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싼 점포 찾아 ‘ 나만의 문화 ’ 만들다

창업 성공 노하우- 김언중 커피집 오후 2시 대표

커피 전문점은 최근 2~3년간 창업 시장을 이끈 대표 업종이다. 창업 선호도 1순위로 꼽히며 자영업 창업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지 못해 폐업을 선택하는 이도 속출했다. 어떻게 하면 성공적인 카페 창업을 할 수 있을까.

김언중 커피집 오후 2시 대표는 유명 상권에 들어가지 않는 전략으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현재 오후 2시라는 이름으로 10개 넘게 가게를 오픈했고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창업 컨설팅을 하고 있습니다.”

김 대표가 처음 카페 창업에 나선 건 2007년이었다. 당시 회사를 그만두고 한 백화점 스카이라운지에서 제2의 인생을 화려하게 시작했다. 하지만 비용이 늘 부담이었다. 월 임차료가 700만 원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1년 내내 쉬지 않고 일했지만 임차료만 내다가 나왔다”고 말한다.

결국 1년 만에 재창업에 나섰다. 이번에는 초기 투자비용을 최소화하고 임차료 등 고정비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인근에 월 90만 원에 12㎡(3.5평)짜리 건물을 찾았다. 원래 옷가게를 운영하던 자리였다. 김 대표는 “망한 자리도 업종에 따라 다시 일으킬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 뒷골목이었지만 근처에 통신회사가 있었고 경쟁할 만한 커피 가게가 없었다.

가게는 바(Bar) 형태로 의자 4개밖에 없었지만 가게 앞에 파라솔 두 개를 설치하고 장사를 시작했다. 첫해 매출액은 백화점에서와 똑같은 월 1200만~1400만 원을 기록했고 3년째 되는 해 1년 매출액은 1억2000만 원을 달성했다. 그는 “똑같은 운영 노하우로 장사해 똑같은 매출을 냈을 때 임차료 차이만큼 돈을 더 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자신감을 얻은 김 대표는 사업을 확장할 뿐만 아니라 지인들의 카페 창업에도 발 벗고 나서고 있다.

그가 카페를 창업할 때 가장 고민하는 부분은 좋은 입지를 찾는 것이다. 핵심은 임차료는 저렴해야 한다는 것이다. 창업 컨설팅을 할 때도 “보증금 1000만 원에 월세 100만 원 이하를 찾으라”고 말한다. 또한 세운 예산의 절반 정도로 가게를 오픈할 것을 조언한다. 처음 가게를 오픈하고 매출이 안정적으로 나오기까지는 몇 달의 시간이 필요한데, 대출을 받거나 임차료가 비싸면 나가는 비용 챙기기에만 급급해 실패할 확률이 높다는 얘기다.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오래된 건물’을 찾을 것을 추천한다. 뒷골목이라고 하더라도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길목이 있다. 김 대표는 “대로변으로 나가지 않더라도 유명한 식당이 있다든지 사람들이 자주 지나다니는 골목을 주로 찾는다”고 말했다. 허름한 장소라고 하더라도 자신만의 색깔을 입혀 새롭게 단장할 수 있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고 한다.

오히려 B급 상권을 키워 다시 되팔 때 권리금을 두둑이 챙길 수 있다. 단, 그늘진 곳이나 경사진 곳, 턱이 높은 곳 등을 피하라고 조언한다. 커피가 가장 잘 팔리는 온도는 섭씨 영상25~28도로, 해가 잘 들어오는 장소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김 대표의 카페에는 분명한 콘셉트가 있다. 사진과 문화가 있는 카페가 그것이다. 그는 대학 때 사진을 전공한 전문 사진작가이기도 하다. 사진과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는 카페를 만드는 게 그의 포부였고 효과는 매출로 나타나고 있다.

“지인들 한두 명씩 도와주면서 자연스럽게 프랜차이즈 기능을 갖게 됐어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프랜차이즈 대표이사이자 컨설턴트로 교육과 컨설팅 업무를 하려고 합니다. 하루하루 바쁘지만 일이 즐거워요.”


이현주 기자 charis@hankyung.com│사진 이승재 기자 fotoleesj@hankyung.com
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