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연구·개발비를 가장 많이 지출한 기업 순위- 도요타·노바티스·로슈 ‘빅3’ 올라

뭐든지 랭킹

지난 9월 국가과학기술위원회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연구·개발비는 세계에서 6위(49조8904억 원, 450억 달러 수준)를 차지했다.

공공 연구 기관과 연구·개발 활동 기업 등을 대상으로 한 ‘2011년도 연구·개발 활동 조사’에 따른 결과였다. 전년 대비 13.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세계 2위였다. 이스라엘(4.40%)에 이어 4.03%를 기록했다.

더 나아가 세계에서 연구·개발비를 가장 많이 지출한 기업 순위가 최근 밝혀졌다. 영국 주간 이코노미스트가 발표한 것으로, 컨설팅 회사 부즈앤드컴퍼니가 2011년 연구·개발비 투자 상위 1000개 기업을 분석한 보고서를 인용했다. 일본·미국·스위스가 주로 상위권에 기록됐으며 가장 많이 연구·개발비를 지출한 기업은 도요타였다.

연구·개발 비용으로 99억 달러를 지출한 자동차 회사 도요타는 2010년에 비해 지출을 16.5%나 늘리며 연구·개발 투자 1위 기업에 올랐다.

각 나라별 전체 기업 연구·개발비 순위에서 일본은 미국(4016억 달러)에 이어 2위(1788억 달러)를 차지했다. 전체 투자 금액은 미국의 반도 안 되지만 대표 기업의 투자 금액이 세계에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보아 도요타의 연구·개발비가 얼마나 상당한 수준인지 알 수 있다.

한편 도요타는 향후 3년간 21개의 모델을 출시하면서 글로벌 매출을 두 배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확대 전략을 최근 공개했다. 휘발유와 전기를 함께 사용하는 새로운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추가로 더 출시하겠다는 계획으로, 하이브리드 연구에 대한 자신감이 엿보인다.




한국 1위 삼성, 6위에 올라

2위를 차지한 기업은 제약회사 노바티스로, 96억 달러를 연구·개발비로 지출했다. 총수익의 16.4%에 다다르는 비용이다. 이어 3위에 기록된 제약회사 로슈의 연구·개발비는 94억 달러로, 2위와 3위 모두 스위스의 기업들이다.

스위스는 나라별 전체 기업의 투자 금액 순위 상위권에 오르지 못했다. GDP 대비 연구·개발비 순위에도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별 연구·개발비 순위 상위권에 나란히 두 기업이 올랐다. 노바티스는 연구·개발에 투자를 집중한 결과 15년간 신약 20개를 승인받는 놀라운 결과를 내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130여 개의 신약 개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기도 하다. 2010년에 1위였던 로슈는 3위로 내려오긴 했지만 연구·개발비만으로도 우리나라 전체 의약품 시장 규모와 맞먹는 규모를 지닌 거대 제약회사다. 같은 병이라도 환자에 따라 치료에 대한 반응이 다른 것에 주목한 ‘맞춤 의료’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 부문에선 세계적인 수준이다.

순위에는 한국 역시 이름을 올렸다. 6위에 기록된 삼성은 연구·개발비로 90억 달러를 지출했다. 국내 기업별 연구·개발비 순위에서 2위를 차지한 LG의 약 16배가 넘는 액수다. 삼성은 연구·개발 평가 보고서에서 4위를 차지해 투자 이상의 효과를 보고 있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시경 인턴기자 ckyung@kbizweek.com
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