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캡 대동여지도’, 갤럭시 효과·정책 수혜 ‘ 이보다 좋을까’

화제의 리포트

지난해 4분기 잠시 약세를 보였던 중소형주의 주가가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중소형주 지수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S4 출시에 대한 기대감으로 스마트폰 부품주들의 주가가 횡보 또는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중소업체 지원책에 대한 기대가 겹치면서 헬스케어나 소프트웨어 업종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소형주는 앞으로 주요 이슈별로 어떤 흐름을 보일까.

먼저 스마트폰 부품주에서는 삼성전자 갤럭시 S4의 출시 시기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당초 갤럭시 S4 출시는 2~3월 중으로 예상됐지만 현재 부품 업체에 대한 주문 상황을 고려할 때 4월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유는 첫째, 아직까지 협력 업체에 대한 구체적인 구매 오더(PO: Purchase Order)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서플라이 체인 최하단 업체로의 주문 이후 제품 생산에 약 2개월 이상의 시차가 생긴다는 것을 따져보면 갤럭시 S4 출시는 일러야 4월 초가 될 전망이다.

<YONHAP PHOTO-0118> 삼성, 휘어지는 55인치 OLED TV 공개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삼성전자는 8일(이하 현지시각)부터 나흘 동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13에서 세계 최초로 55인치 커브드(Curved) OLED TV를 공개했다. TV 패널이 곡선으로 디자인된 이 제품은 입체감이 더해져 훨씬 생생한 영상을 즐길 수 있으며 평면 패널을 사용한 TV와 달리 시야 가득한 파노라마 효과로 몰입감을 제공한다. 2013.1.8. engine@yna.co.kr/2013-01-09 03:02:02/ <저작권자 ⓒ 1980-201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삼성전자가 신제품 출시를 미루는 이유는 경쟁사의 부진과 기존 모델의 판매 호조 때문이다. 애플의 아이폰 5가 예상외로 시장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고 노키아·LG전자·RIM·HTC 등도 아직 양강 구도에 변수로 작용할 만한 힘이 없어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갤럭시 S3와 갤럭시 노트2 판매가 호조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굳이 갤럭시 S4를 조기에 출시할 필요가 없어졌다. 이와 함께 최대 경쟁자인 애플이 6월 또는 7월쯤 아이폰 5S나 저가형 아이폰을 출시한다는 루머가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4월 이후 플래그십 모델을 출시하는 것이 적절한 판단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스마트폰 부품주는 어떤 주가 흐름을 보일까. 갤럭시 S4의 주문이 아직 없기 때문에 스마트폰 부품주들의 주가 변동성도 심해지고 있다. 양산 PO 시기는 설 연휴 전후로 예상되기 때문에 앞으로 주력 부품 공급 업체로 선정된 기업들의 주가 강세가 예상된다. 다만 대량 주문 이전까지는 공급 여부나 물량이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내부 시장점유율이 높고 공급 여부가 거의 확정적인 업체들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유지한 후 주문 추이를 지켜보면서 종목을 교체하는 게 적절해 보인다.



AMOLED 본격 투자 시작될 것

둘째는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관련 기업들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대기업들은 지난해 AMOLED 산업의 시장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예상보다 적게 투자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AMOLED 장비 업체와 소재 업체는 역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와 다를 것으로 보인다. 작년의 투자 공백으로 AMOLED 패널 수급이 매우 빡빡해진 상황이다. 반면 AMOLED 패널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하반기 스마트폰용 AMOLED 패널 양산 라인에 대하 추가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LG디스플레이가 1월 2일 AMOLED TV를 출시하면서 TV 시장 경쟁도 심화됐다. 하지만 시장이 기대하는 플렉서블 AMOLED를 채용한 제품은 올해 안에 나오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 이슈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고 플렉서블 패널의 시장성에 대한 의구심도 아직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AMOLED 관련주에는 언제 투자하는 게 좋을까. 단기 투자보다 중·장기 투자의 관점에서 매수를 추천한다. 최근 CES 2013, AMOLED TV 출시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오른 만큼 단기 조정 가능성이 있다. 장비주는 실적 변동성이 커 조정 폭도 크기 때문이다. 다만 소재주는 안정적인 주가 흐름이 예상된다.



헬스케어주 강세 이어질 것

최근 헬스케어 관련 업종의 지수가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헬스케어 업종 강세 흐름은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마찬가지다. 6개월 기준 나스닥 지수는 6.8% 상승한 반면 헬스케어 업종 지수는 11.4% 올랐다.

헬스케어의 강세 흐름은 조금 더 지속될 전망이다. 첫째, 주도주의 조정 과정이 진행 중이다. 미국은 애플의 주가 하락 후 헬스케어 업종에 대한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국내도 삼성전자·현대차 등이 조정기에 접어들자 헬스케어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둘째, 신정부는 헬스케어 산업 육성에 적극적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른바 ‘오바마 케어’를 통해 의료 보장 시스템 확대를 주장하고 있다. 박근혜 당선인은 노인 복지를 특히 강조하고 있다.

셋째, 혹독한 환경 변화로 국내 제약사들은 올해 다국적 제약사와의 협력, 인수·합병(M&A), 사업 다각화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는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

헬스케어 업종의 최선호주로는 뷰웍스와 제이브이엠을 제시한다.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수출을 통한 외형 성장이 가능한 국내 몇 안 되는 의료기기 업체이기 때문이다. 뷰웍스는 해외 메이저 업체와의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방식의 계약을 통해 글로벌 의료기기 업체로 도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이브이엠은 신제품 출시를 통해 다시 한 번 강력한 턴어라운드를 예고하고 있다.

차선호주로 씨티바이오를 제시한다. 씨티바이오의 필름형 발기부전 치료제는 세계 1위의 제네릭 제약사인 테바와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

이와 함께 기업공개(IPO) 시장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2012년 IPO 시장은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최악의 한 해를 기록했다. 하지만 동양증권이 추정한 올해 국내 IPO 시장 규모는 공모 기업 70~80개, 공모 금액 2조5000억~3조5000억 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신정부 출범과 함께 한국거래소가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들의 상장 활성화 대책을 마련 중인 점도 상장 준비 기업에 힘이 될 전망이다.

그렇다면 1분기에는 어떤 공모주에 주목해야 할까. 전통적으로 1분기는 IPO 비수기이지만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지디와 아이센스가 돋보인다. 지디는 ‘반값 공모주’라고 할 만큼 공모 예정 가격이 낮게 책정됐다는 점에서 투자 매력이 높다. 제로투세븐과 코렌텍은 각각 사업 내용과 지분 구조 등의 이슈로 관심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 화제의 리포트는 동양증권 최현재·오경택·이상윤·원상필·이병준 애널리스트가 펴낸 ‘스몰캡 대동여지도-4분기 실적 업데이트’를 선정했다. 최 애널리스트 등은 중소형주의 상승 이유로 삼성전자 갤럭시 S4 출시 기대감과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책을 꼽았다.


정리=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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