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리테일 마케팅 '격돌' 합리적 수수료냐 vs 차별화한 콘텐츠냐

최근 주식거래 수수료와 관련해 각 증권사의 ‘전략적 선택’이 눈길을 끌고 있다. 하나는 저렴한 수수료로 고객의 거래 부담을 줄이느냐, 다른 하나는 비싼 수수료지만 더 좋은 콘텐츠를 제공해 고객의 수익률 향상에 도움을 주느냐는 것이다. 둘 모두 장단점이 있지만 주식거래 고객에게는 ‘행복한 고민’이다.

최근 동양증권은 특화된 콘텐츠를 가지고 ‘수수료 제값 받기’에 나섰다. 동양증권이 내놓은 콘텐츠는 온라인 투자 컨설팅 서비스인 ‘마이 티레이더(My tRadar)’다. 이 서비스는 자체적 차트·실적·수급 등의 분석 시스템을 통해 매수·매도 시점을 알려주는 서비스다. 이에 앞서 삼성증권은 ‘미러링 어카운트’를 선보였다. 이는 ‘리더 투자자’로 불리는 운용역의 모델 포트폴리오를 서비스에 가입한 회원들 계좌에 복제(mirroring)해 운용되는 서비스다.

­­물론 두 서비스의 핵심은 적중률 높은 종목을 잘 골라내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기대와 달리 핵심 콘텐츠인 매매 신호, 종목의 매수·매도 추천이 시장의 방향과 어긋나면 수익률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역풍을 맞을 우려가 있다. 또 미러링 어카운트는 매매를 실행하기 위한 미러링 어카운트의 포트폴리오 모델이 되는 운용역이 퇴사하면 해당 모델을 추종해 매매하는 고객들의 불만이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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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최저 수수료는 ‘KTB투자증권’

사실 주식거래를 하는 고객은 경제적인 수수료를 절대 간과할 수 없다. 최근처럼 오락가락하는 장세에서는 불확실한 ‘종목 고르기’보다 확실한 ‘거래 비용 절감’이 수익률을 높이는 데 더 도움이 될 수 있다.

금융투자협회(6월 1일 기준)에 공시된 각 증권사별 위탁 거래 수수료를 분석해 보면, 거래 대금 100만 원을 기준으로 오프라인 주식거래 수수료가 가장 높은 곳은 1만 원(은행 개설 계좌 기준)을 책정한 KDB대우증권이다. 가장 낮은 곳은 3000원을 책정한 키움증권(은행 및 지점 계좌 공통)이다.

하지만 요즘은 오프라인 거래보다 홈 트레이딩 시스템(HTS) 거래나 스마트폰 거래가 대세다. 조사 결과 오프라인 최고가보다 무려 100분의 1이나 낮은 수수료로 거래할 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개인들이 주식거래 수단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HTS 거래는 거래 금액 100만 원 기준으로 한국투자증권은 3273원을 부과해 가장 높은 수수료를 받는다. 반면 업계 최저 수수료는 KTB투자증권이다. KTB투자증권의 수수료는 100원에 불과하다. 또 스마트폰 주식거래는 거래 금액 100만 원 기준으로 역시 한국투자증권이 3273원으로 가장 높다. KTB투자증권은 스마트폰 거래에서도 가장 낮은 100원을 수수료로 책정하고 있다. 단 한국투자증권은 은행 개설 계좌에 한해 HTS와 스마트폰 거래 모두 100만 원당 142원의 낮은 수수료를 받는다.

주의할 점은 공시된 수수료 이외에 증권사들이 수시로 진행하는 마케팅 이벤트도 눈여겨봐야 한다는 점이다. 각 증권사 홈페이지를 통해 수수료 혜택을 분석해 본 결과 삼성·미래에셋 등 총 12개 증권사가 최소 1개월에서 최대 1년까지 무료 수수료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HTS를 통해 주식거래를 할 때 3개월 이상 무료 수수료 혜택을 제공하는 증권사는 KTB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한화투자증권 등 총 5곳이다. 스마트폰으로 주식을 거래하면 키움증권을 제외한 10개 증권사가 3개월 이상 수수료 무료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 중 삼성증권·대신증권·신한금융투자는 신규 고객과 휴면 고객을 대상으로 올 연말까지 스마트폰으로 주식을 거래할 때 수수료 무료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또 KTB투자증권은 6개월간 각각 기존 고객과 신규 고객 모두에게 수수료 무료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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