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기의 재테크 시장 ‘돈 좀 벌어봅시다’] 포트폴리오 리모델링은 어떻게… 이자가 아닌 수익률의 맛 느낄 때

2013년 계사년(癸巳年)이 시작된 지 벌써 한 달이 훌쩍 지났다. 매년 새해의 시작은 희망과 장밋빛 전망이 많았지만 올해만큼 우려와 불안감이 팽배했던 시작은 없었던 것 같다.

최근 몇 년 동안 투자자들의 발목을 잡았던 그리스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의 재정 위기를 비롯해 이집트의 ‘재스민 혁명’으로 시작된 중동 국가들의 내전, 이란과 이스라엘의 긴장감 고조, 중국의 시진핑 주석 체제로의 정권 교체와 긴축정책의 연결, 미국의 국가 부채와 신용 등급 강등 위험 등 국제적인 문제와 함께 국내적으로는 북한 김정은 체제의 불안감이 2013년의 시작을 불안하게 만든 것이다.

하지만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 말이 있듯이 최근 글로벌 시장 상황은 양호하다 못해 바닥을 쳤다는 예상이 나올 정도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의 다우존스지수가 최근 몇 년 만에 최고점을 돌파하고 있고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도 시진핑 체제 이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도 윤전기를 돌려서라도 엔화 가치를 떨어뜨리려는 아베 정부의 약엔화 정책으로 경제와 주식시장 모두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Warren Buffett, chairman and CEO, Berkshire Hathaway, Inc., speaks during the Economic Club of Washington's 25th anniversary celebration dinner in Washington, Tuesday, June 5, 2012. (AP Photo/Cliff Owen)

혼란이 마무리되는 세계경제

오히려 국내 주식시장이 엔화 약세에 따른 일본 기업들의 공세로 수출 주도형 기업들의 ‘어닝 쇼크’ 수준의 충격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는 실정이다.

이처럼 세계 주식시장에서 왕따를 당한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흐름을 못 타고 있는 국내시장 상황과 부동산 시장을 감안한 설 명절 이후의 재테크 전략을 알아보자.

필자가 크게 외치는 구호는 바로 ‘3T’를 잡아라다.

‘3T’의 첫 번째는 ‘투자 타이밍(Timing)’이다. 즉 투자의 시기를 잘 잡자는 의미인데, 부자들의 투자 성향을 살펴보면 남들이 외면하고 두려워하는 시기에 오히려 투자해 시장의 회복이나 상승세를 타고 높은 수익률을 거둔 이가 많다. 1997년의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나 2011년 미국의 국제무역센터가 붕괴된 9·11테러 때를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이와 함께 2008년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으로 시작된 글로벌 금융 위기나 2011년 12월 북한의 김정일 사망 때의 주식시장 폭락을 잊지 말아야 한다.

바로 우리가 주식이나 주식 관련 상품(펀드, 터치형이나 녹아웃형 ELS, ETS, 인덱스 펀드 등)에 투자했어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중요한 점은 앞으로도 이러한 시기가 몇 번 더 올 것으로 예상되는데, 위에서 언급한 올해의 투자시장 불안 요소에 대한 뉴스나 진행 과정을 살펴보면서 투자 시기를 놓치지 않는 전략이 필요하다.

두 번째는 ‘투자의 맛(Taste)’이다. 부자들이나 투자의 대가들의 특징 중에 또 하나는 투자의 경험을 통해서 성공한 맛을 알고 있다. 즉 그들은 투자의 시기와 함께 언제 어떤 흐름에 어떤 종목이나 어떤 포트폴리오를 운용해야 수익률이 높은지 알고 있다.

이런 이유로 필자가 강의나 컨설팅을 하면서 많이 강조하는 것이 단 몇 십만 원이라도 주식이나 원자재 등에 투자해 이자(rate)가 아닌 수익률의 맛을 느끼자는 것이다.



나가는 돈 줄이는 전략 필요

현재 저축은행의 금융 상품 이자율이 3%대 초반이고 일반 시중은행들의 정기예금이나 적금의 금리는 2%대다. 이러한 초저금리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럴 때일수록 ‘저축(saving)’보다 ‘투자(investment)’라는 방법을 활용해야 한다.

2013년 투자자들의 첫 번째 과제는 투자의 맛, 즉 수익률의 경험을 우선적으로 느껴봐야 한다.

‘3T’의 세 번째는 ‘세금(Tax)’이라고 할 수 있다.

위에서 언급했지만 현재 시중의 금리가 보통 2%대로 유지되고 있는데 향후 더 떨어질 수도 있다는 의견이 많다. 이에 따라 향후 투자자들이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수익률과 함께 바로 세금을 아끼는 ‘절세형 상품’의 최대한 활용이라고 볼 수 있다.

5% 이상의 수익률을 거두더라도 15.4%의 이자와 배당소득세를 내거나 올해 세법 개정을 통해 변경된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 금액이 기존 4000만 원에서 2000만 원으로 줄어들면서 최고 41.8%까지의 세금을 종합소득세로 낸다면 수익률의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즉 들어오는 돈을 불리는 일도 중요하지만 나가는 돈을 줄이거나 없애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따라서 자녀들에게 금융자산의 일부를 일부 증여하거나 금융소득 종합과세를 감안해 매년 이자와 배당소득을 분산해 발생시키거나 비과세·분리과세 금융 상품이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도록 하자.

2013년 자산 관리나 재테크의 ‘3T’ 운용 전략과 함께 객관적이고 고객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고 걱정해 주는 개인 자산관리사를 곁에 두고 수시로 상의하고 포트폴리오의 재점검과 리모델링을 주기적으로 시행하는 것도 바람직한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어둠이 짙으면 그만큼 새벽이 다가온다고 하듯이 시장의 불황기나 저점을 오히려 투자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



서기수 (A+에셋 CFP본부 자산관리연구소 수석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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