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준철 더블유앤피플 대표 “모바일 ODS, 증권사 수익성 높일 것”

포커스

최근 소매 영업에서 적자로 돌아선 증권사들이 적자 타개책을 마련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증권사를 찾던 고객들이 경기 불황 등의 이유로 ‘뚝’ 끊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부 지점의 숫자가 은행이나 보험사 등에 비하면 턱없이 적어 ‘발품팔이 영업’도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문준철 더블유앤피플 대표는 이러한 증권사의 고충을 ‘모바일 ODS 시스템’을 통해 해소하라고 조언한다. 모바일 ODS 시스템은 말 그대로 스마트폰 등을 이용한 외부 영업(Out Door Service)을 말한다. 모바일 서비스를 이용하기 때문에 종이가 사라져 ‘전자 서명 시스템’, 혹은 ‘페이퍼리스(paperless) 시스템’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전자 서명 시스템은 올해 초 보험 업계를 중심으로 붐이 일었다. 종이가 사라져 친환경적인데다가 간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증권사는 금융실명제 등의 제약과 관련 법 체계가 바뀌지 않아 도입하지 못했다.

하지만 급증하는 인터넷·모바일 인구와 전자 서명의 편리성 때문에 증권업계에서도 전자 서명 시스템을 구축하자는 바람이 불고 있다. 현재 NH농협증권이 전자 서명을 통한 금융 투자 계좌 개설 시스템 구축을 마무리하고 금융감독원에 보안성 심사를 신청해 놓은 상태다.

또한 금융 당국이 준비 중이던 ‘전자 서명을 통한 금융 투자 계좌 개설 시 전자 문서 작성 및 관리 기준’도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알려져 주요 증권사들이 본격적인 모바일 ODS 시스템 구축에 시동을 걸고 있다.

문 대표는 “시장 상황이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며 자신 있게 말했다.

“2009년에 아이폰이 출시되고 스마트폰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이것으로 증권사들의 외부 영업이 가능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때문에 2010년 ‘스마트폰을 이용한 외부 증권 업무 처리 시스템 및 그 처리 방법’이라는 증권용 ODS 시스템 관련 특허를 출원했죠.”

약력 : 1969년생. 93년 서울대 독문학과 졸업. 2010년 연세대 금융공학 박사. 1997~2000년 SK증권 주식·선물옵션 담당. 2000~2002년 연합인포맥스단말기기획. 2005~2006년 동부증권 주식·선물옵션 담당. 2006~2009년 엔위드인포 사업총괄 부사장. 2009년 더블유앤피플 대표이사(현).

이미 보험 업계에 전자 서명 시스템을 판매하는 업체는 6~7개 정도로 많다. 하지만 이 업체들 중 증권업의 주요 업무인 트레이딩 업무를 담당한 곳은 없다.

“더블유앤피플은 이미 증권 정보기술(IT) 시스템을 구축해 놓은 상태입니다. 또한 우리는 페이퍼리스 시스템의 세 가지 분야인 생성·유통·보관 중 생성 쪽 솔루션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다른 업체들과 달리 증권 트레이딩과 페이퍼리스 시스템, 보험 분야의 전자 청약 시스템도 갖고 있는 셈이죠.”

현재 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우리투자증권·현대증권·신한금융투자 등 대형 증권사들이 모바일 ODS 시스템 구축에 뛰어들고 있다. 전자 문서 관리 시스템은 구축하는 비용이 약 20억 원 정도로 큰돈이 들기 때문에 중소 증권사에서는 즉각 도입하기 어렵다. 하지만 문 대표는 “대형 증권사가 먼저 시스템을 구축하면 중소 증권사도 자연스럽게 따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블유앤피플은 2009년 세워진 지 4년 만에 벌써 연매출 20억~30억 원을 바라보는 업체가 됐다. 문 대표는 “지난해 매출액이 10억 원 정도였는데 올해는 그 두 배 이상, 그리고 그 다음해인 2013년에는 2012년 매출의 2~3배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쪽 시장은 계속 크고 있으니까요. 지금은 아시아 시장 쪽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 한국 증권사들이 붐을 일고 있잖아요. 인도네시아나 베트남 시장은 기술적 특성 때문에 웹을 기반 시스템보다 모바일 시스템이 인기를 끌 확률이 높습니다. 한국 시장에서의 성장은 물론 세계시장으로 뻗어갈 계획을 지금부터 세워나갈 생각입니다.”


이후연 기자 leewho@hankyung.com | 사진 김기남 기자 kn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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