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막이란 카메라의 필름에 해당하는 안구 내 신경조직이다. 빛이 안구 내로 들어와서 각막과 수정체에 의해 굴절되어 투명한 젤리와 같은 물질인 유리체를 지나 망막에 초점을 맺게 되면 비로소 사람은 상을 인지하게 된다.
망막전막은 망막표면을 따라 원래 존재하지 않던 섬유성 막이 증식하여 망막을 변형시키고 망막에 빛이 초점을 맺는 것을 방해하는 질환이다. 이는 비문증(눈 앞에 먼지가 떠다니는 것과 같은 증상)의 주요한 원인이 되는 ‘후유리체박리’라는 노화과정과 관련하여 발생하는 흔한 질병으로 연령에 따라 빈도가 증가하며, 대부분50세 이상에서 발생한다.
노년층의 경우엔 유병률이 28.9%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망막전막은 보통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으나 시간에 따라 진행하는 경우가 많으며 심한 경우 사물이 휘어져 보이는 변시증 및 시력의 감소를 유발하게 된다.
망막전막은 안저검사 및 망막 빛간섭단층촬영을 통해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빛간섭단층촬영의 경우 망막의 변형상태 및 이로 인한 황반부 망막두께를 마이크로미터 레벨의 정확도로 측정할 수 있으므로, 진단뿐 아니라 경과관찰 시 망막전막의 진행 정도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만약 망막전막으로 인해 시력에 있어 가장 중요한 망막의 중심부인 황반부의 구조적인 변형이 심하게 되면 황반의 시세포 손상으로 인한 비가역적인 손상을 유발하게 되므로 최근에는 망막전막을 벗겨 제거하는 망막수술이 흔히 시행되고 있다.
과거에는 망막수술을 하기 위해서는 수일간의 입원기간이 필요하며 전신마취를 하는 경우도 많았고 수술 시 결막을 크게 절개하여 수술 후 회복기간이 길고 불편감도 컸다. 하지만 최근에는 대부분의 경우에 국소마취만을 하고, 결막을 열지 않고 주사바늘보다 얇은 유리체 절제기구를 이용하여 수술을 시행하게 되므로 수술 시 봉합이 필요 없어 통증이 거의 없고 수술 후 회복이 빨라져서 입원이 필요 없는 당일수술이 가능하다. 이 경우 수술 후 바로 귀가를 할 수 있으며 빠르게 일상 생활 및 직장에 복귀할 수 있다.
센트럴서울안과 망막전문의 황종욱 원장은 "증상이 없는 망막전막은 초기에는 수술적 치료가 거의 필요치 않으나 너무 진행된 망막전막의 경우 수술의 효과가 제한적이다”며, “따라서 빛간섭망막단층촬영을 통한 정기적인 경과관찰이 필수적이며 망막전문의에 의한 검사의 정확한 분석을 통해 적절한 수술시기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데, 수술 시 25게이지 유리체 절제침을 이용한 무봉합 유리체 망막수술이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이어, 황 원장은 "병원 선택 시 망막질환 진단용 고해상도 망막단층촬영기 및 형광안저촬영기, 최신 콘스텔레이션 망막 수술기계 등을 갖추고 있는지 황반변성 및 당뇨망막병증 등의 망막질환 진단 및 치료에 집중하는 진료시스템인지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