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_일본] 닛케이트렌디 2013년 30대 히트 상품 비결 분석
입력 2013-11-20 11:42:23
수정 2013-11-20 11:42:23
궁극의 서비스·합종연횡으로 경쟁하라
벌써 한 해의 끝자락에 다다랗다. 1년간 소비 시장에선 많은 트렌드가 생겨나 인기를 모았다. 닛케이트렌디는 이를 히트 상품이라는 타이틀로 분석·발표한다. 닛케이트렌디는 판매량·신규성·영향력 등 3개 항목으로 매년 30대 히트 상품을 고른다. 이들 히트 상품에는 공통 특징이 있다. 올해는 ‘양질의 접객 서비스’와 ‘상상 초월의 합종연횡’이 대표적인 히트 기반이 됐다.먼저 접객 서비스다. ‘플러스알파’적인 요소로 접객 서비스를 진화시킨 게 주효했다. 접객 능력은 올림픽 유치를 계기로 일본을 대표하는 소프트 파워로 주목받고 있다. 가령 일본판 오리엔트 특급 ‘나나쓰호시 인 규슈’를 보자. 파격적인 설비·서비스로 JR규슈의 명물 상품이 됐다. 1년 후 예약조차 발매 당일 신청 완료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최저 판매가가 1박 2일에 15만 엔으로 고가임에도 신청자가 쇄도해 추첨 경쟁률만 7배에 달했다. 호화 내장을 비롯해 이 열차만을 위한 호텔리어·소믈리에 등을 채용해 소프트 측면의 만족도를 극대화했다. ‘궁극의 서비스’로 해외에서도 유명하다.
일본만의 세심한 서비스로 ‘고객 감동’
닛케이트렌디가 ‘놀라움의 연속’이라고 표현한 ‘농장 계열 술집(이자카야)’도 접객 서비스의 백미를 보여줬다. 생산자와의 직결 유통으로 향토 요리를 제공하는데 놀라운 건 차별화에 성공한 서비스 정신이다. 미야자키 요리를 파는 ‘쓰카다농장’은 점원과의 즐거운 커뮤니케이션에 더해 각종 이벤트로 독자적인 감동 연출에 성공했다. 가령 방문 빈도에 따라 포인트 누적의 승진 명함을 줘 샐러리맨의 마음을 잡았다. 계산 땐 포장 된장을 선물한다. 이런 세심한 서비스만 약 500종 이상이다. 저가 한계를 극복하며 2013년에만 30개 이상 출점했다.
또 다른 히트 상품의 주력 무기는 합종연횡이다. 이업종 간의 새로운 조합 카드다. 생활필수품에서 세대 초월의 인기를 가진 상품·서비스가 손을 잡으면 그 파급효과는 상상 이상이다. 마우스와 스캐너를 합친 ‘마우스형 스캐너 MSC10’이 그렇다. 애초부터 왜 분리됐는지 의아할 정도다. 자료 일부를 손쉽게 스캔하고 싶다는 니즈를 반영한 결과다. 2012년 11월 발매됐는데 애초 1년 목표인 2만 대를 넘어 3만 대나 팔려 나갔다.
더 놀라운 연합도 있다. ‘칼피스소프트’는 음료수인 칼피스와 마가린을 합쳤다. 칼피스를 빵에 바른다는 이미지가 급속하게 퍼지면서 화제를 모은 히트 상품이다. 발매 초기부터 재고가 없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빵뿐만 아니라 제과용으로도 가능하자 웹 사이트에는 레시피까지 제공한다. 음료수의 맛은 차이가 없기에 반복 구매율이 높다. 히트 상품 2위에 오른 ‘퍼즐 & 드래곤즈’도 합종연횡의 힘을 증명했다. 퍼즐 게임의 즐거움과 동물(괴물)을 모아 기르는 재미를 융합한 스마트폰 전용 게임이다. 2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해 세계적인 히트 상품이 됐다.
전영수 한양대 국제학대학원 특임교수(전 게이오대 방문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