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자유를 납치당한 한 남자의 기록 ‘노예 12년’

노예 1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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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스티브 매퀸
출연 치웨텔 에지오포, 마이클 패스벤더, 베네딕트 컴버배치, 브래드 피트

또 흑인 노예 얘기야? 미리 속단하지 않길 바란다. ‘노예 12년’은 1840년대 뉴욕에서 자유인으로 살던 음악가 솔로몬 노섭(치웨텔 에지오포 분)이 느닷없이 납치돼 남부 루이지애나로 팔려가 노예 생활을 했던 기막힌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노섭이 가까스로 탈출한 뒤 회고록을 썼다. 실제로 노예 생활을 겪은 이가 그 참상을 고발하는 목소리는 그 어떤 관찰자의 시선도 뛰어넘는 힘을 지녔다.

솔로몬이 ‘깜둥이 노예’로 끔찍한 취급을 당하던 그 12년 동안 두 명의 주인을 만난다. 노예들을 인간적으로 대하려는 윌리엄 포드(베네딕트 컴버배치 분)와 잔혹한 주정뱅이 에드윈 엡스(마이클 패스벤더 분). 감독 스티브 매퀸은 이 두 사람을 통해 단지 노예들의 비극에 집중하는 게 아니라 노예제를 성립시키는 시스템이 어떤 식으로 구성되는지를 보여준다. 인간적으로든 잔혹하게든 그들 모두 흑인을 동등한 인간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백인 귀족의 품위를 유지하려면 농장을 지켜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아무리 탁월한 재능을 가진 특출한 흑인이라고 할지라도 조금 더 똑똑한 개나 말 취급을 당할 뿐이다. 흑인이 고통 받는 장면에서도 ‘어쩔 수 없지’라며 어깨를 으쓱하고 돌아서는 다소 켕기는 무관심은 남부 경제가 전적으로 흑인에게 기대어 굴러가면서도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 극도로 야만적이고 이기적인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나는 살아남고 싶은 게 아니라 살고 싶은 거다!” 노섭의 절규는 2014년 한국 사회에서도 그리 낯설지 않게 들리는 외침이다.


논스톱



감독 자움 콜렛 세라
출연 리암 니슨, 줄리안 무어, 미셀 도커리

뉴욕발 비행기 안에서 미 항공수사관 빌(리암 니슨 분)은 의문의 메시지를 받는다. “1억5000만 달러를 입금하지 않으면 20분마다 한 명씩 죽이고 항공기를 폭파시키겠다.” 그리고 정확히 20분 후 승객 중 한 명이 살해당한다. 범인을 찾기 위해 사투를 벌이던 빌이 오히려 테러범으로 몰린다.


모뉴먼츠 맨 : 세기의 작전



감독 조지 클루니
출연 조지 클루니, 맷 데이먼, 케이트 블란쳇, 빌 머레이, 존 굿맨

2차 세계대전 와중에 미술 역사학자 프랭크(조지 클루니 분)는 히틀러와 나치의 공격으로부터 예술품을 지키는 전담 부대 모뉴먼츠 맨을 결성한다. 뜻을 함께한 대원들은 전투 경력이 전무하고 예술품 보존을 위해 폭격마저 저지하려고 들어 전쟁의 방해꾼이라는 오명을 안게 된다.


미하엘 콜하스의 선택



감독 아르노 데 팔리에르
출연 매즈 미켈슨, 브루노 간츠, 폴 바르텔

말 중개상 미하엘 콜하스(매즈 미캘슨 분)는 남부럽지 않은 부와 명예라는 행복을 누렸다. 그러나 새로운 남작의 강압적인 통행료 정책에 반발했다가 사랑하는 아내와 말 모두를 잃는다. 부당한 공권력에 분노한 콜하스는 반란을 일으킨다. 16세기의 실화를 다뤘다.


김용언 영화 칼럼니스트 plat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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