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준의 중국 재테크] 스마트폰 대중화…게임·상거래 급성장

중국 내수 시장 돋보기-모바일 통신

중국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이미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7000만 대를 넘어섰고 올해는 1억1000만 대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되며 판매 비중은 45%에 이를 전망이다.

중국의 휴대전화 가입자는 2012년 7월 기준으로 무려 10억6000만 명이다. 중국의 모바일 통신 시장은 국토가 넓고 이동이 많은 지역적인 특성상 집 전화나 회사 전화, 즉 고정 전화를 초기부터 추월해 버렸다. 우리나라와 완전히 다른 상황으로 생각해야 한다. 고정 전화가 최대로 보급되던 시기는 2007년 7월로, 3억7700만 대가 피크였으며 그 이후는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

반면 휴대전화는 2007년에 계약자 수가 이미 5억 명을 넘어섰으며 2008년에는 6억 명, 2009년에는 7억 명을 넘어서는 등 거의 매년 1년에 1억 명꼴로 계약자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그만큼 모바일 통신과 관련된 시장 성장은 폭발적이라고 봐야 한다.
<YONHAP PHOTO-0366> A man stands in front of a China Mobile advertisement displayed outside a building in Hong Kong in this August 20, 2009 file photograph. China Mobile,the world's biggest carrier by number of subscribers, is set to post its slowest quarterly growth in almost two years on March 15, 2012, due to weak user rates, though the pace might pick up later this year if it attracts higher-end users with a network upgrade and lands an iPhone contract. REUTERS/Aaron Tam/Files (CHINA - Tags: BUSINESS TELECOMS)/2012-03-15 09:02:32/ <저작권자 ⓒ 1980-2012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중국의 방대한 모바일 통신 관련 산업을 시장구조와 대표 기업으로 개괄해 보면 크게 4개의 시장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우선 그 기반이 되고 있는 중국의 이동통신 시장을 알아보자. 중국의 3대 이동통신 사업자는 차이나모바일(中國移動)·차이나텔레콤(中國電信)·차이나유니콤(中國聯通)으로 구성돼 있다. 대표적으로 차이나모바일은 매출액이 무려 4852억 위안(87조 원)이나 되는 초대형 업체다.

업체들 간의 경쟁 상황을 보면 이동통신 분야의 선두 주자인 차이나모바일은 3G 분야에서의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3.9G라고 불리는 롱텀에볼루션(LTE) 상용화에 적극적이며 상대적으로 차이나텔레콤과 차이나유니콤은 3G 통신 품질이 우수한 편이다.

또 중국의 지역적 특수성을 감안할 때 통신 산업의 발전에도 지역적 차이가 있다. 상하이·베이징·광저우 등 대도시에는 이미 휴대전화 보급률이 포화 상태이며 애플 등 신규 사업자들의 진출이 기존 통신 업체들의 영역을 위협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의 주요 이동통신 사업자도 인터넷을 이용한 서비스의 전개, 판매력 면에서 외부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수익의 유지를 시도하고 있다. 실제로 주요 대도시에서는 모바일 게임과 영상 콘텐츠 등의 서비스 확대 추세가 나타나고 있으며 통신 사업자와 콘텐츠 프로바이더와의 제휴가 진행되면서 모바일 통신 시장의 스마트화가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 판매량 1분기 1위

모바일 시장의 스마트화가 진행되면서 성장하는 첫 번째 시장은 모바일 게임 시장이다. 현재의 시장 확대와 향후 성장성으로 보면 모바일 게임 시장은 모바일 관련 산업 중 가장 큰 폭의 성장이 기대된다. 역시 중국 최대 게임 업체인 텐센트는 모바일 통신에서도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일반 인터넷에서 ‘QQ’ 메신저로 무려 7억 명의 가입자를 갖고 있는 텐센트는 모바일용 메신저 ‘웨이신’을 통해 이미 1억 명 이상의 모바일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웨이신’은 한국의 카카오톡처럼 음성메시지·동영상·게임 등을 활용할 수 있는 무료 휴대전화 채팅 서비스다. 텐센트 이외에 ‘신랑’과 ‘공중인터넷’ 등의 업체가 모바일 게임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다.

‘신랑’은 중국판 트위터인 대표 마이크로 블로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업체로 알려져 있다. 1998년 설립됐으며 전 세계 등록 유저가 2억3000만 명에 달하는 등 인터넷·통신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다. 신랑웨이보는 특히 중국의 유명 인사가 많이 가입돼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두 번째 시장은 모바일 전자상거래다. 대표 업체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타오바오를 비롯해 판커청핀·상하이쓰뚜오 등의 업체가 있다. 세 번째 시장은 전자 서적 즉, ‘모바일 이북(e-book)’ 시장으로, 아직은 시장이 커지지 않았지만 향후 태블릿 PC의 확대 등 다양한 모바일 통신의 확대와 함께 장기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관련 업체로는 성대문학·중문재선과 같은 업체들이 있다.

중국의 스마트폰 시장은 아직은 도입기다. 이 시기에는 소프트웨어나 콘텐츠 산업도 성장하지만 하드웨어, 즉 스마트폰 자체와 주변기기 시장의 성장도 폭발적이다. 특이한 것은 한국의 삼성 갤럭시가 올해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22.8%로 1위를 차지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2위권은 중국의 화웨이·레노버 등으로 10%대 초반의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애플은 8.5%를 차지, 삼성과 상당한 격차를 나타냈다. 또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브랜드별 선호도 조사를 보면 삼성전자가 올 들어 21.8%로 1등을 차지했는데, 전년의 선호도가 14.4%였던 것을 감안하면 삼성에 대한 선호도가 상당히 높아진 것으로 나타난다.

선호도 조사에서는 삼성 다음으로 HTC와 노키아 등이 선호됐지만 실제 판매량에서는 삼성 다음으로 중국 로컬 업체들이 대부분의 판매 상위를 기록해 저가 제품에 대한 선호가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산 브랜드 스마트폰은 2000위안 이하가 95.7%로 대부분이어서 중국에선 상대적으로 저가 제품을 여전히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또 스마트폰의 운영체제(OS)에 대한 선호도는 안드로이드 OS에 대한 선호도가 절대적이다. 무려 75.8%나 되며 나머지 아이폰의 체제나 윈도·블랙베리 등의 선호는 모두 10% 미만으로 나타났다.

실제 판매량도 안드로이드 OS를 갖춘 스마트폰 판매량이 55.4%에 달할 정도이며 중국산 브랜드의 스마트폰 대부분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도 중국의 스마트폰과 관련한 모바일 체제는 안드로이드가 기본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중국의 주요 통신 업체들과 대표 콘텐츠 업체들의 주가를 보자. 우선 대표 통신 업체인 차이나모바일과 대표 모바일 콘텐츠 업체랄 수 있는 텐센트의 주가를 비교하면 큰 차별성을 보이고 있다.

텐센트의 주가는 2008년 고점 대비 4배 이상의 주가 상승세가 나타나는 등 높은 성장성을 반영해 주가 상승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반면 중국 최대 통신 회사인 차이나모바일은 2008년 최고가인 150홍콩 달러대에 비해 지금은 반 토막 수준인 80홍콩 달러대다. 우리나라 SK텔레콤이나 KT의 주가 하락과 비슷한 상황이다.



텐센트, 5년 만에 이익 10배 늘어

기업 실적으로 비교해 보면 그 이유가 분명해진다. 대표 콘텐츠 업체인 텐센트는 2007년 말 당기순이익이 2억 달러 수준이었다. 하지만 2012년 예상 당기순이익은 약 20억 달러로 무려 10배의 이익 증가가 예상된다. 4배의 주가 상승을 충분히 설명하는 실적 개선이다.

2007년 예상 주가수익률(PER)은 62.8배였지만 2012년 예상 PER는 28.1배로 하락하고 2013년 기준으로는 22.2배로 예상된다. 5년 만에 이익이 10배가 증가하는 엄청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이것이 주가에 반영됐다.

반면 차이나모바일은 2008년 당기순이익이 162억 달러에서 2012년 197억 달러로 5년 동안 이익 증가율이 단지 21.6%에 불과하다. 거기에 주식시장 하락이 겹쳐 주가가 크게 하락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차이나모바일의 올해 PER는 10.7배이며 2013년 실적 기준으로는 PER가 10.5배에 불과하다. 장기 투자자라면 투자할만한 시기라고 판단된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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