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베스트 PB센터

자산 관리 시장에서 프라이빗 뱅크(PB) 시장을 중심으로 금융사들의 격돌이 치열해지고 있다. 경기 불안 우려 속에서도 꾸준한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는 국내 PB 시장은 날로 영업 범위가 확대되며 은행·증권·보험사들 간의 치열한 경쟁의 장으로 치닫고 있다.

이제 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PB 서비스를 넘어 그 대상을 일반인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해외까지 진출하고 있다. 국내 금융사 중 어느 곳이 가장 세련되고 치밀한 PB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지 업계 현장에서 활약하는 PB 전문가들에게 직접 물었다.


부동산이나 실물 자산을 제외한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의 국내 고액 자산가(HNW: High Net Worth)는 2000년 이후 지속적으로 빠르게 증가해 왔다.

불황이라고 하는 최근에도 부유층 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고액 자산가는 2010년 13만 명에서 2011년 14만2000명으로 8.9% 증가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2년 연속 20%대 증가율을 보인 것에 비해 크게 둔화된 수치다.

이들의 금융자산 규모는 약 300조 원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고액 자산가의 자산은 글로벌 시장보다 2배 정도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경기 침체 속에서도 국내 PB 시장이 꾸준한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은행·증권·보험사들은 영업 범위를 날로 확대하며 부유층의 자산 관리에 나서고 있다. PB센터에서는 자산 관리 컨설팅을 제공하는 동시에 각종 펀드·보험 등 금융 상품을 판매한다는 점이 금융사에는 큰 매력이다.

PB 업계에서는 자산 규모에 따라 자산가의 투자 성향이 나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 기준선은 자산 규모 30 억원 수준이다. 30억 원 이하의 자산을 가진 부유층은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다. 반면 30억 원 이상 100억 원까지 초고액 자산가들은 위험을 무릅쓰기보다 어느 정도 현 자산을 유지하면서 천천히 불리는 것을 선호한다.

30억 원 이상의 자산이 있다는 의미는 대부분 안정된 사업을 통한 수익 구조가 탄탄히 형성돼 있다는 것이다. 이들에겐 금융소득종합과세·종합부동산세·증여세·상속세·보유세·취득세·양도세 등에 대한 컨설팅 수요가 더 많은 편이다.

국내 은퇴 시장 규모가 올해 200조 원에서 2020년 692조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PB 산업의 성격과 역할을 변화시키고 있다. 현재 PB 산업은 일시적인 자산 증식보다 평생 재무 설계를 위한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기업은행 강남PB센터 WIN CLASS은 럭서리한 분위기로 고객들에게 서비스하고있다. /정동헌 기자 dhchung@hankyung.com 20100211


신한은행·삼성증권·삼성생명 ‘톱’

한경비즈니스는 PB가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항목화해 ▷종합 자산 관리 ▷부동산 ▷세무·법률 ▷펀드·증권 ▷대안 투자 및 파생 상품 ▷전용 상품 ▷고객 서비스 등 총 7가지 기준으로 국내 금융사를 대상으로 평가했다. 2012 베스트 PB센터 조사 결과를 통해 어느 금융사가 어떤 항목의 서비스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는지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한다.

올해 총 47개 금융사가 설문에 참여해 베스트 PB센터로 꼽은 영예의 주인공은 신한은행·삼성증권·삼성생명이다. 이들은 국내 PB 시장에서 선도적인 서비스로 산업을 이끌어 가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여러 금융사가 해외 PB 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이들이 보유한 금융 및 세법 전문가 맨파워와 영업 노하우가 더 빛을 발하고 있다.

은행 부문의 베스트 PB센터의 영광은 신한은행이 되찾았다. 신한은행이 지난 조사 1위였던 하나은행을 제치고 다시 1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7개 항목 중 ‘부동산’을 제외한 6개 항목에서 모두 1위를 거머쥐었다. ‘종합 자산 관리’ 항목에서는 신한은행이 2위인 하나은행을 2배 이상 따돌리며 두각을 나타냈다.

증권 부문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삼성증권은 7개 항목에서 모두 1위에 올랐고 이 중 ‘종합 자산 관리’ 부문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보험 부문 1위 삼성생명은 이번 조사에서 총점 기준으로 은행·증권사·보험사를 통틀어 그 어느 금융사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리고 보험 부문 2위인 교보생명과도 격차를 크게 벌렸다.

한경비즈니스는 ‘2012 베스트 PB센터’ 종합 순위 및 항목별 순위 내용을 자세히 분석했다. 그리고 각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금융사의 저력과 영업 노하우를 들여다봤다.

이진원 기자 zino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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