짝이 없다.

‘조난자들’은 낯선 공간이 주는 공포와 산속에 갇힌 펜션을 이용한 밀실 공포다. 기존의 장르 영화에서 익히 봐 왔던 공식을 십분 차용하는 것이다. 그런데 핵심은 따로 있다. 언뜻 단순해 보이지만 감독은 이 구조 안에 인간들의 심리에서 오는 부조리를 슬쩍 끼워 넣는다. 선입견에 의해 모든 걸 판단하고 움직이는 상진은 자신이 가진 틀 안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미루어 짐작하고 판단하는 우리 자신의 모습과도 닮아 있다.

영화의 말미, 상진이 겪는 파국의 원인을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찾는다. 반전의 코드를 활용한 방식이자 감독이 쳐 놓은 함정이다. 1000만 원의 제작비로 독립 영화 ‘낮술’을 만들어 화제를 모았던 노영석 감독이 5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기존 작품에서의 순진한 이미지를 벗은 오태경의 연기가 영화에 대한 평가를 한층 배가시켜 준다.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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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장 마크 발레
출연 매튜 매커너히, 제니퍼 가너, 자레드 레토

병원 치료를 거부한 에이즈 환자 론 우드푸드(매튜 매커너히 분)와 레이언(자레드 레토 분)이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을 만들고 정부와 제약회사를 상대로 싸우며 환자들에게 밀수해 온 약품을 판매한다. 실화를 소재로 배우들이 체중을 20kg 감량해 화제를 모았다. 아카데미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탐욕의 제국



감독 홍리경
출연 황유미, 황혜경, 황상기

‘또 하나의 약속’에 이어 대한민국 대표 기업 삼성의 숨겨진 진실을 폭로하는 다큐멘터리.
고(故) 황유미 씨를 비롯해 어린 나이에 삼성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병을 얻어 죽거나 장애인이 된 노동자들이 산업재해를 인정받으려는 수년의 투쟁 과정을 생생하게 담았다.



다이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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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올리버 히르비겔
출연 나오미 왓츠, 더글러스 호지, 나빈 앤드루스

교통사고로 생을 마감한 비운의 왕세자비 다이애나. 생전 그녀의 편지와 관련 기록을 바탕으로 화려한 겉모습 뒤 감춰진 여성으로서의 삶과 숨겨진 연인 등에 대해 조명한다. ‘킹콩’의 나오미 왓츠가 다이애나로 분했다. 사실감을 높이기 위해 영국 왕실로부터 켄싱턴 문 앞 촬영 허가를 받았다.


이화정 씨네21 기자 zzaal@cine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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