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나라 주식 투자자들이 아침에 일어나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무엇일까. PC 또는 스마트폰을 통해 미국 주식시장의 다우지수를 확인하는 일이 아닐까. 다우지수가 올랐으면 오른 이유를, 내렸으면 내린 이유를 들여다보면서 곧 열릴 한국 주식시장의 향방을 가늠해 보는 것이다. 다우지수는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the Dow Jones Industrial Average)’를 줄여 부르는 말로 다우존스지수, 다우30, 또는 가장 간단하게는 그냥 다우라고 부르기도 한다. 나스닥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함께 미국 뉴욕 주식시장의 흐름을 알려주는 3대 지수로 알려져 있다.
다우지수를 다우30이라고도 하는 것은 구성 종목이 모두 30개이기 때문이다. 미국 주식시장을 대표할 수 있는 30개의 규모가 크고 오래된 우량주(large, old and blue-chip stocks)들만으로 등락을 계산해 내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전체 상장회사 4900여 개(2013년 6월 현재 뉴욕 증시 2339개, 나스닥 2581개) 중에서 표본 종목의 수가 너무 적어 시장 전체 동향을 제대로 대변할 수 없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또한 시가총액이 아니라 주가를 가중치로 단순 평균하는 수치여서 가격이 높은 주식의 영향력이 크게 나타난다는 단점도 가지고 있다. 또한 표본 종목이 속한 산업이 사양산업이 되거나 표본 종목이 경영 부실 등으로 그 기업이 속한 산업을 대표할 수 없을 때는 다른 기업으로 대체해야 하는데 이때 과거 지수와의 연속성을 유지하기가 어렵다는 점도 단점으로 들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단점에도 불구하고 다우지수는 1896년 12개 종목으로 시작한 이후 1916년 20개, 1928년 30개 종목으로 변경된 이후 지금까지도 미국 증시를 대표하는 주가지수로 군림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30개 종목이 몇 년에 한 번씩 바뀌어 왔다는 점은 단점인 동시에 글로벌 경제의 트렌드를 짚어볼 수 있는 의미 있는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
먼저 1896년 5월에 선정된 12개 종목을 살펴보자. 설탕·면실유·사료·담배·가죽·고무·가스·전력·석탄 및 철강 등이 주를 이뤘다. 이들 중 아직도 다우지수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기업은 제너럴일렉트릭(GE)이 유일하다. GE가 지금까지 살아남은 것은 전력 생산 외에도 전력 관련 기기, 원자력발전 설비, 원자력 연료, 제트엔진 등으로 업종을 다양화했을 뿐 아니라 방송과 금융에까지 진출했기 때문이다. 금융 부문의 매출이 총매출의 절반을 넘어서면서 GE의 업종을 복합 금융회사(diversified financials)로 표시하고 있을 정도다. 100년 넘어 미국 증시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얼마나 치열한 자기 개발과 확장은 물론 자기부정(自己否定)이 공존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100년 넘게 미국 증시 대표하는 GE의 비결
1990년 이후 가장 최근인 지난 9월까지의 구성 종목 변화를 보면 다음과 같은 특징을 찾을 수 있다. 이 기간 중 9번의 구성 종목 변경에서 총 23개 기업이 바뀌었다. 탈락한 23개 기업 중에서는 제조업이 14개, 에너지가 2개, 금융업이 4개, 서비스업이 3개였다. 반면 제조업 9개, 에너지 1개, 금융업 7개, 서비스업 6개가 새로 편입됐다. 제조업에서도 철강·타이어·화학·제지·알루미늄 등이 빠지고 의약·통신·소프트웨어·소비재 등이 편입되고 있다. 금융업에서도 전통적인 상업은행이 빠지면서 투자은행과 카드와 같은 소비자금융이 들어오고 서비스업에서는 유통과 통신, 의료 서비스가 새롭게 진입하고 있다.
1989년 말과 현재의 다우30을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이 22개에서 17개로 줄어들고 에너지 기업이 3개에서 2개로 줄어든 반면 금융업이 2개에서 5개로, 서비스업이 3개에서 6개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제조업에서도 철강·알루미늄·화학과 같은 전통 제조업보다 의약·통신·소프트웨어·소비재가 득세하고 있다.
최성환 한화생명 은퇴연구소장·고려대 국제대학원 겸임교수 sungchoi@hanwha.com
다우지수를 다우30이라고도 하는 것은 구성 종목이 모두 30개이기 때문이다. 미국 주식시장을 대표할 수 있는 30개의 규모가 크고 오래된 우량주(large, old and blue-chip stocks)들만으로 등락을 계산해 내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전체 상장회사 4900여 개(2013년 6월 현재 뉴욕 증시 2339개, 나스닥 2581개) 중에서 표본 종목의 수가 너무 적어 시장 전체 동향을 제대로 대변할 수 없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또한 시가총액이 아니라 주가를 가중치로 단순 평균하는 수치여서 가격이 높은 주식의 영향력이 크게 나타난다는 단점도 가지고 있다. 또한 표본 종목이 속한 산업이 사양산업이 되거나 표본 종목이 경영 부실 등으로 그 기업이 속한 산업을 대표할 수 없을 때는 다른 기업으로 대체해야 하는데 이때 과거 지수와의 연속성을 유지하기가 어렵다는 점도 단점으로 들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단점에도 불구하고 다우지수는 1896년 12개 종목으로 시작한 이후 1916년 20개, 1928년 30개 종목으로 변경된 이후 지금까지도 미국 증시를 대표하는 주가지수로 군림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30개 종목이 몇 년에 한 번씩 바뀌어 왔다는 점은 단점인 동시에 글로벌 경제의 트렌드를 짚어볼 수 있는 의미 있는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
먼저 1896년 5월에 선정된 12개 종목을 살펴보자. 설탕·면실유·사료·담배·가죽·고무·가스·전력·석탄 및 철강 등이 주를 이뤘다. 이들 중 아직도 다우지수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기업은 제너럴일렉트릭(GE)이 유일하다. GE가 지금까지 살아남은 것은 전력 생산 외에도 전력 관련 기기, 원자력발전 설비, 원자력 연료, 제트엔진 등으로 업종을 다양화했을 뿐 아니라 방송과 금융에까지 진출했기 때문이다. 금융 부문의 매출이 총매출의 절반을 넘어서면서 GE의 업종을 복합 금융회사(diversified financials)로 표시하고 있을 정도다. 100년 넘어 미국 증시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얼마나 치열한 자기 개발과 확장은 물론 자기부정(自己否定)이 공존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100년 넘게 미국 증시 대표하는 GE의 비결
1990년 이후 가장 최근인 지난 9월까지의 구성 종목 변화를 보면 다음과 같은 특징을 찾을 수 있다. 이 기간 중 9번의 구성 종목 변경에서 총 23개 기업이 바뀌었다. 탈락한 23개 기업 중에서는 제조업이 14개, 에너지가 2개, 금융업이 4개, 서비스업이 3개였다. 반면 제조업 9개, 에너지 1개, 금융업 7개, 서비스업 6개가 새로 편입됐다. 제조업에서도 철강·타이어·화학·제지·알루미늄 등이 빠지고 의약·통신·소프트웨어·소비재 등이 편입되고 있다. 금융업에서도 전통적인 상업은행이 빠지면서 투자은행과 카드와 같은 소비자금융이 들어오고 서비스업에서는 유통과 통신, 의료 서비스가 새롭게 진입하고 있다.
1989년 말과 현재의 다우30을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이 22개에서 17개로 줄어들고 에너지 기업이 3개에서 2개로 줄어든 반면 금융업이 2개에서 5개로, 서비스업이 3개에서 6개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제조업에서도 철강·알루미늄·화학과 같은 전통 제조업보다 의약·통신·소프트웨어·소비재가 득세하고 있다.
최성환 한화생명 은퇴연구소장·고려대 국제대학원 겸임교수 sungchoi@hanwh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