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승려와 수수께끼, 성공하는 삶을 위한 특별한 가르침

승려와 수수께끼



랜디 코미사 지음|신철호 옮김|이콘|248쪽|1만5000원

“창업은 돈을 벌기 위한 행위가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을 더 하며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가는 또 다른 방법이다.” 실리콘밸리에서 활동하는 벤처 투자가인 저자는 다양한 벤처 사업 경험과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진정한 의미의 성공과 삶의 경영 철학’을 전한다.

실리콘밸리에는 페이스북이나 마이크로소프트·구글·애플을 선망하며 벼락부자를 꿈꾸는 젊은이들이 몰려든다.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털이 이들의 사업 계획서를 보고 대놓고 거절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솔직하게 거절하지 않는 것이 벤처캐피털의 특징이기도 하다. 이번에 실패하더라도 다음번에 크게 터질지 모르니 늘 협상의 여지를 만들어 놓는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순풍만 분다면 제대로 항해하지 못할 사람이 누가 있을까. 험난한 파도와 강풍을 헤쳐 나가야 하는 벤처기업은 사실 돈만으로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버틸 수 없다. 실패하더라도 여기에 쏟은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가치 있게 만들어 줄 그 무엇이 존재한다는 말이다.

1984년 슈퍼볼 경기에 등장했던 애플 광고에는 자유롭게 생각할 줄 아는 한 사람이 잿빛 군중을 뚫고 돌진해 독재자의 폭정을 깨부수는 모습이 연출됐다. 애플에서 일했던 젊은이들은 단순히 컴퓨터를 파는 게 목적이 아니라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었다.

반대로 실리콘밸리에서 실패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러나 실리콘밸리는 사업상의 실패에 매우 관대하다. 합당한 이유로 실패한 사업은 오히려 풍부한 경험을 쌓고 또 다른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고 믿기 때문이다.

저자는 “성공을 방해하는 가장 큰 위험 요인은 무엇보다 미래의 행복을 위안으로 삼으며 원하지 않는 일에 인생을 평생 낭비하는 일”이라고 일갈한다.

사업 실패의 위험부담은 실패 가능성을 실패 비용으로 곱한 기댓값으로 환원할 수 있다. 그러나 개인의 위험은 계량화하기가 어렵다. 가치관과 우선순위, 자신이 누구인지 표현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이 정의한 성공이 그대로 자신의 성공이 될 수는 없다. 사업의 묘미는 텅 빈 캔버스를 갖고 현상에 도전해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다. 저자는 책을 통해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 없이 막연하게 돈을 벌겠다는 창업 지망생에게 비전을 찾는 방법, 리더십이 가지는 의미 등을 알려준다. 더불어 실리콘밸리에서는 실제 투자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벤처 투자자들이 어떻게 회사를 평가하는지 등 실질적인 팁을 담아냈다.



이동환의 독서 노트
미래전쟁
이제 새로운 전쟁에 대비해야 한다



안드레아스 링케·크리스티안 슈배게를 지음 | 육혜원 옮김|영림카디널|446쪽|1만7000원

중국은 항공모함을 진수하는 등 해군력을 증강했고 스텔스 기능을 가진 전투기를 이미 개발했고 곧 배치할 예정이다. 중국은 자신의 커진 국력과 군사력을 국제사회에 과시하고 싶어 한다. 이는 태평양이 미국의 바다라는 통념에 반기를 든 셈이다. 게다가 유인 우주선을 달에 착륙시키려는 계획까지 진행하고 있다. 이렇게 우주개발에 힘을 쏟는 이유는 앞으로 우주를 지배하는 국가가 세계를 지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미국은 유인 우주선 계획을 이미 오래 전에 포기했다. 하지만 미국이 우주의 지배를 포기한 것은 아니다. 미국은 바다나 우주에서 팍스 아메리카나를 지속하기 위해 엄청난 돈을 투자하고 있다. 현재 1000개에 달하는 인공위성이 지구 주위를 돌면서 중요한 데이터를 전송하고 있고 이 중 군사적인 목적을 수행하는 위성도 많다. 정밀 타격이 가능한 무기를 개발하더라도 이러한 무기는 우주에서 유도될 때만 탁월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인공위성의 지원 없이는 장거리 로켓이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전쟁??일어나면 우주를 지배하는 자가 승리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중국이 우주개발에 속도를 낸다. 중국이 초강대국으로 부상하려면 전 세계 각지로 확장되고 있는 중국의 해군이 정확한 위성 정보를 받을 수 있어야만 가능하다.

SF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우주 전쟁’이 현실에서도 벌어지는 시대가 됐다. 이 우주 전쟁은 이 책에서 말하는 미래 전쟁 11가지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다. 또 다른 전쟁을 보면 식량이나 물 그리고 심해의 자원을 획득하기 위한 전쟁이 있다. 전장에 투입되는 병사들의 전쟁 수행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신경공학을 이용한다는 ‘신경공학 전쟁’ 내용은 섬뜩하다.

이런 새로운 형태의 전쟁이 미래에 우리 지구에서 벌어지는 것을 우리는 그냥 볼 수밖에 없을까. 저자는 책의 끝부분에 이에 대한 해결책까지 친절하게 안내해 준다. 국제정치의 투명성을 통한 ‘협력의 힘’과 비정구기구의 확산에 따른 ‘혁신의 힘’ 그리고 우리가 사는 세상을 큰 안목에서 바라보는 ‘장기적인 안목의 힘’이 결합되면 미래의 전쟁을 막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자국의 이익이 중시되는 국제사회에서 이런 힘들이 제대로 힘을 발휘해 전쟁 억지력으로 잘 작동할지는 의문이다. 차라리 ‘강대국의 지도층이 이런 책을 ?隙만庸?협력해 나간다면 미래 전쟁을 막을 수 있지는 않을까’하는 희망을 가지고 이 책을 덮는다.

북 칼럼니스트 eehwan@naver.com



에듀푸어



에듀푸어는 자녀 교육에 올인하며 소득의 절반 가까이를 교육비에 투자하느라 빈곤층으로 전락한 이들을 말한다. 책은 부모들 스스로 교육 철학을 갖지 못한 채 성공에 대한 욕망을 자녀에게 투영하는 등 과열된 교육열과 모순된 사회구조로 인해 등골이 휘는 부모들의 자화상을 정면으로 응시한다. 자식 교육을 위해 부부가 생이별하고 노후 준비도 전혀 못하는 게 과연 옳은 것인지 근본적 질문을 던짐으로써 자녀 교육과 노후 대비의 딜레마에 빠진 우리 시대 부모들에게 패러다임의 전환을 촉구하는 세태·교육 비평서다.

임진국·추정남 외 지음|북오션|264쪽|1만4000원



돈을 디자인하라



돈 걱정 없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일이나 투자에서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점점 줄어드는 상황에서 우리는 100세 시대를 맞고 있다. 저자는 보통 사람이 평생 돈 걱정 없이 자기 삶을 누릴 수 있는 돈 관리 시스템을 만들 것을 제안한다. 이를 위해 저자 자신이 빚 위에서 신혼 생활을 시작해 현재의 안정된 삶을 누리기까지의 개인적인 경험, 국내 최고의 은행에서 13년 동안 일하면서 쌓은 전문 지식, 수년간 재무 상담을 해주며 개발한 방법을 한데 녹여 ‘평생 돈 걱정 없는 관리 시스템’을 전한다.

조철호 지음|지식노마드|324쪽|1만5000원



존 호킨스 창조경제



‘창조 경제의 아버지’로 불리는 저자는 세계경제의 규모는 약 71조 달러, 세계 창조 경제의 가치는 3조6650억 달러에 달한다고 말한다. 유럽과 미국은 지금도 가장 거대한 생산자이자 소비자이지만 경제의 중심축은 일본·중국·한국·인도로 방향을 바꾸고 있으며 이러한 권력 이동은 전 세계 무역의 균형을 불러오고 있다고 한다. 창조 상품과 서비스를 수출하는 창조 경제 시대에는 그 속도를 더 빠르게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책은 창의성과 경제가 어떻게 만나 시너지를 내는지, 이를 위해 어떤 환경이 필요한지 알려준다.

존 호킨스 지음|김혜진 옮김|FKI미디어|422쪽|2만2000원



김보람 기자 boram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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