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글로벌 투자 캘린더] 이탈리아, 베를루스코니 재집권 가능한가
입력 2013-02-22 14:34:27
수정 2013-02-22 14:34:27
(2월 18일~2월 24일)
2월 24일과 25일 양일간 열리는 이탈리아 조기 총선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가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이탈리아가 조기 총선 정국으로 접어들었다. 몬티 총리는 2013 예산안이 의회에서 통과되면 바로 사퇴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사퇴 발표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몬티 내각의 정책을 비판하며 총리직에 재도전하기로 선언하고 몇 시간 뒤에 이뤄졌다.몬티 총리가 사퇴하면 나폴리타노 이탈리아 대통령은 내년 4월 말 임기를 마치는 의회를 중도 해산해야 한다. 의회 해산 뒤 70일 안에 선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총선은 당초 예정된 3월보다 다소 이른 2월 말이 됐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밀라노에서 기자들과 만나 몬티 총리의 지도력 부재를 지적하며 자신이 총리직에 재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억만장자인 베를루스코니는 20년에 걸쳐 3차례 총리를 지낸 인물로, 재계와 언론계에 넓고 탄탄한 인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탈세 혐의로 유죄 선고를 받고 미성년자와의 성관계 혐의로 재판을 받으면서 여론이 악화된 상황이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미 2011년 하반기 베를루스코니의 불안한 지도력은 실제 국가 신용 등급 강등 사유가 됐고 당시 이탈리아 국채 10년물 금리는 7%대를 넘나든 바 있다”며 “베를루스코니에 대한 학습 효과, 작년 그리스 총선에 대한 트라우마 등이 유럽의 정치적 리스크에 대한 경계 심리를 자극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 중심의 자유당과 북부연맹의 보수 연정의 지지율은 아직 26.6%에 불과해 중도 좌파인 민주당 단독보다 미미한 수준이다. 곽 애널리스트는 “다만 민주당과 중도 동맹과의 합산 지지율도 과반에 미달하고 지지율도 1월 초 대비 하락세를 나타내는 점은 위험 요인이다. 이들의 합산 지지율 추이가 금융시장의 노이즈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여기에 이탈리아 조기 총선이 예정된 2월은 이탈리아의 국채 만기 도래 규모가 연중 가장 높은 시기와 중첩된다”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이탈리아 및 유럽 부채 과다국의 국채시장에 반영될 개연성이 있다는 점은 경계 요인으로 해석되며 2월은 유럽 정치 리스크에 따른 증시 조정 국면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