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CEO] 수입차 공격 맞서…고객 접점 강화

타고난 ‘영업통’…세계 최초 ‘비교 시승’으로 젊은 고객 공략

일반 제조업 부문 1위
김충호 현대자동차 사장
약력 : 1951년생. 1980년 중앙대 행정학과 졸업. 1980년 현대자동차 입사. 2007년 현대자동차 판매사업부장. 2010년 현대자동차 국내영업 본부장, 부사장. 2011년 현대자동차 국내판매담당 사장(현).

경영 전략
● ‘수입차 비교 시승’ 파격 마케팅
● 고객 입장에서 생각하는 서비스


김충호 현대자동차 사장은 거세지는 수입차 공세와 침체된 자동차 내수를 끌어올릴 해법을 찾을 수 있는 인물로 낙점돼 2011년 현대차의 국내 판매를 총괄하는 자리에 올랐다.

김 사장은 1980년 현대자동차에 입사해 현대차 판매지원 실장, 현대와 기아차에서 국내영업본부 본부장을 역임한 ‘영업통’이다. 그는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수입차의 잇단 신차 출시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국내 자동차 시장이 더욱 어려워질 것에 대비해 안방을 지키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내놓았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 ‘수입차 비교 시승 이벤트’를 실시한 것이다. 수입차 비교 시승은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다. 작년 처음 이 행사를 벌인 결과 공고 2시간 만에 신청자가 꽉 찰 정도로 대성황을 이뤘다. 올해 ‘시즌2’에서는 ‘직장 동료와 함께하는 비교 시승’, 하반기에 실시한 ‘시즌3’에서는 총 360명의 여성 고객을 대상으로 비교 시승을 진행했다.

서울 강남과 목동, 경기도 분당, 부산 등 전국 9개 지역 시승센터에서 ‘벨로스터-BMW 미니쿠퍼’, ‘i30-폭스바겐 골프’, ‘쏘나타-도요타 캠리’, ‘제네시스-BMW528i 또는 벤츠E300’ 등의 조합을 선택해 타 보도록 한 것이다. 수입차와 현대차를 동시에 몰아보게 해 고객들이 현대차의 변화를 직접 느끼게 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올해 3월부터 경기 고양시 일산에 2000억 원을 투자, 고객 편의를 위한 랜드마크형 거점 센터 건립에 나섰다. 2016년 완공되면 현대차 고객은 차량을 한층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게 되고 다양한 문화 수요도 이곳에서 함께 채울 수 있게 된다. 이 같은 ‘고객 접점’ 서비스는 김 사장이 주도하고 있다. 그는 평소 “고객이 편안하게 다가설 수 있는 매장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해 왔다.

한편 현대차는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한국 59만705대, 해외 373만432대를 합해 작년보다 7.7% 증가한 432만1137대를 판매했다. 현대차가 심혈을 기울여 11월 27일 출시한 신형 제네시스는 12월 9일 현재 9500여 대가 계약되며 1만 대 판매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국산 대형차급으로는 역대 최단기간 1만 대 계약 기록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민주 기자 vit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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