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지 랭킹] 7년 1위 LG전자 제치고 삼성전자 ‘우뚝’

국제 특허 등록, 2013년 총 출원 건수 최초 1만2000건 돌파

26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앞 /강은구기자egkang@hankyung.com 2012.8.26

지난해 한국의 국제 특허 출원 건수는 총 1만2439건으로,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 1984년 특허협력조약(Patent Cooperation Treaty) 가입 이후 처음으로 1만2000건을 돌파한 것이다. 이는 20년 전 1993년 출원 건수인 128건보다 100배 성장한 것이다. 현재 한국은 특허협력조약 가입 국가 148개국 중 미국·일본·중국·독일에 이어 5위를 차지하고 있다. 국제 특허 출원 건수는 국제무대에서 겨룰 수 있는 기술 경쟁력이란 점에서 의미 있는 수치다.

지난 한 해 국제 특허 출원 순위를 보면, 2006년부터 2012년까지 7년 연속 1위를 지켜 왔던 LG전자(1225건)를 제치고 삼성전자가 1위(1328건)를 차지했다. 삼성전자 특허의 대부분은 플래시 메모리와 시스템 반도체, 디지털 TV, 디스플레이 등에 관한 기술로, 현재 전략 제품에 쓰이거나 앞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또한 미래 사업 진출에 대비해 신소재와 멀티미디어 코덱, 차세대 무선통신 관련 특허도 사전 확보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기차 관련 특허를 수백 건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세계 각 지역에서 애플과의 특허 전쟁을 반면?내?삼아 특허 확보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특허 대응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3월에는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를 통해 2500만 달러를 투자해 미국에 특허 전문 회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2위 LG전자 역시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글로벌 특허 전쟁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LG전자는 지식재산(IP) 서비스 업계의 사관학교로 알려져 있다. 30년 넘게 특허 전담 조직을 운영하면서 우수 인재를 대거 양성해 왔다. LG전자에 포진한 특허 전문 인력들은 단순히 방어만 아니라 특허 활용 비즈니스에 관심을 두고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하는 등 적극 대응하고 있다.

3위 LG화학은 배터리 소재 원천 기술을 자체 개발, 유럽과 일본 특허를 확보해 갈수록 경쟁이 격화되는 세계 이차전지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LG화학은 최근 배터리 핵심 소재인 분리막의 안전성을 강화하는 배터리 안전성 강화 분리막(SRS) 기술에 대한 유럽 및 일본특허청의 특허 등록 절차가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그리고 제일모직(4위)·LG이노텍(5위)·SK플래닛(7위)·KT(8위)·팬택(9위) 등 대기업이 그 뒤를 이었으며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6위)·한국전자통신연구원(9위)·한국생산기술연구원(10위) 등 3개의 국책 연구원들이 10위권 안에 들었다.


이진원 기자 zino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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