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CEO] ‘기술’로 ‘매출 4조 원 시대’ 열어

세계 최초 6Gb 모바일 D램 칩 개발…성장 동력 창조

전기·전자 제조업 부문 1위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약력 : 1958년생. 1982년 울산대 재료공학과 졸업. 1992년 카이스트 대학원 재료공학 박사.
2003년 하이닉스반도체 연구소장.
2012년 SK하이닉스반도체 연구개발총괄.
2013년 SK하이닉스 대표이사(현).
경영 전략
●기술 리더십 강조
●잠재적인 분쟁 가능성 해소


올 한 해 SK하이닉스의 실적은 눈부셨다.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분기 매출 4조836억 원(연결 기준)을 기록하며 분기당 매출 4조 원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매출액은 전 분기보다 4%,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69% 늘어났다. 최근 시장조사 기관인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SK하이닉스의 시장점유율은 4.1%로, 인텔·삼성전자·퀄컴에 이은 4위로 도약했다.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시장점유율이 5위권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최근 괄목할만한 성과를 낸 것에 대해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으로 올 초 SK하이닉스의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박성욱 사장의 공이 크다고 말한다.

메모리 설계 전문가인 박 사장은 1984년 (구)현대전자 반도체연구소에 입사한 이후 미국 생산 법인 담당 임원, 연구소장, 연구개발제조총괄을 역임하는 등 연구·개발과 제조 등 전 분야를 섭렵한 인재로 통한다. 그는 향후 SK하이닉스가 기술력을 바탕으로 본격 ‘성장’하는 데 필요한 ‘기술 리더십’을 갖춘 최적의 인물로 평가받아 왔다. 또한 정통 하이닉스맨으로 기술력을 통해 회사의 위기를 극복했고 온화한 성격과 과감한 추진력을 두루 갖춰 임직원의 신망이 두텁다는 평이다.

기술력을 강조한 박 사장은 올 한 해 실적뿐만 아니라 앞선 차세대 제품을 지속적으로 내놓으며 업계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SK하이닉스는 지난 6월 25나노미터 기술을 적용해 8Gb 저전력(LP)DDR3 D램을 세계 최초로 출시했다. 이어 10월에는 6Gb LPDDR3 D램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고사양 모바일 기기에 최적화된 3GB 모바일 솔루션을 제공하게 된 것이다.

또한 박 사장은 올해 5월 램버스와 포괄적인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경영상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기도 했다. 과거 사용분을 모두 포함해 향후 5년간 분기당 1200만 달러를 지불하고 램버스가 보유한 반도체 전 제품의 기술 관련 특허를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지난 7월에는 삼성전자와 반도체 관련 포괄적 특허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특허 분쟁에 따른 불필요한 소모전 대신 신기술 개발을 통한 기술혁신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의도다.


김민주 기자 vit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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