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자산 배분 전략] 공격 투자‘ 눈물’… 안전·절세 상품 갈아타

오늘날의 경제 상황은 기존 경제 상식을 근거로 한 증시 전망과 예측이 통용되기 어려운 투자 환경으로 바뀌었다. 이런 의미에서 ‘자산 관리’를 통해 경제와 투자 환경의 변화를 정확히 이해하고 투자 목표를 향해 시기적절하게 대응할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하지만 간혹 투자자들은 몇 번의 연이은 투자 성공과 수익으로 불확실성을 컨트롤하고 시장을 이길 수 있다고 자신하게 되는 편향에 빠지게 된다.

소아과 의사인 A(42) 씨도 시장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앞선 공격적인 투자로 큰 손실을 보던 투자자였다. A 씨는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적극적인 주식 투자에 나서 매년 큰 이익을 얻었다. 그러나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몇 년 사이 그 이익을 점진적으로 잃어가고 있었다.

투자 초기 20%를 넘어서지 않던 직접 주식 투자 비중이 어느새 80~90%를 넘어섰고 코스닥 중소형주의 투자 비중은 매년 높아졌다. 한때 10억 원을 넘어서던 자산은 6억 원대로 줄었다. A 씨는 대형 병원의 소아과 전문의로 바쁜 본업에도 불구하고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 켜진 컴퓨터 앞을 떠나지 못하는 안타까운 투자자였다.

당시에는 전 세계 주요 국가에서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내놓은 다양한 경기 부양책을 바탕으로 ‘자문형 랩’이 눈에 띄는 성과를 올렸다. A 씨 역시 직접 투자와 함께 투자 포트폴리오의 많은 부분을 ‘자문형 랩’ 상품에 배분하고 있었다. 하지만 2011년 여름을 기점으로 유럽발 재정 위기 문제가 대두됐고 시장은 다시 하락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코스피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앞서 큰 인기를 끌었던 ‘자문형 랩’ 상품의 수익률은 금융 위기의 아픔을 가진 투자자들에게 또 한 번의 아픔을 남긴다.



ETF랩·브라질 국채 등 담아

A 씨가 처음 자산 관리를 문의한 때가 이즈음이었다. 상담해 보니 A 씨가 선택할 수 있는 투자 목표는 두 가지 중 하나였다. 2008년 이후의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다시 한 번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거나 아니면 지금의 자산을 자산 관리사에게 맡기고 본업에 집중하는 것이었다. 결국 그는 2011년 가을 후자를 선택했다.

우선 상담을 통해 A 씨는 안전 자산인 ‘하이일드 본드’, ‘브라질 국채’ 등 인컴형 자산과 국내 상장지수펀드(ETF)와 해외 컨슈머 섹터 주식에 투자하는 랩어카운트 등의 공격형 자산을 50 대 50으로 분산투자했다. 이를 통해 특정 시점에 주식시장 변동성이 심화되더라도 투자 포트폴리오를 리밸런싱할 수 있는 틀을 만들었다. 하이일드 본드나 브라질 국채 등으로 구성한 안정형 자산군은 투자 환경의 변화에 덜 민감하면서도 연 7% 내외의 꾸준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대표적인 ‘중위험·중수익’ 상품이다.

기존 직접 투자에 관심이 높았던 A 씨의 투자 성향을 고려해 포트폴리오의 투자 자산 부문에는 랩어카운트 상품을 배분했다. 랩어카운트 상품은 30~50종목을 투자하는 펀드 상품 대비 10~20종목에 압축 투자하는 특징이 있고 전문가를 통한 간접 투자 상품이지만 투자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와 함께 ‘글로벌 컨슈머 랩’은 금융소득이 2000만 원을 초과해 최대 41.8%(지방소득세 포함)의 종합소득세율을 적용받는 고액 자산가에게는 양도소득세 22%(주민세 포함)만 부담해 절세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또한 소득이 높은 A 씨와 같은 투자자에게는 절세 자산 관리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상품이다.

특정 상품, 특정 주식이 투자의 답은 아니다. 시황과 무관한 안전 자산과 시기적절한 투자 자산의 철저한 자산 배분 전략만이 자산을 철저하게 지켜줄 것이다.



김영만 미래에셋증권 삼성역지점 웰스매니저 ymkim2@miraeass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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