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부활 신호탄 쏘다]‘총가입자 1000만 돌파’ 통신 부문 "‘어메이징’ LTE… 실적 개선 본격화 "


‘어메이징 유플러스.’ 3분기 LG유플러스의 전망을 요약한 말이다. 2분기 영업이익이 많이 감소했지만 롱텀에볼루션(LTE) 선점 효과로 가입자가 예상보다 늘었고 가입자당 매출액(ARPU)이 증가해 3분기 이후 실적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LG유플러스의 2분기 수익은 2조7990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9.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많이 감소했다. 이는 LTE 가입자 수 확보를 위한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2분기 마케팅비는 486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3.5% 증가했다. SK텔레콤과 KT의 마케팅 비용이 각각 15.6%, 14.6% 증가한 것과 비교해 보면 꽤 높은 수준의 마케팅비 증가가 2분기에 이뤄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높은 마케팅 비용은 걸맞은 성과를 만들어 냈다. 2분기에 30만 명의 이동통신 가입자를 확보해 점유율이 3월 18.1%에서 6월 18.6%로 상승했다. LTE 가입자 점유율은 36.3%에 달한다. 7월 말 LG유플러스의 총가입자는 995만 명이며 LTE 가입자는 295만 명이다. 지난해 7월 LTE 서비스를 시작한 후 1년 만에 급증해 이달 중에는 300만 명 돌파가 유력하다. LG유플러스는 이달 중에 가입자 10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통신사업 16년 만이다.

LTE 가입자 증가는 ARPU의 상승효과를 가져오는 만큼 수익성이 계속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증권 박송이 연구원은 “가령 현재의 가입자당 매출 수준에서 신규(혹은 기기 변경) 가입자를 분기별로 120만 명이라고 가정하고 가입자 한 명당 얻을 수 있는 비용을 30만 원이라고 본다면 마케팅 비용 부담은 3200억 원 수준으로 감소한다”며 “단순 추산한다고 하더라도 LG유플러스의 영업이익은 2300억 원까지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VoLTE로 통신 사업 ‘3등 탈출’

LG유플러스는 LTE 시장 선점을 토대로 3등을 벗어나 통신 사업의 ‘새 판 짜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VoLTE(Voice over LTE) 세계 최초 상용화는 LG유플러스의 ‘3등 탈출’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보인다. VoLTE는 LTE 데이터를 이용한 고품질 음성통화 서비스를 말한다. 현재 국내외 통신 사업자들은 데이터만 LTE망을 이용하고 음성은 기존 이동통신망을 이용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상황이다. 즉 LG유플러스 VoLTE 가입자라면 전국 어디서나 데이터망을 통해 고품질 통화를 즐길 수 있는 셈이다.

현재 LG유플러스는 LTE 서비스 커버리지(제공 지역) 및 가입자 용량을 담당하는 소형 기지국 7만여 개를 구축하고 건물 내부 및 지하 공간의 서비스를 위해 중계기 11만 개를 설치하는 등 LTE 인프라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VoLTE 서비스의 체감 품질을 높이기 위해 800MHz 주파수 외에 2.1GHz 상용망을 구축했다. 연말까지 6대 광역시, 내년 84개 시에 2.1GHz를 활용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 밖에 올해 초소형 중계기를 10만 개 이상 설치할 예정이다.

한편 이와 관련, LG유플러스는 HD 음성은 물론 영상과 데이터의 3차원이 융합된 커뮤니케이션 브랜드 ‘지음(知音)’을 선보였다. 지음은 HD 음성통화를 넘어 VoLTE를 기반으로 음성·영상·채팅 등의 서비스가 융합된 차세대 커뮤니케이션 소프트웨어다.

VoLTE 지음의 본격 상용화로 LG유플러스 LTE 가입자는 소리의 선명도 및 원음에 가까운 HD급 음질로 통화가 가능해졌다. 통화 연결 시간도 0.25~2.5초로 기존보다 최대 20배 이상 빨라진다. 또한 음성·비디오·데이터 등 서비스별로 품질 관리가 가능해져 트래픽 폭증 시에도 안정적인 VoLTE를 이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 최주식 전무는 “VoLTE 세계 최초 상용화로 LTE에서 데이터를 넘어 음성까지도 경쟁사 대비 우월한 위치를 확보했다”며 “경쟁사도 LTE 커버리지를 확대하고 VoLTE 도입을 서두르고 있어 10월부터는 타 이통사 가입자와도 HD 음성통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후연 기자 leew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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