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공포 장인’들이 만든 범작 인시디어스 Insidious 外

‘공포 장인’들이 만든 범작
감독 제임스 완
출연 패트릭 윌슨, 로즈 번, 바버라 허시, 리 워넬
Rose Byrne and Patrick Wilson star in INSIDIOUS. Photo Credit - John Darko. Courtesy of FilmDistrict.jpg

조시(패트릭 윌슨 분)와 르네(로즈 번 분) 부부는 세 아이와 함께 새집으로 이사한다. 그러나 집 안 구석구석에는 어딘지 음침한 기운이 돌고 여섯 살 된 큰아들 달튼은 의문의 사고를 당한 뒤 혼수상태에 빠진다.

르네는 달튼의 주위를 맴도는 이상한 형체들을 목격하지만 조시는 그 말을 믿으려 하지 않는다. 조시의 어머니(바버라 허시 분)의 요청으로 이들을 방문한 영매 일리스는 유체 이탈과 악마에 대한 놀라운 이야기를 시작한다.

공포 영화 관객들이 ‘인시디어스’를 보게 되는 요인, 그리고 이 영화를 홍보하는 쪽에서도 가장 크게 작용하게 될 이름들이 있다. ‘쏘우’의 감독 제임스 완과 각본가 리 워넬이 ‘인시디어스’에서도 연출과 각본을 맡았으며 ‘파라노말 액티비티’의 감독 오렌 펠리가 제작을 맡았다는 점이다. ‘쏘우’와 ‘파라노말 액티비티’는 21세기 들어 놀라운 성공을 거둔 몇 안 되는 할리우드 공포 영화였다.

그들은 저예산 공포 영화의 한계를 끝까지 밀어붙이며 각각의 장르 내에서 일정한 성취를 거뒀고 이후 여러 편의 비슷비슷한 공포 영화들에 관여하며 나름의 명성을 얻었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인시디어스’에는 호러 스릴러 ‘쏘우’의 긴장감과 고어 비주얼이 전무하다.

기분 나쁘게 숨죽여 기다리게 되는 ‘파라노말 액티비티’ 쪽에 조금 더 가깝지만, 그보다 ‘폴터가이스트’, ‘아미티빌의 저주’ 등 1980년대 잠깐 유행했던 오컬트 영화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영화라고 하는 편이 더 맞다.

특히 오컬트 영화는 동양 관객들에게 전혀 새롭지 않다는 게 문제다. 동양의 공포는 대부분 원혼·사념 등에서 비롯되며 과거의 풀리지 않은 응어리가 현재를 습격한다는 공식으로부터 수많은 걸작들이 탄생했다.

반면 할리우드의 공포 영화들은 이유도 모른 채 잔혹하게 죽어나가는 희생자들과 사이코패스의 스테레오타입을 보여주는 살인마들(프레디, 마이클 마이어스, 직쏘 등)이 서로의 지능을 겨루는 살인 게임이 더 익숙한 공식이다.

제임스 완과 리 워넬로서는 악마와 유령과 유체 이탈이라는 아이디어가 “역사상 최고로 무서운 영화”의 참신한 기반이라고 여겼을지 모르지만 ‘인시디어스’는 원념에 대한 인식 자체가 부족한 데다가 그것을 기술적으로 제대로 담아내지도 못했다.

창문이나 시선 끄트머리에서 얼씬거리는 유령들은 너무 직접적이라 실소를 자아내며 최대한 소름끼치는 상상을 통해 만들어졌을 악마의 모습은 여섯 살짜리 꼬마 달튼이 악몽 속에서나 마주칠 법한 진부한 이미지여서 안타까울 지경이다.




늑대 아이
감독 호소다 마모루 목소리 연기 미야자키 아오이, 오오사와 다카오, 구로키 하루, 니시이 유키토

평범한 여대생 하나는 늑대인간과 사랑에 빠진다. 그와의 사랑이 끝난 후 하나에게는 두 아이가 남는다. 눈 내리는 날 태어난 유키, 비 내리는 날 태어난 아메. 두 아이는 모두 흥분하면 귀와 꼬리가 튀어나오는 늑대 아이다. 하나는 아이들의 비밀을 지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한다.



런던 블러바드
감독 윌리엄 모나한
출연 콜린 파렐, 키이라 나이틀리

교도소에서 출소한 미첼은 갱스터로 살았던 과거를 지우고 새 출발하기를 원한다. 그의 새 직업은 집 안에 숨어 지내는 여배우 샬럿의 보디가드다. 샬럿을 찍기 위해 막무가내로 덤비는 파파라치들을 막으면서 미첼은 샬럿에게 사랑을 느끼게 된다.



럼 다이어리
감독 브루스 로빈슨
출연 조니 뎁, 아론 에크하트, 엠버 허드

조니 뎁니 다시 캐리비안 제도로 돌아간다. 이번엔 해적이 아니라 기자로서다. 무명 소설가 폴 켐프는 카리브 해 연안 푸에르토리코의 지역 신문기자로 나날을 보낸다. 어느 날 부동산 재벌 샌더슨이 불법 리조트 기사를 청탁해 오고 켐프는 그의 여자 친구 셔넬에게 반해버린다.

김용언 영화 칼럼니스트 plat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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