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맛깔스러운’ 이탈리아 요리

6.1.4

효자동 조용한 골목 안에 아담하고 예쁜 이탈리아 레스토랑이 있다. 이탈리아 ICIF 출신의 솜씨 좋은 두 셰프와 바리스타가 운영하는 ‘6.1.4’다.

6.1.4에서는 소박하고 따뜻함이 깃든 이탈리아 가정식 요리를 맛깔스럽게 차려 낸다. 가지 모차렐라 롤 튀김은 6.1.4만의 특별한 전채 요리다.

얇게 썬 가지에 바질 잎과 모차렐라 치즈를 놓고 돌돌 말아 밀가루·달걀·빵가루를 고루 묻혀 기름에 튀겨 낸다. 싱그러운 토마토로 만든 소스를 곁들여 내는데 바삭바삭한 튀김옷 속에서 물씬 풍겨 나오는 바질향이 사랑스럽고 녹진녹진해진 모차렐라 치즈도 매력적이다.

해산물 샐러드는 싱그러운 각종 채소에 레몬 올리오 드레싱을 버무려 담고 타임·마조람·로즈마리에 마리네이드한 새우·오징어·꼴뚜기 등의 해산물을 센 불에 살짝 구워 얹어 낸다. 짭짜래한 케이퍼 와 블랙 올리브도 드문드문 얹어 내는 따뜻한 샐러드로 풍부한 이탈리아 맛을 느낄 수 있다.

잘 구운 포카치아(빵)에 이탈리아 피렌체산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을 곁들이면 가벼운 식사가 될 만큼 샐러드양이 푸짐하다. 6.1.4의 파스타는 모두 제각각 특별하지만 연어 핑크 파스타와 크루다이올리 파스타도 특별하다. 크루다이올리 파스타는 평범한 식재료인 방울토마토와 바질·오일로 맛을 내지만 바질의 신선한 향이 방울토마토·오일과 조화를 이뤄 그 맛이 예사롭지 않다.

메인 요리 중에는 가지를 반으로 잘라 올리브 오일에 색깔이 나도록 구운 후 라구소스와 함께 졸인 가지구이와 라구 볼로네제가 있다. 쇠고기와 돼지고기를 2 대 1의 비율로 섞어 토마토·양파·당근·셀러리를 넣고 3시간 동안 약한 불로 뭉근하게 끓인 라구소스가 쫄깃한 식감이 살아 있는 가지와 잘 어울린다.

6.1.4에는 신선하고 새로운 식재료를 이용해 요일별로 테마가 다른 ‘오늘의 추천 메뉴’도 있다. 화요일엔 수프, 수요일엔 쌀 요리, 목요일엔 네모난 가정식 피자. 금요일엔 해산물 요리, 토요일엔 오븐을 이용한 요리를 선보인다. 또 질 좋은 허브 티와 커피도 즐길 수 있다.

제주 한란의 향기를 더한 제주 난꽃 향 녹차는 맑고 청초한 기운에 젖어 들게 하고 블루베리가 든 티 클레오파트라는 우러난 빛깔이 아름답고 활력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 카푸치노는 이탈리아 커피 장인 닥터 프란세스코 일리(Dr. Francesco Illy)가 주장하는 에스프레소 3분의 1, 스팀밀크 3분의 1, 밀크폼 3분의 1의 공식을 지킨다.

그래서 마지막 한 모금의 커피를 마시고도 여전히 밀크폼이 잔에, 또 입술에 남는다. 맛깔스러운 음식과 부드럽게 입 안을 휘감는 카푸치노가 오래도록 기분을 좋게 하는 곳, ‘6.1.4’다.



영업시간:12:00~15:00, 18:00~22:00 월요일 휴무
메뉴:가지 모차렐라 롤 튀김 1만5000원, 해산물 샐러드 1만7000원, 크루다이올리 1만6000원, 가지구이와 라구 볼로네제 2만1000원, 티 클레오파트라 8000원, 제주 난꽃 향 그린티 9000원, 카푸치노 5500원
위치:서울시 종로구 효자동 164-8

문의:(02) 720-6143

백지원 푸드 칼럼니스트 bjwon9113@hanmail.net┃사진 서범세 기자 joyc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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