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하반기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

‘2012 하반기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이번 조사의 가장 큰 특징은 뭐니 뭐니 해도 신한금융투자의 ‘베스트 증권사’ 선정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2~3년 새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여준 증권사였다.

하지만 신한금융투자가 ‘베스트 증권사’를 차지할 것이라고 쉽게 생각하긴 힘들었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아성을 쌓아 온 ‘빅3’의 벽이 너무 높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대는 변한다. 변하는 자는 살아남고 그렇지 못한 자는 사라진다.

애널리스트 업계, 아니 증권업계 전반에 무언가 큰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그 변화는 무려 700명의 펀드매니저가 참여한 ‘2012 하반기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를 통해 엿볼 수 있을 것이다.



‘2012하반기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 조사’에서 신한금융투자가 ‘베스트 증권사’에 선정됐다. 매년 두 차례 결과가 발표되는 이 조사에서 신한금융투자는 최초로 정상의 자리에 섰다. 신한금융투자는 ‘리서치센터’와 ‘법인영업’ 평가에서도 모두 1위를 휩쓸며 ‘3관왕’이 됐다. 1998년 한경비즈니스가 베스트 증권사를 첫 선정한 이후 ‘빅3(KDB대우·삼성·우리투자증권)’ 증권사가 아닌 곳이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베스트 증권사에 오른 신한금융투자가 선전한 비결은 첫째, 회사 및 금융지주 차원에서의 지원. 둘째, 젊은 애널리스트들과 중견 애널리스트들의 시너지. 셋째, 리서치와 법인영업과의 협업으로 요약된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2~3년간은 리서치센터의 시스템을 완성하는 데 주력했다”면서 “새해부터는 애널리스트의 콘텐츠 강화에 더 힘을 쓰겠다”고 말했다.

2위와 3위는 삼성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이 차지했다. 지난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던 삼성증권은 이번 조사에서 순위가 한 계단 하락했다. 하지만 리서치센터 평가 점수는 1위와 불과 0.1점 차이, 법인영업 평가 점수는 1위와 0.27점 차이다. 그만큼 1위와 2위의 차이가 박빙이었다는 뜻이다. 3위 우리투자증권은 리서치센터의 선전이 눈에 띈다. 2위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와 3위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의 점수 차이는 0.11점에 불과하다.

이와 함께 12위까지 발표하는 베스트 증권사 순위에서 대신증권과 동양증권이 각각 두 계단, 현대증권과 키움증권이 각각 한 계단 상승했다.



신한금융투자, 베스트 증권사 등 ‘3관왕’

반도체·컴퓨터 등 총 34개 부문에서 선정된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리서치센터별로 살펴보면 삼성증권이 5명으로 가장 많은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배출했다.

삼성증권의 베스트 애널리스트는 박재석(인터넷)·장효선(증권)·유승민(기술적 분석)·전균(파생상품)·전종규(글로벌 전략) 등이다.

장효선 애널리스트는 2007년 상반기 이후 11번의 조사에서 9번이나 증권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차지하는 기록을 세웠다. 또 2011년 이후 네 번째 연속 1위다.

삼성증권의 특징 중 하나는 전략 부문이 강하다는 점이다. 최고의 기술적 분석 전문가 중 한 사람으로 평가받는 유승민 애널리스트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 조사에서도 베스트 애널리스트가 됐다. 또한 파생상품 부문의 강자인 전균 애널리스트 역시 2회 연속 베스트 애널리스트의 영광을 차지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투자 전략 부문에서는 2011년 상반기 이후 처음으로 베스트 애널리스트의 이름이 바뀌었다. 주인공은 전종규 애널리스트다.

우리투자증권·대신증권·신한금융투자는 각각 네 명의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배출했다.

우리투자증권은 반도체 부문의 박영주 애널리스트, 스몰캡팀(정근해 팀장), 채권팀(박종연 팀장), 크레디트 부문의 신환종 애널리스트가 베스트 애널리스트가 됐다. 채권 전략의 박종연 애널리스트와 함께 우리투자증권 채권 부문의 양 날개인 신환종 애널리스트는 크레디트 부문에서 처음으로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대신증권은 대신증권의 르네상스를 이끄는 정연우(유통)·양지환(운송)·최정욱(은행) 애널리스트가 건재함을 알렸다. 정 애널리스트는 7회 연속, 최 애널리스트는 8회 연속 1위다. 조윤남 리서치센터장도 ‘투자전략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복귀했다.

‘베스트 리서치’를 차지한 신한금융투자 역시 네 명의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배출했다. 이응주(화학)·최중혁(자동차)·김현(조선)·윤창용(거시경제) 애널리스트가 그들이다. 애널리스트 4년 차에 불과한 최중혁 애널리스트는 자동차라는 대형 섹터에서 베스트 애널리스트가 되면서 증권가 ‘영파워’의 기수가 됐다.

이 밖에 KDB대우증권·동양증권·신영증권·유진투자증권·현대증권이 각각 2개 부문에서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배출했다. 또 IBK투자증권·키움증권·하나대투증권·토러스투자증권·한화투자증권은 각각 1개 부문에서 최고의 애널리스트를 길러냈다.

한편 KDB대우증권 박원재 애널리스트는 2012년 하반기 베스트 애널리스트 조사의 유일한 2관왕이 됐다. 박 애널리스트는 통신 및 네트워크 장비 부문과 가전·전기전자·전선 부문을 석권했다.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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