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손맛 가득 담긴 건강 피자

핏제리아 디부자


핏제리아 디부자는 이탈리아 피자의 맛과 서민적인 문화를 고스란히 옮겨온 피자 전문 레스토랑이다. 핏제리아 디부자는 아버지와 아들을 의미하는 동시에 부자를 의미한다. 이일주 셰프는 이탈리아 ICIF(Italian Culinary Institute for Foreigner) 출신으로 로마에 있는 피자학교(Scvola Italian Pizzaiolo)를 다녔고 캄피오나도 몬도 피자 대회에서 우승한 나폴리 출신의 스승인 보노 씨를 어시스트하면서 1000여 종류의 피자를 배우고 익혔다. 그래서 30여 종류나 되는 피자의 반은 이탈리아 정통의 맛을 지키고 반은 핏제리아 디부자만의 강한 색깔을 입히고 있다.

물·소금·밀가루·이스트로 반죽해 48시간 동안 저온으로 숙성한 도우는 토핑 재료에 따라 가볍기도 하고 쫄깃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손맛이 담긴 투박한 도우에서는 서민적인 냄새가 깊숙이 배어 있다. 피자는 화씨 480도의 참나무 화덕에서 1분 동안 굽는다.

마르게리타는 40초, 콰트로 포르미지는 1분, 화덕 내의 위치에 따라 굽는 시간을 조금씩 달리한다. 직영 농장에서 무농약으로 재배한 루콜라와 로즈마리 등의 허브를 사용하고 과일과 채소를 제외한 식재료들은 이탈리아산을 사용한다. 이런 식재료를 사용한 부자 클라식은 싱그러움이 뚝뚝 묻어나는 건강 피자다.

도우에 바질 페스토를 펴 바르고 다진 그린·블랙 올리브, 알싸한 맛과 향이 강한 루콜라와 토마토, 쿰쿰하고 짭짜래한 파르미지아노 치즈가 풍성하다. 마르게리타는 토마토 소스 위에 모차렐라 치즈와 넓적한 바질 잎이 뒤덮고 있는데 강한 바질향이 아주 매력적인 피자다. 콰트로 포르마지는 모차렐라 치즈, 고르곤졸라 치즈, 아시아고 치즈, 파르미지아노 치즈를 토핑한다.

녹진하게 녹아 서로 어우러진 치즈의 향연이 몹시 즐거운 피자다. 바나나 알 카라멜로는 디저트 피자다. 바나나를 툭툭 잘라 얹고 악마의 잼이라고 불리는 초코 잼인 누텔라·캐러멜·아몬드를 흩뿌리고 바닐라 젤라토를 한 덩어리 올려 낸다. 따끈한 피자 위에서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아이스크림과 달콤한 누텔라가 어우러져 맛보지 않고서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재미있는 피자다.

피자에는 맥주도 어울리지만 칵테일을 보다 예술적으로 혼합하는 전문가인 믹솔로지스트가 즉석에서 만들어 내는 라즈베리 상그리아나 칼리모초도 잘 어울린다. 칼리모초는 와인과 콜라를 혼합해 로즈마리와 민트 잎을 담아내는데 안 어울릴 것 같은 와인과 콜라, 그리고 향이 강한 로즈마리와 민트의 조합이 의외로 매력적이다.

영업시간:11:30~22:00 (평일 15:00~17:30 브레이크 타임)
메뉴:부자 클라식 1만4000원, 마르게리타 8800원, 콰트로 포르마지 1만6000원, 바나나 알 카라멜로 1만6700원, 칼리모초 9000원
위치: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743-33
홈페이지 : www.buzzapizza.com
문의:(02)794-9474


백지원 푸드 칼럼니스트 bjwon9113@hanmail.net┃사진 김기남 기자 kn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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