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 중소기업 탐방] 전체 매출 90% 해외 시장에서 올려

바이오넷

의료 기기 시장은 사람의 생명과 직결돼 있다는 특징 때문에 오랜 기간 의학 연구가 필요하다. 제품을 구성할 때, 환자 데이터를 결합할 때 모두 전문적인 지식이 있어야 한다. 비교적 경기를 타지 않는 시장으로 한 번 시장을 확보하면 안정적인 성장을 할 수 있다.

글로벌 의료 기기 시장은 300조 원 규모이지만 국내 의료 기기 시장은 1.3%에 불과한 3조9000억 원 수준으로 아직 성장 기회가 많다는 점도 특징이다. 세계적으로 굴지의 글로벌 기업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우수한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면 국내 중소기업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바이오넷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매출의 90%를 해외시장에서 올리고 있다.

“1999년 ‘생체 신호 의료 기기 분야의 선두 주자’라는 슬로건으로 출발을 했죠. 지금까지 원격 진단진료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생체 신호 감지 기술에 원격 네트워크 기술을 접목하는데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강동주 바이오넷 대표는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회사를 소개했다. 바이오넷은 특히 심전계 시장에서 6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환자 감시 장치 시장의 30%, 태아 감시 장치 시장의 40%를 점유하고 있다.

“국내의 의료 기기 시장 규모가 작아 대부분의 의료 기기업체들은 수출에 주력하고 있는데, 우리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전체 매출의 90% 정도를 수출로 올리고 있죠. 특히, 심전도 부문의 국내 수출 물량의 70% 이상이 우리 제품입니다. 본격적인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미국에 영업 및 연구 법인인 바이오넷 아메리카를 2003년에 설립하기도 했습니다.”

이밖에 중남미 지역 의료 기기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해 바이오넷 라틴아메리카라는 판매법인의 설립을 마쳤다. 또한 독일에서 117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MGB라는 위내시경(Endoscopy) 개발 및 생산 회사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하고 유럽 및 아프리카 시장을 공략하는 교두보로 활용하고 있다. “해외 80여 개국에 100여 개의 대리점을 두고 매출 확대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바이오넷은 총 67명의 직원을 두고 잇는데 전체 직원의 45%가 연구 인력일 정도로 연구·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주력 제품인 심전계, 환자 감시 장치, 폐기능 측정기 등을 비롯해 최근에는 신개념 정맥 마취기, 초음파 영상 장비 등을 만들었다. 정맥 마취기는 국내 업체 중 최초로 개발한 것이다.

또한 생체 신호 분야 및 원격 네트워크 분야뿐만 아니라 신규 시장인 POC(Point of Care) 및 DDS(Drug Delivery System) 분야에서 신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바이오넷은 독자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소기업으로선 처음으로 2009년 베트남 대상으로 280만 달러 규모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2009년 124억 원, 2010년과 2011년에는 142억 원의 매출(자회사 매출액 제외)을 달성했다.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U-헬스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로 도약할 계획이다. 현재 관련 기술도 확보한 상태다.

강 대표는 마지막으로 “우수한 인력이 바이오넷에 많이 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의료기기 분야는 원천 기술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고, 오랜 기간 연구가 필요한 분야이기 때문에 그 어느 곳보다 우수 인력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의료 사업은 유망한 분야입니다. 젊은 인력들이 많이 알고 회사에 오면 좋겠어요. 우리 회사에서는 연구 인력이 상품기획자 역할도 합니다. 기술도 알아야 하고 시장도 알아야 하죠. 다양한 일을 하면서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바이오넷
설립: 1999년 10월 1일
직원 수: 67명
자본금: 29억 원
총자산: 237억 원
매출액: 142억 원
주요 생산품: 심전계, 환자 감시 장치, 태아 감시 장치



이현주 기자 charis@hankyung.com | 사진 서범세 기자 joyc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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