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수 시장 돋보기-카지노 산업, 도박 즐기는 ‘ 왕서방’…투자 기회 보이네

조용준의 중국 재테크

인기 드라마였던 ‘꽃보다 남자’의 촬영지로 유명한 마카오의 베네치안 호텔은 도박보다 아름다운 휴양지로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되지만 그곳은 이미 세계 최대 카지노 시장으로 자리 잡은 마카오의 새로운 카지노와 휴양지의 상징이 됐다.

중국이 라스베이거스 자본을 유치한 지 몇 년 되지 않았지만 마카오의 카지노 매출액은 330억 달러 규모로, 이미 라스베이거스의 3배 규모를 넘어섰고 매출 성장률도 매년 40%를 웃도는 고성장을 이루고 있다.

또 향후 중국인들의 소득이 증가하고 소비 파워가 커지면서 성장이 예상되는 곳 중 역시 마카오를 빼놓을 수 없다. 마작을 생활의 일부로 여기고 돈놀이를 좋아하는 중국인들의 현재와 카지노를 알아본다.

우선 마카오부터 보자. 마카오 바로 위의 중국 광둥성은 중국에서 경제가 가장 발달한 지역 중 한 곳이다. 자국민의 마카오 출입을 월 1회로 규제하는 등 아직까지는 규제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마카오는 세계 최대 규모로 성장했다.

1999년 중국으로 주권이 넘어온 이후 중국 정부는 마카오 카지노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독점을 해소하고 해외 자본을 유치, 경쟁 체제를 도입했다. 2002년 2월 홍콩과 미국의 합작회사인 ‘갤럭시그룹’과 라스베이거스 자본인 ‘윈리조트’에 라이선스를 허가하고 이후 ‘MGM’ 등 해외 자본들에 추가로 투자를 허용함으로써 마카오는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YONHAP PHOTO-0309> 4월 개장예정인 마카오 복합 리조트 호텔 (마카오=연합뉴스) 황희경 특파원 = 마카오의 매립지인 코타이 스트립에 4월 개장할 새 복합 리조트 샌즈 코타이 센트럴의 모습. 복합 리조트는 카지노 외에 호텔과 공연장, 컨벤션 시설, 쇼핑몰 등을 함께 갖추고 있는 리조트다. 샌즈 코타이 센트럴 중 일부인 호텔 세 동이 거의 완성된 상태다. 2012.1.24. zitrone@yna.co.kr/2012-01-24 10:40:35/ <저작권자 ⓒ 1980-2012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마카오 이미 라스베이거스의 3배 규모 넘어

중국 마카오의 대표적인 업체는 ‘리스보아’로 알려진 SJM이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으며 갤럭시 카지노, 베네치안 카지노, 윈리조트 등이 새로운 마카오의 주요 카지노 업체다. 이 밖에 멜코 크라운과 MGM 등이 있다.

마카오 카지노의 전체 매출액 규모는 최근 5년 사이 무려 3배 이상 늘어났다. 테이블 수와 슬롯머신 수는 30% 정도밖에 증가하지 않았는데 매출액이 크게 늘어난 이유는 라스베이거스의 자본이 투입되면서 대형화된 대중 카지노 업체들의 개장이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판단된다. 한편 카지노 시장 성장과 함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시장점유율 26%를 차지하는 대표 업체 SJM의 최근 매출액을 보면 타사들의 신규 개장 등 확대 전략으로 소폭 증가에 그치고 있으며 갤럭시그룹의 갤럭시 메가리조트의 2011년 2분기 개장과 샌즈차이나의 ‘샌즈 코타이 센트럴 (2012년 2분기)’의 개장으로 대규모 대중 카지노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한편 한국과 중국의 카지노 산업을 비교해 보면 매출액에서는 무려 17배나 차이가 난다. 한국 카지노 시장은 약 2조3000억 원 규모인데 비해 중국 마카오는 37조 원 규모로 성장했다. 슬롯머신 수나 테이블 수는 대략 10배 정도의 차이가 난다.

또 앞으로도 마카오 카지노 시장은 전체적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쟁이 치열해 개별 업체의 성장률이나 이익 규모의 증가 속도는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최근 한국 카지노 업체들은 중국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국내 파라다이스의 당기순이익은 2008년까지 200억 원대를 기록했으며 2009년부터 점진적으로 증가하다가 올 들어 약 800억 원의 당기순이익이 점쳐질 정도로 실적 호전이 예상된다. 중국인 카지노 이용객의 증가가 주원인이다.

실제로 중국인 카지노 이용객은 2000년대 중반까지는 10만 명을 넘지 않았지만 2006년 이후 그 수가 급증하기 시작했으며 2010년에는 58만5000명으로 무려 50만 명을 넘어섰다. 또 2011년에는 중국인 카지노 이용객이 70만 명을 넘어서며 전체 외국인 카지노 이용자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게 됐으니 한국 카지노의 미래는 중국인 관광객 증가와도 맞물려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또 올 들어 상반기까지의 중국인 카지노 이용객을 보면 파라다이스의 경우 무려 114%로 크게 늘어났다. 카지노 전체 이용객이 58% 늘어났는데 이에 비하면 중국인 관광객은 무려 2배가 넘는 수치다. 결국 파라다이스 실적 개선의 가장 큰 이유는 중국인 이용자 증가라는 해석이 나온다.



꾸준히 주가 오르는 카지노 업체들

한국의 대표적 카지노 업체로는 내국인 전용인 강원랜드와 외국인 전용인 GKL 그리고 파라다이스가 있다. 이 중 중국 관련 영업을 확대하면서 최근 급성장한 업체가 파라다이스이며 꾸준한 주가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마카오 관련 대형 카지노 업체들도 대부분 홍콩 시장 등에 상장돼 있다.

한국과 중국의 카지노 관련 업체들의 주가를 보면 전반적으로 상승하고 있지만 자세히 보면 차별화가 진행 중이다. 한국의 대표 업체인 파라다이스는 꾸준한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주가가 최근 4년 동안 4배 이상의 상승을 나타냈다. 반면 같은 국내 업체이지만 상대적으로 중국 관련 영업을 확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GKL은 상대적으로 주가 상승 폭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업체들도 비슷하다. 대표 업체인 SJM의 주가는 장기적인 주가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주가가 상승과 조정을 반복하는 추세를 나타내는 반면 확장 속에서 성장하고 있는 갤럭시그룹은 상대적으로 높은 주가 상승세를 띠고 있다.

과거 라스베이거스가 사막에 처음 생기고 미국이 성장하면서 관련 업체들은 엄청난 성장을 거두고 주가도 크게 올라갔다. 이제 중국인의 소득이 늘어나고 내수 시장이 커지면서 중국의 카지노 시장도 고성장이 예상된다.

마카오의 대표 업체는 SJM이다. 올해도 순이익 92%나 늘면서 마켓 리더로서의 위치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경쟁이 가열 국면에 직면할 것으로 판단되고 ‘샌즈 코타이 센트럴’ 등 경쟁사들의 개장이 확대되면서 SJM의 시장점유율은 25% 정도로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시장점유율 유지를 위해 마케팅과 프로모션 비용이 확대돼 이익 증가율이 하락하겠지만 전체적인 성장 추세는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 그룹은 경쟁에서 앞서 나갈 것으로 보인다. 카지노 VIP 시장이 정체돼 있는 가운데, 대중 카지노 시장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갤럭시는 중국인들의 소득 증가 수혜가 가장 큰 업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5년 중반 갤럭시 마카오 페이즈(Galaxy Macau Phase) 2(GM2) 개장이 예상되는데, 이것은 ‘샌즈 코타이 센트럴’ 이후 첫 번째 대규모 신규 개장이 될 것으로 보여 장기적으로도 성장성 잠재력이 풍부한 업체다.

다음은 윈 마카오다. 상대적으로는 앞으로 펼쳐질 경쟁에 더 취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의 추격과 ‘샌즈 코타이 센트럴’의 개장으로 경쟁이 심화되고 시장점유율 역시 하락하고 있다. 다만 이르면 2016년 ‘윈 코타이’의 개장이 예상되므로 장기 전망은 역시 긍정적이다.

그다음은 한국 업체인 파라다이스와 GKL이다. 이미 최근의 주가 상승이 어느 정도 성장성을 반영하고 있다고 판단된다. 하지만 중국인들의 ‘한류’ 바람과 한국 여행 확대와 카지노 방문 급증 추세는 향후 수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장기적인 성장성은 매우 풍부하다. 단기적인 주가 상승이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중국 수혜주로 꼭 챙겨봐야 할 업체들이 바로 한국의 카지노 업체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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