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금융 CEO 릴레이 인터뷰] 조웅기·변재상 미래에셋증권 사장

“미래 자산 시장, 해외·연금서 답 찾죠”

한경비즈니스는 창간 기념호에 소개된 ‘2013 베스트 금융 CEO’를 차례로 만나고 있다. 이번에는 증권 분야 1위 미래에셋증권을 찾았다. 특이하게 이곳은 조웅기 사장과 변재상 사장의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각자 맡은 영역에서 책임 경영으로 시너지를 내는 구조다. 두 사장은 저금리·저성장 시대의 어려움을 ‘수익 구조 다변화’로 헤쳐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기업 고객과 고소득 자산 고객을 끌어안는 비즈니스를 확대하는 한편 다가오는 고령화·스마트·글로벌 사회에 대비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증권 부문 1위를 차지하셨습니다. 비결은 무엇입니까.
지속되는 증권업 불황 속에서도 안정적인 이익을 꾸준히 실현하고 있는 이유는 국내 증권업에 ‘종합자산관리’라는 모델을 처음으로 도입하고 자산 관리를 중심으로 위탁·투자금융·트레이딩 등 전 분야에서 균형 잡힌 다변화된 수익 구조를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래에셋증권은 차별화된 자산 관리 분야의 강점을 바탕으로 안정과 성장을 동시에 추구하는 분산된 수익 구조를 확립했고 장기적 안목을 바탕으로 차세대 성장 동력인 ‘연금’과 ‘해외’ 비즈니스에 과감하게 투자해 왔습니다. 이러한 수익 구조는 외부 환경 변화에 저항력을 높이고 지속적인 성장을 가능하게 하고 있습니다.


각자 대표 체제를 운영하고 있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미래에셋증권은 2012년 6월 주주총회 이후 조웅기 사장과 변재상 사장의 각자 대표체제를 본격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조웅기 사장은 전문 투자자 대상 영업, 기업RM, 트레이딩 부문 등을 책임지고 있고 변재상 사장은 일반 투자자 대상 영업, 경영 서비스, 스마트 비즈니스 등을 맡고 있습니다. 각자가 맡고 있는 영역에서 전문성을 바탕으로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있으며 두 영역 간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시너지를 내는 구조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공통적으로 공들이고 있는 부문은 무엇입니까.
고객의 평안한 노후 준비를 위한 ‘고객 자산 가치 증대’, ‘스마트 비즈니스 강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해 왔습니다. 고객의 수익률을 높임으로써 고객을 만족시키고 이어 자연스러운 자산 증대를 통해 회사의 수익이 증가하는 선순환 구조를 이루는 것, 즉 고객과 직원과 회사가 모두 만족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바로 미래에셋증권이 추구하는 모델입니다. 최근 정보통신기술(ICT)의 발전으로 스마트 금융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은 업계 최초로 스마트폰 거래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해 왔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고객에게 사용자 위주로 개발된 최고의 스마트 자산 관리 솔루션과 콘텐츠를 제공해 나갈 것입니다.



구체적인 성과가 있었는지요.
미래에셋증권은 자산관리·위탁매매·투자금융·트레이딩 등의 자본시장 전반에서 다양한 비즈니스를 펼쳐가고 있습니다. 2013년 6월 말 기준으로 총 자산은 18조6000억 원, 자기자본은 2조1000억 원이며 국내 78개 지점, 5개 주요 해외 법인, 1개 해외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성장·저금리·고령화에 따른 사회구조 및 금융제도 변화로 자산 관리 수요가 증가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특히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경쟁력 있는 금융 상품을 발굴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모바일 시대의 도래에 발맞춰 온라인 자산 관리 시장 개척에 노력 중입니다. 2012 회계연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지배 기업 기준)은 1330억 원으로 2011 회계연도 대비 29.8% 증가했습니다. 업계에서 선제적으로 비용 구조 효율화에 성공했고 2012 회계연도 중 주식시장 거래 대금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미래에셋증권은 채권형 펀드, 신탁, 은퇴 자산 등 중위험·중수익 자산이 증가해 자산 관리 수익을 꾸준히 실현하는 동시에 투자금융 및 트레이딩에서도 안정적인 실적을 올리는 등 수익 구조를 다변화했습니다.


지난해 구조조정도 하셨나요.
미래에셋증권은 미래 계획을 세울 때 큰 흐름이 어떻게 변할 것인지를 많이 생각하고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환경에서 영업 포인트가 어디 있을지 생각 해 봤을 때 개인 VIP 이외에 법인에 있다고 봤고 기업 고객을 공략하기 위한 전초기지가 지점이 돼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법인은 개인 고객이 요구하는 것보다 더 많은 콘텐츠와 시스템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몇 개 점포를 줄여 대형화해 왔습니다. 구조조정이 아니라고 말씀드리는 이유는 적자 점포를 줄이는 형태가 아니라 선제적인 법인 공략을 위한 대형화이기 때문입니다.


강점으로 꼽은 자산 관리 서비스 노하우는 무엇입니까.
투자자의 성향이 저축에서 투자로 바뀌고 간접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가속화되는 거대한 트렌드의 변화를 읽고 있었기에 다양한 혁신을 통해 앞서 나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적립식 펀드를 중심으로 장기 투자와 가치 투자를 통한 투자 문화를 정착시키고 ‘종합 자산 관리 서비스’라는 선진 비즈니스 모델을 완성한 것이 하나의 좋은 예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고객의 평안한 노후를 준비하는 기업’이라는 비전에 입각해 종합 자산 관리 서비스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현재 급변하는 스마트 환경에서 고객이 편리하고 직관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고객 맞춤형 스마트 자산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데 IT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증권사들도 저성장·저금리 시대의 여파를 맞고 있는 상황입니다. 해결책은 어디에서 찾고 있습니까.
‘고객이 미래에셋의 존재의 이유’라는 핵심 가치에 따라 어떠한 시장 상황에서도 고객의 자산을 지키고 안정적인 수익을 안겨줄 수 있도록 고객의 수익률 관리에 더욱 집중하고 있습니다. 투자 심사 및 리스크 모니터링 강화 등을 통해 부실 자산이 고객 포트폴리오에 편입되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고 장기적으로 퀄리티 있는 자산으로 구성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영업점 및 직원 평가 등 모든 영업 프로세스에서 고객 만족과 고객 자산 가치 제고를 제1의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고령화 시대의 도래, 온라인 마켓의 폭발적 성장 등 앞으로 다가올 자산 관리 시장의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글로벌 마켓과 컨슈머 섹터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인구구조의 고령화로 장기적으로 보면 국내 자본시장의 성장이 둔화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합니다. 이에 따라 투자 대상을 해외로 분산해 성장하는 국가, 성장하는 기업에 투자해야 합니다. 이것이 글로벌 마켓과 컨슈머 섹터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최근 금융사들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현지화에 애로 사항도 많을 것 같은데, 어떻게 해결해 나갈 계획인지요.
미래에셋증권은 글로벌 자산 관리 전문가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해외시장에서 미래의 성장 동력을 찾고 있습니다. 브라질에 아시아 증권사로는 처음으로 진출해 국내에서 갈고닦은 종합 자산 관리 모델을 현지에 수출하는 동시에 브라질 국채, 브라질 오피스 부동산과 같은 글로벌 투자 상품을 국내에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해외 법인과 본사 간 그리고 해외 법인 간의 긴밀한 연락과 협조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최대한 끌어올려 해외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처럼 특정한 지역에 편중되지 않고 다양한 지역에서 수익이 발생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금융시장 불황 여파로 어려운 영업 환경이 지속되고 있지만 지난해 해외 법인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는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이제는 단순한 외형적 진출 단계에서 효율성을 높이고 내실을 다지는 단계로 한걸음 더 나아가 외부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해 나갈 계획입니다.


향후 미래에셋증권이 나아갈 방향을 몇 가지 키워드로 꼽으신다면요.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고령화에 따른 연금화 사회에 대비해 고객 자산의 보호와 한 차원 높은 자산 관리를 위해 ‘자산 관리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것입니다. 스마트 솔루션에 기반을 둔 자산 리밸런싱으로 고객의 수익률을 제고하는 한편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은퇴 자산과 글로벌 자산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습니다. 두 번째는 ‘스마트 솔루션의 강화’입니다. 정보통신 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해 그 수준은 이미 일반인이 이해할 수 있는 정도를 넘어섰습니다. 이러한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해 고객과 우리 스스로를 위한 스마트 솔루션을 얼마나 잘 구축하느냐에 우리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고객에게는 사용자 위주로 개발된 최고의 스마트 자산 관리 솔루션과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급변하는 글로벌 금융 환경 변화에 대비해 리스크 관리 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고객 가치 제고와 자산 확보(Asset Gathering)를 지속할 계획입니다.


대담 김상헌 편집장 ┃정리 이현주 기자 charis@hankyung.com ┃사진 이승재 기자 fotolee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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