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신흥 슈퍼리치의 성장에 관한 고찰

‘플루토크라트-모든 것을 가진 사람과 그 나머지’

플루토크라트, 그들은 누구이며 어떻게 그 많은 돈을 벌어들였을까. 그리고 그들은 우리들 나머지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을까. 플루토크라트는 그리스어로 부를 의미하는 플루토스(plutos)와 권력을 의미하는 크라토스(kratos)가 합쳐진 단어다. ‘부와 권력을 모두 가진 부유층’을 뜻한다. 책은 전 세계 상위 0.1% 갑부들의 삶과 생각을 파헤친다. 세계경제의 혁명적인 변화의 물결을 타고 그 정점에 오른 글로벌 슈퍼리치의 삶을 다각도로 조명하며 오늘날 자본주의가 굴러가는 방식을 보여준다.



오늘날 글로벌 슈퍼엘리트들은 점점 더 부유해지고 있고 점점 더 끼리끼리 뭉치며 갈수록 동료 시민들과 동떨어진 세계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과거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힘을 가지고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오늘날의 세계경제는 전 세계적으로 부의 편중이 극심해졌다. 이 가운데 이들에 대한 고려 없이 자본주의가 굴러가는 방식과 각종 경제지표들을 제대로 이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저자는 자기만의 성에 사는 우리 시대 엘리트들의 초상을 그리면서 동시에 그들이 만든 세계가 실은 얼마나 불안한 세상인지 새로운 시각으로 돌아보게 한다. 경제학과 자본주의 역사에 대한 깊은 이해, 글로벌 슈퍼 갑부들에 대한 지난 20여 년간의 취재를 바탕으로 우리가 어떻게 여기에까지 이르게 됐으며 오늘날의 엘리트들이 과거의 엘리트들과 다른 점은 무엇인지 설명한다. 그들의 세계가 어떻게 만들어졌고 그 세계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는지, 또 자본주의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세밀하게 살펴볼 수 있다.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지음|박세연 옮김|열린책들 펴냄|488쪽|2만 원



이동환의 독서 노트
‘공감 제로’
사이코패스 뇌 속에선 무슨 일이

북 칼럼니스트 eehwan@naver.com



2012년 8월 서울 광진구 중곡동에서 주부를 성폭행하려다 실패하자 살해한 서모 씨와 같은 사람들을 반사회적 인격장애증을 앓고 있는 ‘사이코패스’라고 부른다. 서 씨는 자신에게 ‘사형을 선고해 달라’는 반성문을 법원에 제출하기도 했지만 재판 직전에는 여경을 성희롱하거나 여러 가지 비행을 저질렀다고 알려져 있다. 2심 재판부는 서 씨에게 재범 가능성이 있다고 여겨 종신형을 선고했다.

서 씨와 같은 사람은 자신들이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도 별다른 느낌을 갖지 않는다. 이들은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느끼는지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지도 않고, 또 죄책감을 느끼지도 못한다. 이런 상태가 바로 극단적으로 공감 능력이 없는 공감 제로다. 뇌 속의 이런 공감 회로는 기능성 자기 공명 영상(fMRI, functional magnetic resonance imaging)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보자. 타인이 주사를 맞는 장면을 볼 때 이를 제대로 보기 힘들어 눈을 돌리게 마련이다. 이는 주사를 맞는 사람의 고통을 보는 사람도 그대로 느끼기 때문이다. 이때 뇌 속의 ‘눈확이마겉질’이란 부분이 활성화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부위에 손상을 입으면 그런 고통을 공감할 수 없을 것이다. ‘몸감각겉질’은 다른 사람의 고통을 자신과 동일시하는 식으로 반응한다. 즉 타인이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볼 때, 나라면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느낄지 상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마치 자신이 실제 그 일을 겪은 것처럼 경험한다.

그렇다면 서 씨처럼 공감 제로가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서 씨가 어렸을 때 부모에게서 학대를 받고 자라 이렇게 됐다고 말하기도 한다. 즉 서 씨는 나쁜 환경 때문에 사이코패스가 됐다는 말이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이자 정신병리학 교수인 사이먼 배런코언은 환경뿐만 아니라 유전자와 같은 생물학적 요인에 의해 사이코패스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 흥미로운 부분은 공감 제로인 사람 모두가 흉악한 범죄를 저지르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공감 제로가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공감 능력 상실로 일상생활에서 타인과 공감하지 못하지만, 반면 극도로 발달된 체계화 능력으로 특정 분야에서 천재적인 능력을 보이기도 하는 아스퍼거 증후군 환자나 일부 자폐 환자는 긍정적인 공감 제로라고 할 수 있다.

사이먼 배런코언 지음|홍승효 옮김|사이언스북스 펴냄|288쪽|1만6000원



나의 첫 번째 재테크 교과서



전영수 지음|이인시각 펴냄|272쪽|1만3000원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금방 따라해 볼 수 있는 재테크의 기본 원칙을 제시한다. 재테크를 시작하려는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기초 지식을 총망라했다. 초보 투자자들은 아무런 지식과 정보 없이 남들이 하는 대로 따라했다가 고수들이 좌지우지하는 투자 무대에서 필패하기 십상이다. 이 책은 재테크 초보자가 항상 겪는 실수, 경제 현상 읽는 법, 복리의 원리, 자산 배분법, 투자에 필요한 정보 찾기 등 기본기를 통해 돈의 흐름을 볼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국가는 부유한데 나는 왜 행복하지 않을까



메자키 마사아키 지음|신창훈 옮김|페이퍼로드 펴냄|238쪽|1만3500원

10년간 100개국을 떠돌아다닌 저자가 쓴 행복에 관한 보고서다. 행복을 연구하는 방법에는 뇌과학이나 심리학을 적용한 방법, 문학적이고 정신적인 행복론에 대입하는 방법 등이 있지만 저자는 다른 방법에 주목한다. 그것은 바로 각자의 환경이나 문화에 따라 인간의 행복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분석하는 것이다. 개인이 겪는 인권 침해의 실태와 창의성을 억누르는 문화 등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에도 해당되는 행복도상국의 실태와 이를 개선해 나갈 방안을 중점적으로 제시했다.



첫 번째 질문



류랑도 지음|에이트 포인트 펴냄|300쪽|1만5000원

결과를 만드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습관은 ‘왜’라는 질문에서부터 일을 시작한다. 저자는 매사에 첫 질문으로 ‘왜’를 묻느냐, 묻지 않느냐의 차이가 일의 결과나 사람의 삶을 바꾼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자타가 공인하는 성과 창출 전문가로, 강의와 컨설팅에서 얘기했던 내용과 그간 쌓아 놓은 데이터·사례·이론 등을 정리했다. 보다 효과적으로 ‘왜’라고 질문하는 법, 몇 가지 패턴화된 방법으로 ‘왜’라는 질문의 속도를 높이는 법, ‘왜’라고 묻는 질문을 습관화하는 방법 등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자신 있게 결정하라



칩 히스·댄 히스 지음|안진환 옮김|웅진지식하우스 펴냄|428쪽|1만5000원

베스트셀러 비즈니스 서적 ‘스틱’, ‘스위치’로 유명한 저자들이 다양한 현장 사례를 행동과학으로 분석해 ‘결정’에 대한 메커니즘을 분석했다.

저자들은 범위 한정 성향, 확증 편향, 단기 감정, 자기 과신 등 결정을 방해하는 네 가지 요소를 지적하며 결정에 도움이 되는 4단계 프로세스를 제시한다. 결정을 할 때면 선택안이 정말 충분한지, 검증의 과정을 거쳤는지, 실패의 비용은 준비했는지 등의 과정을 거치라는 설명이다.




김보람 기자 boram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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