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자산 배분 전략] ‘출루 머신’ 추신수가 텍사스로 간 까닭은

저성장·저금리 시대일수록 ‘절세’에 초점 맞춰야

2013년 연말 가장 핫한 프로야구 선수는 최근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간 1억3000만 달러에 계약한 추신수 선수다. 계약 발표 직전까지 모두가 뉴욕 양키스와 텍사스 중 어느 구단이 추 선수를 영입할지 궁금했다. 물론 고객의 자산을 관리하는 프라이빗 뱅커(PB)로서는 비슷한 조건이라면 당연히 주 소득세가 없는 텍사스 구단과 계약할 것으로 기대했다. 물론 연방 소득세 39.6%는 내야 하지만 말이다.

추신수 선수뿐만 아니라 최근 해외에서 활동 중인 많은 프로야구 및 프로축구 선수들이 고액의 연봉을 받으면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그 가운데 실력을 인정받아 세계 최고 명문 구단과 계약하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실리에 따라 연봉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소득세가 없는 중동 국가 구단 등과 계약하는 선수들도 많이 볼 수 있다. 스포츠 세계에서도 이제는 단순히 눈에 보이는 고액 연봉보다 세후 소득이 얼마인지가 중요해졌다.

치과의사인 A(45) 씨는 현재 약 30억 원의 금융자산을 투자하고 있다. 월 사업소득은 2000만 원 정도로, 생활비 1000만 원을 제외한 여유 자금으로 월 저축 및 투자도 가능하다. 지금까지 A 씨의 투자 전략을 살펴보면 주식 관련 상품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매년 신고하는 사업소득이 많은 만큼 세금 이슈에 민감한 까닭이다. 하지만 주식 관련 상품에 집중한 포트폴리오 때문에 지난 금융 위기 이후 자산은 크게 늘지 않고 도리어 고점 대비 손실도 크다.


사전 증여 활용해 세금 줄일 필요 커
이제 저성장·저금리는 금융시장의 화두이자 시대의 흐름이다. 현실화되고 있는 증세 시대에 절세 투자 전략은 기본이다. 이러한 투자 환경에서 A 씨는 고수익보다 포트폴리오의 안정성과 절세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최근에는 안정성과 절세 효과를 두루 갖춘 자산 관리 상품도 다양해졌다.



먼저 A 씨는 전업주부인 배우자 B 씨에게 6억 원을 사전 증여했다. 이 돈은 월지급식 주가연계증권(ELS)·파생결합증권(DLS)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사전 증여는 금융 소득 분산 효과가 있고 월 지급식 상품은 매월 수익금을 받아 과세표준을 분산하는 효과가 있다. 배우자가 매년 5월 종합소득세를 신고해야 하지만 금융소득 외 다른 소득이 없어 연 7~8% 수익률만 올린다면 추가 발생하는 종합소득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또한 사전 증여 해 훗날 상속이 개시됐을 때 상속세를 절감하는 장점도 있다.

브라질 국채(할인채)는 환율 변동이라는 위험은 있지만 최근 원·헤알 환율이 450원 근처에 있고 조세협약에 따른 비과세 혜택으로 장기적인 매력이 점점 커지고 있어 편입을 결정했다.

한국 주식 자산에는 롱숏 펀드에 25%를 배분했다. 한국 주식과 주식 관련 파생 상품은 비과세 또는 절세 효과도 있다.

매월 1000만 원의 추가 여유 자금은 먼저 연간 400만 원까지 소득공제 혜택이 있는 연금저축계좌 및 소기업·소상공인 대표자를 대상으로 연 300만 원까지 소득공제가 가능한 노란우산공제 상품을 제안했다. 연금저축계좌는 4인 가족 기준으로 연간 7200만 원까지 가입할 수 있어 절세 측면에서 큰 장점이 있다.

마지막으로 가계의 주 수입원인 본인의 사고에 대비해 자녀를 수익자로 한 사망 보험금 10억~15억 원의 종신보험을 제안했다. 이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상속세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며 향후 금융재산 및 부동산 자산의 증가 속도에 따라 추가 가입도 고려하고 있다.


장희영 미래에셋증권 강남센터지점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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