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자산 배분 전략] 4분기 자산 관리 어떻게 할까

선진국·국내 펀드 ‘Go’…이머징 펀드 ‘Stop’

어느덧 울긋불긋한 단풍과 파란 하늘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는 10월이다. 쌀쌀해지는 가을바람이 스칠 때면 곧 다가올 연말을 떠올리게 되고 언제나 그렇듯 글로벌 주식시장에 대한 다양한 전망이 쏟아질 것이다. 물론 투자자들이 연초에 세운 계획대로 투자가 잘 이뤄지고 있는지 점검하고 포트폴리오 변경과 투자 문의가 가장 많은 시기이기도 하다.



A(41) 씨도 투자 고민이 많다. 자녀들이 커가는 만큼 좀 더 넓은 아파트로 이사할 계획을 갖고 꾸준히 금융자산을 모아 왔는데, 현재 투자 중인 포트폴리오의 변화를 고려 중이다. A 씨의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국내 주식을 중심으로 선진국과 이머징 시장에 두루 분산해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다만 지금의 상승장이 계속될 것인지, 또다시 박스권 상단에 머무르며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인지에 따라 포트폴리오의 무게중심을 바꿔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우선 국내 주식시장에 대해서는 긍정론과 부정론이 맞서고 있는데, 10월까지 달려 온 선진국 주도의 경기 회복과 맞물린 국내 주식시장이 점진적으로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조금 더 많아 보인다. 수급적인 측면에서 외국인 투자자에만 의지하고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이머징 국가 중 첨단산업 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으면서 경상수지, 재정수지 등 펀더멘털이 안정적인 만큼 외국인 투자자의 차별화된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흐름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될 대형 우량주 중심의 ‘인덱스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를 추천한다. 다가오는 연말 배당 시즌을 겨냥한 ‘배당주 펀드’도 관심을 둘만하다.

반면 국내 증시를 제외한 기타 이머징 국가 증시에 대한 투자는 잠시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안정적인 자산 관리 전략이 될 듯하다. 미국과 유럽이 가시적인 경제지표 개선을 통해 경기 회복을 이어가는 반면 선진국의 경기 회복이 이머징 국가로 확산될지 여부나 중국 등 브릭스 국가의 경제지표 개선을 아직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직은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와 선진국 금리 인상 등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의구심이 남아 있는 상황으로 가시적인 지표 개선을 확인하고 투자에 나서도 늦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변동성 부담스러우면 ‘인컴 펀드’로 대응
오히려 선진 시장 주식은 여전히 적극 편입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을 중심으로 뚜렷한 경기 회복의 흐름이 관찰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유럽 경기 회복에 대한 높아진 기대감이 새로운 시장 모멘텀을 형성할 수 있을지 주목되기 때문이다. 지난 상반기 지속해 오던 선진 시장의 상승세가 최근 주춤한 가운데 미국 연방 정부의 부채 한도 증액 이슈와 맞물려 조정 받는 틈을 타고 추가 매수에 나설 기회가 있어 보인다.

만약 상대적으로 지난 상반기의 상승세가 높았던 만큼 현 주가 수준이 부담스럽다면 미국 등 특정 국가에 투자하는 상품보다 선진국 증시에 고루 분산투자된 글로벌 상품이 더욱 매력적일 수 있다. 대표적으로 ‘글로벌 컨슈머’, ‘헬스케어’ 섹터와 같이 선진국의 유망 섹터에 유연하게 자산 배분된 투자 상품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이 상품들은 저성장 국면에서도 신흥국의 소비시장 성장을 발판으로 꾸준한 이익을 창출하고 있고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잠재력이 있는 만큼 장기 투자 관점에서 적극적으로 편입할 필요가 있다.

최근 미국 국채 금리 변동성도 일정 부분 안정되고 있어 만기가 짧은 해외 채권 등을 편입한 ‘인컴 펀드’에 투자해 전체적인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유지하면 지금의 변동성 장세에서 현명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박정준 미래에셋증권 WM센터원 수석웰스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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