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퍼니] ‘초고압 직류송전’ 기술 국내 최고 입증

LS산전, 한전-알스톰 기술이전·제작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LS산전이 차세대 송전 기술인 초고압 직류송전(HVDC: High Voltage Direct Current) 기술을 국산화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LS산전은 지난 1월 23일 HVDC 기술을 국산화하기 위해 한국전력과 프랑스 알스톰사가 설립한 조인트벤처, KAPES(KEPCO-ALSTOM Power Electronics Systems Inc.)의 기술이전 및 국내 단일 제작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선정을 통해­­­­ LS산전은 HVDC 분야 글로벌 3대 브랜드인 알스톰사가 보유한 기술을 이전받고 향후 KAPES가 발주할 전류형 HVDC 주요 설비를 알스톰과 함께 제작·공급하게 된다.

HVDC는 초고압의 교류전력을 직류로 변환해 송전하는 방식으로, 기존 교류 송전 방식에 비해 송전 효율이 좋아 국가나 대륙 간 장거리 송전에 유리하다. 또한 신·재생에너지와의 연계성이 높아 ‘송전 기술의 꽃’에 비유돼 차세대 기술로 각광 받는다.


우리나라는 한·중·일·러 동북아 그리드 구축·발전단지의 집중화·대형 해상 풍력 단지 조성이라는 현실에 직면해 있어 이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스마트 그리드의 한 축으로서 HVDC 기술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이 전류형 HVDC 시장은 전압형에 비해 현재 세계시장의 8 대 2 정도의 비율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향후 LS산전의 시장 진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LS산전은 현재까지 제주 실증 단지 실험을 통해 보유한 ±80kV, 60MW급 기술을 토대로 알스톰이 HVDC 분야에서 50여 년간 쌓은 노하우를 이전받아 자체 기술로 국산화할 계획이다. 또한 KAPES가 향후 발주할 프로젝트를 수주해 제품 양산에 성공함으로써 KAPES 및 이미 해저케이블 시장에 진출한 LS전선 등과 손잡고 지멘스와 ABB가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세계 HVDC 시장도 공략할 방침이다.



지멘스·ABB에 도전장 내밀어

한편 LS산전은 KAPES가 마련한 사업자 선정 기준(기술 70점, 품질 20점, 재무 건전성 10점) 중 기술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LS산전은 2009년 국내 최초로 한국전력·LS전선·대한전선과 공동으로 HVDC 국산화 기술 개발을 위한 협동 연구를 착수한 기업이다. 이후 2011년 부산에 HVDC용 밸브 생산 전용 공장을 신축하고 이곳에서 생산한 핵심 설비를 제주 HVDC 실증 단지에 설치·시험하는 등 기술 국산화를 위한 토대를 마련해 왔다.

또한 지난해 12월 기술이전 사업자 선정에 대한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후 올해 1월 부산사업장·천안사업장·부산HVDC공장에 대한 알스톰 HVD­­­­­­­C 기술 전문가의 현장 실사(기술력과 생산 설비 투자 현황)를 통해 HVDC 기술을 상용화할 수 있는 기업이라는 것을 검증 받았다.

LS산전 HVDC사업부 신동혁 실장은 “LS산전이 이번 KAPES 제작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은 과감한 선제적 투자와 축적된 전력 솔루션 기술력을 인정받은 결과이며 HVDC 사업 분야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파트너로서의 자격을 부여 받은 것”이라며 “앞으로 더욱 과감하게 전문 인력과 설비를 투자해 알스톰으로부터 이전받는 핵심 기술을 내재화하고 향후 전압형 HVDC 기술도 제주 실증 단지를 활용해 국산화함으로써 국가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보람 기자 borami@hankyung.com
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