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지 랭킹] 빌 게이츠, 주식 붐 타고 ‘부호 1위’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아시아 톱은 리카싱 회장

지구상 가장 부자는 2013년 기준으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이사회 의장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이 최근 발표한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BBI)에 따르면 빌 게이츠 의장은 지난해 기준으로 총 재산 평가액 785억 달러(82조6000억 원)로 세계 부호 순위 1위를 차지했다.

게이츠 의장은 세계 최고 부호 자리를 2012년 멕시코 통신 재벌 카를로스 슬림 텔맥스텔레콤·아메리카모빌 회장에게 빼앗겼지만 2013년 탈환했다. 게이츠 의장은 지난해 자산을 158억 달러 불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미국 증시 호황으로 재산이 불어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실제로 게이츠 의장이 보유한 주식은 지난해 일제히 올랐다. 그의 전 재산 중 4분의 1을 차지하는 MS는 지난해 나스닥 시장에서 주가가 37% 뛰었다. 캐나다 최대 철도회사 캐나다국영철도(CN)와 미국 위생 용품 업체 에코랩의 주가도 같은 기간 각각 34%, 45% 치솟아 게이츠 의장의 자산 증식에 일조했다.


카를로스 슬림은 정부 규제로 자산 급감
2위 카를로스 슬림 회장의 순자산은 738억 달러로, 지난해 14억 달러(약 1조4707억 원)나 급감했다. 멕시코 통신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무선통신 업체 아메리카모빌에 대해 멕시코 정부가 가격 상한제 등 적극적 규제 정책을 펼친 데 따른 것이다.

3위는 패션 브랜드 자라를 소유한 스페인 인디텍스의 아만시오 오르테가 회장(664억 달러)이 차지했다. 13세 때 학교를 그만두고 의류 공장 배달원으로 취직한 그는 29세 때 자라를 설립해 세계 최대 의류 브랜드로 키워 냈다. 오르테가 회장은 자라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도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았다.

4위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은 608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보유한 주식이 25% 이상 급등하면서 총 127억 달러(약 13조4400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 하루 평균으로는 3700만 달러(약 391억 원) 정도를 벌어들인 셈이다. 버핏 회장이 투자한 10대 보유주는 웰스파고·코카콜라·IBM·아멕스·P&G·월마트·엑슨모빌·US벵코프·디렉TV·골드만삭스로, 지난해 IBM만 손실을 냈을 뿐 모두 큰 규모의 수익을 거뒀다.



5위는 이케아의 창업자 잉그바르 캄프라드 고문이 차지했다. 그의 자산은 534억 달러에 달했다. 6, 7위는 에너지 기업 코흐 인더스트리의 공동 소유주인 찰스 코흐 회장과 데이비드 코흐 부회장이 각 502억 달러의 자산을 기록했다. 소프트웨어 업체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 최고경영자(CEO)는 437억 달러로 8위를 차지했다. 9, 10위는 유통 업체 월마트 창업자의 며느리인 크리스티 윌튼(390억 달러)과 셋째 아들 짐 월튼(373억 달러)이 이름을 올렸다.

아시아에서는 홍콩의 리카싱 청쿵그룹 회장이 302억 달러로 가장 높은 21위를 기록했으며 일본에서는 유니클로의 모기업 패스트리테일링의 야나이 다다시 회장이 209억 달러로 35위에 이름을 올렸다. 홍콩을 제외한 중국에서는 인터넷 포털 바이두 창업자 리옌훙 회장이 130억 달러로 80위에 올라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한국에서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112억 달러로 102위,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이 70억 달러로 191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이진원 기자 zinone@hankyung.com
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