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포커스] 지하철 개통 수혜지를 노려라… 가격 상승보다 편리성을 우선해야

올해 새롭게 개통되는 지하철과 철도 노선 주변 수혜 지역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지하철과 철도 노선 개통으로 도심권 진입이 한층 편리해지는 것은 물론 교통난 해소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새롭게 역세권 입지를 갖추게 돼 부동산 경기 상승 시 가격 상승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부동산 침체기에 교통 여건 개선만큼 좋은 호재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합동 분양이 이뤄졌던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도 교통 여건이 분양의 성패를 갈랐다. 전문가와 수요자들 모두에게 교통 여건이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 받은 ‘동탄역 우남퍼스트빌’이 평균 9.26 대 1의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철역과 바로 인접한 초역세권 분양 단지들이 주택 시장 침체에도 인기가 여전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초역세권 단지는 교통이 편리한 입지적 장점으로 실수요자들의 관심 대상 1순위인 데다 불황기에 하락 폭이 작고 시장 회복 때는 상대적으로 탄력이 높은 특징을 지녔다.

이런 장점 때문에 분양 시장에서도 역세권으로 변모할 지역은 변함없는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실제 분당선과 지하철 3호선 더블 역세권인 ‘래미안 도곡진달래’는 평균 5.9 대의 1의 청약 경쟁률로 1순위에서 마감하는 등 전철역까지 걸어서 5분 거리의 초역세권 분양 단지들은 불황에도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더해 정부가 9·10 주택 거래 활성화 대책에 따라 취득세와 양도소득세 감면이라는 특단의 대책을 내놓은 것도 교통 호재 지역의 진입비용을 낮추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번 대책에서 올해 연말까지 12억 원 이하 주택을 구입하면 기존 취득세를 50% 감면해 주기로 했다. 또 올해 말까지 미분양을 구입하면 5년간 발생하는 양도 차익에 대한 양도소득세를 전액 감면해 주기로 해 침체된 분양 시장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YONHAP PHOTO-1404> 신분당선 강남~정자 시범 운행 (성남=연합뉴스) 신영근 기자 = 오는 9월말 개통 예정인 신분당선 정자-강남 구간의 시범 운행이 14일 오전 취재진을 태운 채 이뤄지고 있다. 신분당선을 이용하면 성남시 정자동에서 서울 강남까지 16분 만에 주파할 수 있으며 수도권에서는 처음으로 무인운전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2011.7.14 << 산업부기사 참고 >> drops@yna.co.kr http://blog.yonhapnews.co.kr/geenang/2011-07-14 14:06:13/ <저작권자 ⓒ 1980-2011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지하철 7호선 인천 연장선·분당선 연장선 개통 호재

가장 관심을 받고 있는 서울지하철 7호선 인천 연장선인 삼산체육관역~굴포천역~부평구청역 구간 운행이 지난 9월 27일부터 개통됐다. 인천 연장선 개통은 2003년 3월에 착수, 9년 7개월간 3542억 원을 들여 완공했다.

인천 지역 연장 건설 사업은 부평구 삼산체육관역에서 부평구청역을 잇는 노선으로 2.37km가 연장됐다. 또한 부평구청에서 서울 온수역까지 기존 구간 이용 시 45분 소요되던 것이 개통된 연장 구간 이용 시 30분으로 단축돼 이용 승객 수가 1일 평균 13만여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 구간이 개통되면 인천도시철도 1호선의 부평구청역에서 환승해 서울 강남권 진입이 한결 수월해짐에 따라 수혜 부동산에 대한 문의가 부쩍 증가하고 있다. 지하철 7호선 연장선 구간은 인근 서울 지역과 달리 아파트 가격이 3.3㎡당 1000만 원 수준으로 비교적 저렴한 편이어서 관심을 가질 만하다. 연말에는 기흥~방죽 구간이 각각 개통된다.

최근 개통된 분당선 연장선(선릉~왕십리) 외 9호선의 신논현역~잠실종합운동장역 연장 구간은 내년 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12월에는 경춘선 복선전철, 경의선 디지털미디어시티~공덕 구간이 운행을 시작할 계획이다. 또 지방에서는 중앙선과 경전선 복선전철, 대구지하철 2호선 연장 구간이 개통될 예정이다.

2016년에는 신분당선의 제2연장선인 광교~정자 구간이 개통될 예정이다. 신분당선 노선은 강남보금자리와 경기 용인 및 광교신도시를 잇는 신노선으로 주목받고 있다. 연장 노선이 개통되면 강남을 비롯한 서울 접근성이 한층 개선되고 주변에 편의 시설이 늘어나 부동산 가격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연장 개통 구간 수혜 단지는?

분당선 연장 수혜 아파트로 서울 성동구 왕십리뉴타운1구역 ‘텐즈힐’을 들 수 있다.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까지 도보로 10분 거리이면서 분당선 연장선 왕십리역을 이용할 수 있어 교통 호재가 예상된다.

전용면적 59~92㎡ 중소형으로 구성된 서울 강남 역삼동 ‘역삼3차아이파크’도 분당선 환승역인 선릉역과 100m 거리의 역세권으로 분당선 연장선 개통의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편의 시설은 왕십리역사 내 이마트, CGV와 한양대병원 등이 근처에 있다. 또한 현재 분양 중인 논현e편한세상을 들 수 있다.

논현e편한세상은 총 37 6가구 중 전용면적 56~113㎡ 49가구를 일반 분양 중이다. 분당선 삼릉역이 도보 5분 거리이고 학동초등학교도 가까워 걸어서 5분 내에 통학할 수 있다. 이 밖에 분당선 연장선(기흥~망포 구간)은 11월에 개통될 예정이다.

신분당선 수혜 예상 오피스텔로는 현대엠코가 분양하고 있는 ‘정자역 엠코헤리츠’를 들 수 있다. 1231실 대규모 단지로 8개 동으로 구성했다. 분당선·신분당선 환승역인 정자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대우건설이 10월 경기 광교신도시에 분양하는 ‘광교2차 푸르지오 시티’는 지하 5층~지상 10층, 4개동, 786실, 전용면적 21~26㎡ 규모로 들어선다. 2016년 개통될 예정인 신분당선 연장선 신대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으며 용인서울고속도로와 영동·경부고속도로 등 주요 도로망이 잘 갖춰져 서울 및 타 지역으로의 접근성이 뛰어나다.

지난주 개통한 지하철 7호선 연장 구간의 수혜 단지로는 현대산업개발이 분양 중인 ‘부천아이파크’를 꼽을 수 있다. 경기 부천 원미구 약대동 ‘약대주공2단지’를 재건축한 ‘부천아이파크’는 전용면적 59~182㎡ 총 1613가구로, 이 중 425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지하철 7호선 연장선이 들어서면 서울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물산·풍림산업이 인천 부평구 부평5구역을 재개발해 분양 중인 ‘부평래미안아이원’도 연장 구간 개통 수혜 단지다. 인천지하철 1호선 부평시장역과 부평구청역과 가깝고 서울외곽순환도로·경인고속도로 등도 이용하기 쉽다.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 신중동역 인근인 경기 부천시 중동 3의 241에 삼성물산이 분양 중인 래미안 부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총 548가구 중 전용면적 84㎡ 518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중흥초등·중흥중·부흥중·심원고 등의 학군이 밀집해 교육 환경이 우수하다. 편의 시설은 홈플러스(중동점)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7호선 라인을 중심으로 상가나 오피스 수요도 늘고 있어 눈여겨볼만하다. 대표적으로 중동에 오피스텔이 몰려 있는 지역은 공실이 거의 없을 정도로 수요층이 몰리고 있다. 7호선 가산디지털밸리로 출퇴근이 가능한 데다 월세가 서울보다 저렴한 점이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지하철 연장은 특급 개발 호재가 발표되면 시세가 급격하게 뛰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주변 시세와 비교해 저렴한 가격에 매입해야 시세 차익을 누릴 수 있다. 게다가 계속되는 수도권 부동산 시장 침체 속에 지하철 개통 효과가 예전만 못하기 때문에 투자보다 실수요 위주로 접근해야 한다. 실제 7호선 연장으로 수혜가 예상됐던 신중동역 인근인 부천시 원미구 중동 일대는 매물이 쌓여 있는 실정이다.

막상 개통을 앞뒀지만 매물이 쌓이면서 예전 상승분을 반납하는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아파트가 몰려 있는 성동구 서울숲역 주변은 분당선 연장에도 급매물이 쏟아지면서 매매가가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

예전에는 지하철 계획이 발표되고 착공·개통 시점마다 아파트 값이 크게 올랐는데 매매가는 오히려 하락하고 전세난으로 인해 전세 가격만 오르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분당선 개통 이후 강남과의 접근성 개선으로 성수동 일대 전셋값은 크게 올랐다.

실제 서울숲역 도보 5분 거리에 있는 동아 아파트 전용 105㎡는 9월 초보다 3000만~4000만 원 정도 올랐다. 강남권 아파트 전셋값에 부담을 느낀 세입자들이 분당선 선릉~왕십리 구간의 개통을 염두에 두고 전셋값이 비교적 저렴한 성수동이나 행당동으로 옮긴 것으로 풀이된다.

지하철 연장 노선 주변 부동산을 매입할 때에는 착공 후 장기간의 시간이 소요되는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가격 상승 기대보다 중·장기적인 편리성과 실수요를 고려해 매입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 ceo@youand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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