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 리뷰] 창업자 성격이 벤처 성공 좌우한다

논문 ‘창업가의 성향이 신생 벤처기업의 경영 성과에 미치는 영향’

Based on “How Lead Founder Personality Affects New Venture Performance: The Mediating Role of Team Conflict” by Ad de Jong, Michael Song, Lisa Z. Song (2013, Journal of Management, 39(7), pp. 1825~1854)


연구 목적
창업가의 성격에 대한 연구는 다시 관심이 증가하는 분야 중 하나다. 이는 아직 신생 기업이기 때문에 최고경영진 간의 역할과 업무가 정확하게 부여되지 않고 어떻게 일을 함께해 나갈 것인지, 전략적 의사결정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관한 공동된 규범이 잘 정비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창업가 개인의 특성과 기업의 경영 성과 간 관계를 분석, 창업가와 최고경영진과의 갈등을 고려하는 것은 중요하다. 이론적으로 조직 갈등은 부정적 혹은 긍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부정적인 결과의 일례로 최고경영진 간의 갈등은 신생 벤처기업의 경영 성과에 손해를 가져온다. 왜냐하면 스타트업 기업은 조직이 느슨하고 기회의 창이 상대적으로 적은 경영 환경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이와 반대로 조직 갈등은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 오기도 한다. 조직 갈등이 독창적인 아이디어에 대한 논쟁과 업무 진행 과정에 대한 토론 등이 나타나 경영 성과의 성공을 가져오는 중요한 결정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창업가 개인의 특성은 최고경영진의 과업 갈등 및 관계 갈등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 또한 최고경영진의 과업 갈등 및 관계 갈등은 신생 벤처기업의 경영 성과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까. 과업 갈등은 각종 의사결정에서 구성원 간의 갈등, 아이디어나 의견 차이를 의미하며 관계 갈등은 대인 관계에서 발생하는 긴장·짜증·적대감 등을 말한다.


연구 대상
이 연구는 기존 연구에서 최고경영자(CEO)와 최고경영진의 구별을 도외시했던 것과 다르게 창업가와 최고경영진을 구분해 창업가의 개인적 성향과 최고경영진의 갈등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최고경영진 관련 연구 범위를 확장했다. 또한 창업가의 개인적 성향과 경영진 구조 등과 같은 미시적 변수의 영향과 기업의 경영 성과와 같은 거시적 변수의 영향 등 다양한 변수를 설정해 경영과 기업가 분야의 광범위한 분석을 시도했다. 최고경영자의 개인적 특성·가치·신념·행동 등과 같은 미시적 변수와 관련된 연구는 경영과 기업가 분야의 연구에 흥미를 더해 주고 있다.

즉, 이 연구는 창업가의 성향이 어떻게 신생 벤처기업의 경영 성과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최고경영진 갈등과 관련해 창업가 성향에 따른 중재자 역할 측면에서 분석했다. 첫째, 최고경영진의 갈등을 두 가지 타입의 갈등(과업 갈등, 관계 갈등)으로 구분하고 5가지의 성격 특성 모델을 활용해 창업가의 성향이 최고경영진의 두 가지 타입의 갈등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했다. 둘째, 최고경영진의 과업 갈등 및 관계 갈등이 신생 벤처기업의 경영 성과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 조사했다. 셋째, 창업가의 성향에 따른 신생 벤처기업의 경영 성과는 창업가의 과업 갈등 및 관계 갈등의 중재 역할을 고려했다.


연구 방법
이 연구를 위해 총 8가지의 가설을 세우고 검증했다. 주요 가설은 창업가의 5가지 성향, 즉 개방성·신경성(신경질적인 성향)·외향성·친화성·성실성이 최고경영진의 과업 갈등과 관계 갈등에 긍정 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이는 신생 벤처기업의 경영 성과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주요 가설은 ‘최고경영진의 과업 갈등은 벤처기업의 경영 성과에 긍정적으로 관계하고 관계 갈등은 벤처기업의 경영 성과에 부정적으로 관계한다’, ‘최고경영진의 과업 갈등과 벤처기업의 경영 성과의 긍정적 관계는 최고경영진에서의 관계 갈등 레벨이 증가될 때 약화된다’ 등으로 설정하고 있다.



이 연구에 유효하고 타당한 항목 도출을 위해 신생 벤처기업 4곳의 창립 멤버인 14명의 창업가를 세 그룹으로 나눠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미국의 기업 신용 평가 기관인 던앤드브래드스트리트(Dun & Bradstreet)의 기업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2005~2007년에 설립된 기업 중에서 ▷전자제품·전자장비·전자부품 ▷컴퓨터게임·비디오게임·장난감 ▷반도체·컴퓨터하드웨어·소프트웨어·임베디드기술·컴퓨터 제품의 산업에서 1000개 기업을 무작위로 추출했다. 이 중에서 369개 벤처기업의 데이터를 수집했고 1년 뒤 323개의 기업으로부터 기업의 주요 경영 성과 및 재무 데이터를 받아 분석했다. 이 연구를 위해 우선 창업가의 성향과 과업 갈등 및 관계 갈등과 관계된 적합한 항목의 범위를 찾아내고 미국의 로버트 매크레이 박사가 창안한 성격 테스트인 5가지 성격 특성 검사(NEO-FFI, NEO-Five Factor Inventory)를 창업가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성격 특성 검사를 통해 창업가의 성향을 도출하고 경영진 갈등 분석을 위해 과업 갈등 및 관계 갈등에 대해 각각 4가지 항목을 5점 척도로 측정했다.


연구 결과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창업가의 개방성과 친화성은 과업 갈등을 증가시키는 반면 성실성은 과업 갈등을 감소시킨다. 창업가의 개방성·외향성·성실성은 관계 갈등을 감소시키는 반면 신경성은 관계 갈등을 증가시킨다. 또한 과업 갈등은 벤처기업의 경영 성과를 증가시키는 반면 관계 갈등은 벤처기업의 경영 성과를 감소시키고 과업 갈등의 긍정적인 효과를 약화시킨다. 과업 갈등 및 관계 갈등은 외향성의 효과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특히 신생 벤처기업의 경영 성과는 창업가의 개방성과 신경성만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창업가의 개방성과 신경성은 벤처기업의 성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됐으며 과업 갈등 및 관계 갈등을 통해 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가의 개방성과 친화성은 과업 갈등을 증가시키는 반면 성실성은 과업 갈등을 감소시킨다. 또한 개방성·외향성·성실성은 관계 갈등을 감소시키는 반면 신경성은 관계 갈등을 증가시킨다.


시사점
이 연구의 결과는 경영 및 기업가 정신에 대한 몇 가지 의미를 시사한다. 우선 기업 성과의 예측 변수로서 최고경영진의 특징에 주목했다. 특히 창업가 개인의 특성은 최고경영진의 과업 갈등 및 관계 갈등을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또한 과업 갈등과 관계 갈등은 창업가 개인의 성향과 벤처기업의 경영 성과와의 관계를 조정한다는 것을 증명했다. 거시적 레벨의 조직적인 성과와 미시적 레벨(심리학적 또는 사회적) 변수의 관계에 따라 이 연구는 창업가의 성향이 어떻게 최고경영진의 갈등을 조정해 기업의 경영 성과로 이어지게 되는지에 대한 이해를 높여준다.

이와 같은 결과는 신생 벤처기업의 인적자원 관리에 대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스타트업 기업의 창업가는 자신의 성향에 대한 영향을 명확하게 파악하고 고려해야 한다. 창업가는 자신의 성격적 특징을 파악하기 위한 성격 특성 검사를 실시하고 자신들의 성향의 강점 및 약점을 파악, 분석 결과를 활용해야 한다. 이러한 특성은 최고경영진을 구성할 때 중요한 선택 기준을 제시해 준다. 개개인의 성향 파악을 통해 창업가의 성향을 보완할 수 있는 최고경영진의 선택을 가능하게 해준다. 예를 들어 신경성이 높은 창업가는 신경이 과민하지 않은 경영진 멤버를 선택함으로써 팀 내 관계 갈등의 부정적인 효과를 최소화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창업가는 최고경영진을 개방성을 지닌 사람으로 구성하기를 희망할 것이다. 왜냐하면 이러한 성향은 건설적인 논쟁을 격려하고 대인 관계 충돌의 역기능을 상쇄하기 때문이다. 결국 창업가는 관계 갈등의 부정적인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최고경영진과 신뢰를 구축하며 협업할 수 있도록 격려해야 한다.


조진희 삼정KPMG 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 jinheecho@kr.kpm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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