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2013년 ‘최고의 차’ 넘보는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E클래스

젊은 운전자 유혹하는 감각과 성능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E클래스의 인기가 뜨겁다. 지난 6월 국내에 출시되자마자 판매량이 급격히 늘고 있다. 지난 9월 수입차 판매 통계에서 더 뉴 E클래스는 총 575대가 판매돼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 셀링 카 1위에 올랐다. 2013년 누적 판매량에서도 1위인 BMW 520d를 추격하고 있다. 더 뉴 E클래스의 지금 기세라면 2013년 ‘최고의 차’ 자리까지 넘볼 수 있을 것 같다.


E-Klasse, E 350 4MATIC, Limousine Avantgarde, (W 212), 2012, Lack: Iridiumsilber metallic, Ausstattung: Leder Exclusiv Kristallgrau

과연 한국인들에게 사랑받는 더 뉴 E클래스의 매력은 무엇일까. 우선 전통적으로 벤츠는 품위 있는 중년 신사의 차라는 이미지를 깨고 젊은 운전자까지도 사로잡는 시도를 했다. 더 뉴 클래스는 스포티한 디자인의 아방가르드와 클래식한 디자인의 엘레강스 중 택할 수 있다. 엘레강스 모델은 기존 벤츠의 디자인과 느낌을 그대로 계승했다. 하지만 아방가르드 모델은 세련된 스타일링이 확연히 돋보인다. 경쟁 모델인 BMW 5 시리즈와 아우디 A6가 프리미엄 세단 중에서도 스포티를 강조한 데 비해 이제까지 편안함에 초점을 맞췄던 벤츠 E클래스도 새로운 매력을 하나 더 갖춘 셈이다.

더 뉴 E 220 CDI 아방가르드 모델의 전면 디자인은 화살을 연상시키는 날렵한 모습에 2줄 그릴과 그와 연결된 벤츠의 엠블럼이 큼직큼직하고 시원하다. 다이내믹 풀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램프가 기본 적용돼 한층 더 세련된 앞모습을 연출하며 후면은 V자 디자인을 적용해 강렬함을 표현했다. 내부 디자인도 이미 최고 수준이었기 때문에 크게 변한 점은 없지만 굳이 찾으라면 디지털시계를 아날로그시계로 바꿨다는 것이다. 내부는 전체적으로 양쪽에 간접조명이 내부의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도심에선 연비왕, 고속 주행 시 성능 만끽
더 뉴 E클래스의 시승 구간은 서울에서 경기도 화성까지 왕복 130km 구간으로 과천~의왕 간 고속화도로와 서해안 고속도로를 달렸다. 우선 자리에 앉으니 일반 세단보다 좌석이 낮아 스포츠카의 느낌을 일부 얻을 수 있다. 연료가 가득 차 있는 더 뉴 E클래스는 900km 이상 달릴 수 있다고 계기판이 알려주고 있다. 도심을 빠져나가기까지는 이코노믹 모드로 놓고 정지할 때 자동으로 엔진이 꺼지는 오토 스톱 기능으로 최고의 연비를 구사할 수 있다. 복합 연비는 리터당 16.3km이지만 운전 습관에 따라 더 높은 연비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고속도로에 접어들어 스포츠 모드로 바꾸자 고출력의 직렬 4기통 디젤엔진의 힘을 만끽할 수 있다. CDI 엔진의 자동 7단 변속기 7G-트로닉 플러스는 토크 컨버터 밀림을 감소시켜 효율성을 증대해 빠르고 정확한 변속과 함께 소음을 줄이고 부드럽게 변속이 이뤄지도록 설계돼 있다.

엔진 성능뿐만 아니라 놀라운 것은 제동력이다. 고속 주행 중 급제동해도 운전자와 탑승자가 불편한 느낌을 받지 않는 것은 물론 빠르고 부드럽게 감속할 수 있다. 더 뉴 E클래스에는 레이더 센서를 통해 전방 차량의 거리를 측정해 거리가 너무 가깝다고 판단되면 계기판에 경고등과 함께 음향으로 경고해 주는 기능이 적용돼 안전성을 높였다.

더 뉴 E클래스에는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국내 제조사와 공동 개발한 한국형 내비게이션이 장착됐다. E클래스 220 CDI 아방가르드의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6320만 원이다.


이진원 기자 zino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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