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지 랭킹] 생활비 가장 비싼 곳은 ‘베네수엘라’

ECA, 440개국 주재원 대상 생활비 수준 조사… 중국 도시 순위 상승

영국의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분석 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 미국 인력자원 컨설팅 업체인 머서 등 세계 각 매체·기관은 전 세계 주요 도시의 생활비 수준을 조사한 결과를 내놓고 있다. 이러한 조사들은 외국 주재원들을 상대로 시행하기 때문에 기업들이 외국에 파견하는 주재원들에게 지급하는 지역별 급여 수준을 조정하는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국제 인재 컨설팅사인 ECA인터내셔널(이하 ECA)이 440개 주요 도시를 대상으로 글로벌 기업과 국제기구의 주재원 생활비를 조사해 결과를 발표했다. ECA는 매년 2회에 걸쳐 전 세계 도시를 대상으로 주재원들이 사용하는 생활비를 비교하는데, 생활비에는 교육비, 생활필수품 가격, 물가수준 등을 포함하며 주택 임차료, 자동차 가격은 제외됐다. ECA는 생활비가 비싼 곳으로 선정된 도시들은 해당국의 통화가치가 전반적으로 크게 상승했다는 의미를 지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30~40%대 인플레이션 시달려
ECA의 지난해 조사 결과 주재원들의 생활비가 가장 비싼 도시는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베네수엘라 카라카스는 2010년까지 생활비 수준 상위 10위 안에서 볼 수 없었지만 2011년부터 상위권에 랭크되면서 2012년 7위, 2013년에는 1위를 차지했다. 이는 베네수엘라 정부의 경기 확장 정책으로 2010년 24~25%에 달하는 인플레이션을 기록한 결과다. ECA에 따르면 지난 6개월간 베네수엘라는 30~40%의 인플레이션을 보이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YONHAP PHOTO-0941> A woman looks for her groceries at a supermarket in Caracas February 28, 2011. Having lived with double-digit inflation since Ronald Reagan was in the White House, Venezuelans know a money-stretching trick or two the rest of the world could heed as soaring commodities push up prices. A relatively wealthy country with some of the world's largest crude reserves, Venezuela's reliance on exports of one commodity have produced a string of booms and crashes accompanied by double-digit inflation since 1985. REUTERS/Carlos Garcia Rawlins (VENEZUELA - Tags: POLITICS SOCIETY)/2011-03-01 06:41:10/ <????沅??? ?? 1980-2011 ???고?⑸?댁?? 臾대? ??? ?щ같? 湲?吏?.>

베네수엘라 정부는 최근 물가 상승이 통제되지 않자 제품 값을 내리지 않은 유통 업체 임원들을 체포하는가 하면 가격 감시를 위해 매장에 군대를 보내는 등의 방법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부르주아 기생충’이라고 표현하며 군대와 검찰까지 동원해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12년 1위를 차지했던 도쿄는 아베노믹스의 영향으로 10위를 차지했으며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중국 도시들의 순위가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2012년 21위에서 6계단 상승해 2013년에는 15위를 차지한 베이징은 2000년대 들어서면서 주택 가격이 폭등하고 최근 2~3년 새 서비스 물가가 올라 상위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 상하이가 18위, 광저우가 38위, 선전이 40위로 중국의 4개 도시가 2012년보다 순위가 올랐다.



한편 2009년 102위, 2010년 20위로 순위가 82계단이나 오르며 상승세를 보였던 서울은 2013년에는 전체 순위 21위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아시아에서는 도쿄·베이징·나고야(26위)·상하이·요코하마(20위)에 이어 6위를 차지했다. 이 밖에 미국 뉴욕 맨해튼은 33위로, 달러화 약세로 베이징·상하이·서울보다 낮은 생활비 수준을 보였다. 스위스의 취리히·제네바·베른·바젤은 6위부터 9위까지 순위를 차지하며 2012년보다 평균 3순위가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김은진 인턴기자 skysung8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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