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맥] 지수 2000 중심으로 ‘공방전’ 거셀 듯

10월 코스피 어디로 가나

10월 들어 우려했던 미국 연방 정부 폐쇄가 현실화됐고 여기에 10월 17일까지 부채 한도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으면 유례없는 미국의 디폴트 사태에 직면하게 된다. 이러한 정치적 불확실성이 10월 주식시장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과거 미국 정부 폐쇄는 1976년 이후 1995년까지 총 17회 발생했다. 폐쇄의 최단 기간은 하루였고 최장 기간은 21일이었다. 정부 폐쇄 기간 중 발생했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최대 하락 폭은 4.4%였지만 평균적으로는 0.8% 하락에 그쳤다. 더욱이 정부 폐쇄가 마무리된 이후 10일 후에는 오히려 S&P500 지수가 전반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조사돼 정부 폐쇄 이슈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이러한 대외 불확실성으로 10월은 코스피 지수의 상승 탄력이 둔화되며 2000을 중심으로 1920~2080의 박스권 내 움직임이 예상된다. 9월은 외국인 매수가 주도한 강한 유동성 장세가 진행됐다. 하지만 7월 이후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로 이머징 마켓 내 한국 비중이 평균 이상으로 확대된 것으로 추정돼 10월에는 외국인 매수가 9월과 같이 강하게 유입되지 못할 전망이다.

반면 기관은 코스피가 2000에 도달하며 개인 환매 물량이 지속적으로 출회되고 있어 10월은 시가총액 상위 업종 중심의 강한 수급장이 진행되기 어려워 보인다.



10월의 또 다른 주요 이슈는 3분기 기업 실적 발표다. 현재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11.7%, 전 분기 대비 17.5% 증가한 35조9000억 원을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애널리스트들은 시장 컨센서스가 다소 과대평가돼 있다고 판단하고 있어 10% 내외의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아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1분기와 2분기에도 영업이익 전망치가 실적 발표 전 각각 8.0%, 6.4% 하향 조정됐었는데 어닝 시즌 진입 이후 추가적으로 각각 12.4%, 5.9% 하향 조정됐다.


미 정부 폐쇄의 영향도 제한적으로 전망
현재 국내 기업들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7월 초 대비 5.9% 하향 조정됐지만 애널리스트의 의견을 반영해 추가적으로 10% 하향 조정을 가정한다면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결국 3분기 실적도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돌기 어려워 실적 장세 기대감이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수급 변화와 약화된 실적 장세 기대를 감안하면 10월 주식시장은 다소 보수적 대응이 필요하다. 10월 투자 전략은 코스피가 2050 내외까지 상승한다면 시가총액 상위 업종의 비중을 줄이고 1950 이하에서는 오히려 비중을 늘리는 박스권 내 트레이딩 전략이다. 단기적으로 코스피가 박스권을 벗어나기 어려운 점을 감안한다면 지수 관련주보다 개별적 이슈의 실적 개선주 및 경기 방어주의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조성준 NH농협증권 투자전략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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