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10년의 선택, 중국에 투자하라 外

세상의 중심 ‘ 중국’투자 올 가이드

한경비즈니스에 2년여에 걸쳐 인기리에 연재됐던 ‘조용준의 중국 재테크’가 책으로 발간됐다. 필자는 여의도 증권가에서 최고의 애널리스트 중 한 사람이자 ‘가치 투자의 전도사’로 불린다. 애널리스트 시절 ‘3년의 선택, 3배의 주가’라는 보고서를 통해 조선 업종에 대한 장기 투자를 주장했고 이후 실제로 10배 이상의 수익을 올려 업계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중국의 장기 성장성에 주목한 그는 2006년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을 맡으면서 중국 리서치팀을 구성했고 2010년부터 중국 상하이 교통대 경제대학원에서 공부하며 중국의 1등 기업을 분석하는 등 한국을 대표하는 중국 경제 전문가 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

이 책은 현재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중국 내수 시장’을 집중 분석했다. 우선 중국의 내수 시장을 분야별로 다뤘다. 유통·패션·화장품·제과·카지노·인터넷·제약·자동차·모바일·엔터테인먼트 등 각 내수 시장을 꼼꼼히 정리했다. 또 각 분야가 어느 성장 단계에 있는지, 어떤 특징을 갖고 있는지 실제 사례를 통해 다뤘다. 투자가 유망한 각 분야 1등주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이와 함께 중국 경제의 전반에 걸친 변화와 특징을 정리했고 한국 경제의 투자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했다. 시진핑 새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과 2013년 이후의 중국경제와 증시 전망을 정리했다. 마지막으로 실제로 중국에 투자하는 방법과 상품별로 주식 일등주 투자, 채권시장과 딤섬 본드, 부동산 투자, 차이나 펀드 등 다양한 투자 방법도 소개했다.

눈에 띄는 내용은 ‘중국인 엿보기’ 코너다. 필자가 학교생활을 통해 파악한 중국인들의 삶과 투자에 대한 내용이 에피소드들을 통해 재미있게 정리돼 있다.

조용준 지음┃337쪽┃한스미디어┃1만7000원




세상을 바꾼 경제학
야자와 사이언스 연구소 지음┃신은주 옮김┃304쪽┃김영사┃1만3000원

11명의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를 통해 현대 경제학의 흐름을 정리했다. 경제학상은 1969년 뒤늦게 노벨상 수상 부문에 추가됐다. 그후 30여 년 동안 당대 최고의 경제학자들이 이 상을 받았다. 이들의 생생한 문제의식과 열정적인 삶, 그들이 현실 세계에 미친 영향을 들여다볼 수 있다. 1981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제임스 토빈은 케인스 경제학의 계승자다. 분산투자 방법론인 포트폴리오 이론과 토빈세로 유명하다.



손정의의 선택
소프트뱅크 아카데미아 특별 강의 편집┃김정환 옮김┃207쪽┃소프트뱅크커머스┃1만2000원

미국 3위 이동통신사 스프린트 인수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경영 노하우를 담았다. 손 회장이 자사의 후계자 양성 기관인 소프트뱅크 아카데미아에서 두 차례에 걸쳐 개최한 공개 특별 강의 ‘의사결정의 비법’과 ‘손의 제곱병법’ 내용을 그대로 옮겨 놓았다. 손 회장은 단 2명의 직원으로 출발한 소프트뱅크를 30여 년 만에 800개 계열사, 매출 40조 원대의 세계적인 그룹으로 성장시켰다.



생태학의 역사
안나 브람웰 지음┃김지영 옮김┃456쪽┃살림┃3만 원

19세기 말부터 20세기에 이르는 생태주의 운동과 사상의 흐름을 추적했다. 생태주의는 기본적으로 성장과 발전에 대해 비판자 역할을 하는 좌파의 몫으로 여겨지고 있다. 일부 국가에서는 녹색당이 정권을 잡기도 하고 극단적인 환경주의자들로 인해 생태 파시즘이라는 비난이 나오기도 한다. 여전히 생태주의는 많은 사람들에게 좌파의 이상이자 대안으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생태주의가 처음부터 좌파의 전유물이었던 것은 아니다.



아메리칸 그레이스
로버트 D. 퍼트넘 지음┃정태식 외 옮김┃840쪽┃페이퍼로드┃4만8000원

종교는 미국을 이해하는 핵심 키워드다. 건국 이후 미국 사회에서 종교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왔기 때문이다. 미국 사회에서 종교의 역할은 부침을 거듭했다. 지난 20년 동안 미국 정치에서 종교가 중요한 세력으로 작용했는데, 이는 종교와 보수적 정치가 서로 하나로 뭉쳐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미국 종교는 정치적으로 당파적인 색깔을 내보인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종교가 보수적인 정치인, 특히 공화당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갖는 것 때문에 종교를 버리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종우의 독서 노트]음식의 제국
식량으로 읽는 인류 문명사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jwlee@iminvestib.com

도시는 식량을 원했다. 자급자족이 안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스템을 만들었다. 농민·도로·창고·장터까지 모두가 식량 공급에 필요한 장치들이었다.

로마 시대에 시스템이 절정에 도달한다. 로마 주변의 대농장을 중심으로 이뤄졌던 식량 공급은 이탈리아 반도 밖으로 확장된다. 이집트가 핵심 지역이었는데 나일강의 범람으로 땅이 황폐화되는 걸 고민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배로 운반된 식량은 길을 따라 호르레움이란 저장 창고로 옮겨졌다. 로마의 번영과 함께 호르레움이 점점 커졌고 마침내 콜로세움보다 9배나 큰 ‘그란디 호르레아’가 탄생했다.

모든 시스템은 로마의 몰락과 함께 사라졌다. 더 이상 이집트에서 곡식이 운반돼 오지 않았고 식량을 지켜줄 군사도 사라졌다. 호르레움은 빈민들의 기울어져 가는 집을 바로 세우기 위한 돌 받침으로 전락했다. 식량 공급이 끊어지면서 사람들은 자급자족에 나섰다. 그래서 탄생한 게 봉건제도다. 중세에 식량 제국은 수도원을 통해 발전했다.


인간은 종자 개량과 농업 기술 향상을 통해 그들이 필요로 하는 식량을 언제든지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이 믿음은 지구가 계속 비옥하고 날씨도 좋으며 한 가지 작물만 잘 재배해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정이 성립해야 현실이 될 수 있다. 문제는 이 가정이다. 지구는 비옥하지 않고 앞으로도 비옥하지 않을 것이다.

몇 년만 농사를 지으면 지표면이 말라버리고 이를 보충하기 위해 화학비료를 쓰면 땅의 수명은 더 줄어든다. 날씨는 한 문명을 망가뜨릴 정도로 변화가 심했다. 로마도 지구가 차가워졌기 때문에 몰락했다. 유럽의 온도가 내려가 북쪽지방에서 농사를 지을 수 없게 되자 먹을 것을 찾아 게르만 민족이 로마 땅으로 밀고 들어왔다. 16세기 세계 각지에서 수없이 많이 일어난 민란과 폭동도 지구의 온도가 0.5도 떨어지면서 흉작이 계속된 때문이었다.

흑사병이 지나간 후 유럽 사람들은 풍요를 누렸다. 먹는 입이 사라지면서 식량이 갑자기 남아돌았기 때문이다. 어떤 엄청난 일이 일어나도 먹는 문제만 해결되면 고민의 절반이 사라진다. 인간의 지혜 덕분에 기근에 대한 불안이 없어진 것 같지만 안심하고 있는 지금 또 다른 재앙이 커가고 있는지 모른다.


에번 D. G. 프레이저 외 지음┃유영훈 옮김┃486쪽┃알에이치코리아┃2만 원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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