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톱3’ LS전선 고속 성장 비결, 전 직원 66% 해외 근무…세계 톱 ‘노크’

LS전선(대표 구자열)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지난 11월 23일 안양 LS타워 지하 대강당에서 구자열 회장, 손종호 사장, 구자은 사장, 사토 노리오 일본 히타치전선 전 회장 등 임직원과 초청 인사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기념식에서 LS전선의 성장에 기여한 공로로 주요 협력사인 한국전력과 KT, 일본 히타치전선에 감사패를 전달하고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공로상과 장기 근속자 표창을 수여했다.



창립 50주년…50년 만에 매출 5350배

LS전선은 1962년 창립 이후 빠른 성장을 거듭해 왔다. 매출은 1967년 16억5000만 원에서 2011년 8조8000억 원으로 5350배 성장했고 같은 기간 자산은 18억3000만 원에서 5조9000억 원으로 3224배 증가했다. 1967년 430명이던 직원은 2012년 현재 9100여 명으로 늘었다. 전체 직원의 66%에 해당하는 6000여 명이 해외에서 근무하고 있다.

해외에서 근무하는 직원의 비중에서 알 수 있듯이 LS전선은 전체 매출의 60%를 해외에서 거두고 있다. LS전선은 프리즈미안과 넥상스에 이은 세계 3위의 글로벌 전선 업체다. 프리즈미안과 넥상스는 각각 1879년, 1897년 설립된 기업이다. 창립 50년을 맞은 LS전선이 설립된 지 100년이 넘은 이들 기업과 어깨를 겨룬다는 점에서 그 성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LS전선이 글로벌 기업의 면모를 갖춘 것은 1990년대 들어서다. 1990년 들어 LS전선은 해외 법인 진출을 본격화했다. 1992년 말레이시아 법인을 시작으로 베트남과 중국 등 신흥 시장에 연이어 법인을 세웠다. 이러한 글로벌 진출은 2008년 미국 SPSX, 2009년 중국 홍치전선 인수·합병(M&A)에 이르러 정점을 이뤘다. 이와 함께 베트남과 인도 등에 생산과 판매 시설을 완비, 당당한 글로벌 케이블 메이커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첨단 케이블 제품 개발에 주력했다. 일류 메이커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해외 업체들이 선점한 첨단 케이블 시장 진출이 반드시 필요했다. 2000년대 초반부터 개발한 초전도 케이블은 세계 최대 초전도 케이블 프로젝트인 트레스아미가스 프로젝트에 공급사로 선정될 만큼 인정받았다. 이 밖에 LS전선은 해저 케이블 분야에서도 세계적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현재는 솔루션과 애플리케이션 사업에도 의욕적으로 도전하고 있다

글로벌 톱 3에 진입하기까지 LS전선이 지난 50년간 사용한 구리 양만 약 500만 톤에 이른다. 대형 승용차 250만 대와 맞먹는 무게다. 이 정도 양이면 가장 많이 사용되는 8mm 동선(銅線:전력 케이블에 사용되는 구리 도체선)을 1125만km 생산할 수 있다. 길이로는 지구를 약 300번 돌고, 지구에서 달까지 15번을 왕복할 수 있다.

구자열 회장은 50주년 기념식을 맞아 “전선업은 단순히 케이블을 제조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에너지와 정보를 소비자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원하는 형태로 전달하는 물류업”이라며 “지난 50년 동안 축적한 역량을 바탕으로 다음 50년은 세계시장에서 중심이 되는 LS전선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손종호 사장은 “비즈니스 모델 혁신과 글로벌 역량 강화, 기술 혁신 등을 통해 LS전선은 26개국 38개 생산 업체, 64개 영업 거점, 4개 연구소를 가진 세계 일류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에너지와 정보 분야에서 최고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영속 기업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LS전선은 기념식 행사 외에도 본사 및 지방 사업장을 순회하며 ‘50주년 기념 사진전’을 여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벌일 예정이다.



신규섭 기자 wa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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