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의 인물 업 앤드 다운] 하루 만에 자산 1조 원 불어난 ‘아이언맨’

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 ‘배터리 시장’ 진출 계획 내놔

Elon Musk, CEO of Tesla Motors, speaks at Nasdaq before the opening bell for the electric automaker’s initial public offering, Tuesday, June, 29, 2010, in New York. (AP Photo/Mark Lennihan)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자산이 하루 만에 11억 달러(약 1조1814억 원) 급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월 2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나스닥에서 이날 테슬라의 주가는 13.94% 급등한 248달러에 마감됐다.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이날 304억 달러로 증가했다. 이는 제너럴모터스(GM)나 포드 시총의 절반이 넘는 액수다. 테슬라는 2010년 6월 말 나스닥 시장에 주당 19달러로 거래를 시작해 올해 2월 들어 200달러를 돌파했다.



이날 주가 급등에 따라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에서 머스크 CEO의 순자산은 117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 세계에서 94번째 부자로 집계됐다. 현재 머스크 CEO는 전 세계에서 가장 주목 받는 CEO다. 머스크 CEO는 영화 ‘아이언맨’의 극중 주인공의 실제 모델일 정도로 드라마틱한 인물이다.

그는 온라인 결제 서비스 업체 페이팔을 설립한 후 회사를 박차고 나와 민간 우주탐사 수송 업체 스페이스X와 전기차 기업 테슬라, 태양광 발전설비 및 에너지 업체 솔라시티를 연달아 설립했다.

테슬라의 주가가 급등한 이유는 두 가지로 파악된다. 하나는 테슬라가 전기 배터리 산업에 진출해 시장점유율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힌 것, 또 다른 하나는 테슬라의 주력 전기차인 모델S가 미국 소비자 잡지인 컨슈머리포트에서 훌륭한 평가를 받은 것 때문이다.

이날 테슬라는 자체 배터리 공장인 ‘기가팩토리’의 구체적 로드맵을 제시했다. 총 투자 규모는 50억 달러(약 5조3400억 원)로 완전 가동 시기는 2020년이다. 만약 기가팩토리가 계획대로 완공되면 현재 세계에서 생산되는 배터리와 맞먹는 양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모델S, 美 컨슈머리포트서 역대 최고점
테슬라는 기가팩토리가 전기차 배터리 비용을 현재의 30%까지 낮춰 줄 것으로 기대했다. 또 테슬라는 기가팩토리에서 생산한 배터리를 자사 전기차뿐만 아니라 다른 자동차 제조사에도 공급할 계획이다. 머스크 CEO는 태양광 산업 배터리 수요에도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태양열 패널 업체 솔라시티 회장이기도 하다.

세계 최대의 배터리 공장 설립 계획의 자신감은 전기차 모델S의 성공이 바탕이 됐다. 테슬라의 모델S는 컨슈머리포트 품질 평가에서 역대 자동차 최고점인 99점을 받았다. 또 안전도 테스트에서도 5점 만점을 받는 등 기술적인 면에서 경쟁사를 압도했다. 2013년 미국 럭셔리 자동차 부문 판매 대수에서도 경쟁사인 벤츠·렉서스·BMW를 완전히 뛰어넘었다. 테슬라는 지난해 2만2400만 대의 모델S를 팔았다.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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