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전문 인력 양성하는 데 힘 쏟을 것”

김재희 한국PR기업협회 회장


약력 : 1968년생. 1991년 한국외국어대 화란어과 졸업. 1996년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 마케팅 부장. 2003년 샤우트웨거너에드스트롬 대표(현). 2013년 한국PR기업협회 회장(현).

“기업 홍보(PR)는 점점 더 전문성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의 등장과 이를 기반으로 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의 급성장은 이전과 전혀 다른 기업 PR 환경을 만들어 냈죠. 한국PR기업협회는 이런 전방위적이고 입체적인 변화 속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홍보 전문가를 길러내는 데 힘을 쏟겠습니다.”

올 초 한국PR기업협회의 신임 회장으로 김재희 샤우트웨거너에드스트롬 대표가 취임했다. 김 회장은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출신으로, 2003년 샤우트코리아를 설립해 중견 PR 회사로 성장시킨 업계의 대표적 여성 최고경영자(CEO)다.

김 회장이 올 한 해 동안 이끌게 된 한국PR기업협회의 활동은 크게 출판·온라인·교육·대외협력 등 네 가지 부문에서 이뤄진다. 이 가운데 김 회장이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부문은 바로 교육 분야다. 이유는 “PR 기업은 무엇보다 인재가 가장 중요하다”는 그의 지론 때문이다. 그는 “기본적인 실무자 교육을 넘어 조직의 허리를 책임지는 중간 관리자가 알아야 할 경영 테크닉, 나아가 PR 기업을 이끄는 CEO들의 리더십까지 다방면의 교육에 협회가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와 함께어 ‘PR 산업의 에코 시스템’을 활성화하는 데 초석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가 이야기하는 ‘에코 시스템’은 간단히 설명하면 이렇다. ‘전문성을 가진 중소형 PR 기업’, ‘자본과 인력이 탄탄한 대형 PR 기업’이 산업군 안에서 ‘상생’하는 것이다. 여기에 PR 산업 밖의 기업, 즉 이벤트 전문 회사 혹은 마케팅 조사 회사 등까지도 ‘PR’라는 테두리 안에서 한데 어우러지며 산업을 성숙시키는 것이다.

“예를 들어볼까요. 최근 기업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PR 분야는 온라인 부문입니다. 제 생각은 이래요. 대형 회사가 큰 그림을 가지고 전체적인 온라인 PR 기획을 합니다. 또한 중소형 회사는 IT면 IT, 금융이면 금융 등 전문성 있는 각자의 섹터에서 네티즌들에게 PR 활동을 하는 거죠. 또 직접 프로모션 활동은 이벤트 회사에서 진행하고 여러 PR 활동을 통해 나타나는 결과물을 마케팅 조사 회사에서 분석하는 겁니다.”

그러나 300여 개에 달하는 PR 기업이 혼전을 거듭하고 있는 한국의 PR 시장에서 그가 생각하는 이 같은 이상적인 ‘에코 시스템’은 아직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

“쉽지는 않겠죠. 하지만 삼성전자·현대자동차 등 한국의 대기업들이 세계시장에서 강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지만 이들을 서포트하는 국내 PR 기업들은 아직 그 수준에 못 미칩니다. 한국의 PR 산업이 업그레이드되기 위해서는 큰 그림을 가지고 어렵더라도 이를 단계적으로 실천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그는 ‘에코시스템’을 위한 작은 첫걸음으로 올해 안에 시작할 일이 있다고 말했다. 바로 정부 및 지자체 등 공공 영역의 PR 회사 선정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것, 중구난방인 PR 수수료 구조를 합리화하는 것이다.

김 회장은 “PR 수수료 합리화는 작년부터 근거를 마련해 추진 중”이라며 “기존의 대형사 중심 공공 영역 PR 회사 선정 프로세스는 올해 안에 전문성 있는 중소업체도 이 시장에 뛰어들 수 있게 하는 계기를 만들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 협회의 수장으로서, 회사의 리더로서 말이다. “저 역시 올해를 큰 변화의 해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나가느냐 아니면 사라지느냐를 가르는 해가 될 겁니다. 앞으로 나가기 위해 저는 더 열심히 경쟁력 있는 인력을 기르고 이들에게 더 많은 성장의 기회를 주기 위해 뛸 겁니다.”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사진 서범세 기자 joyc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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