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부활 신호탄 쏘다] ‘겹경사’ 화학 부문 "수요 회복…고수익성 제품 판매 ‘쑥쑥’ "

LG그룹 화학 분야 계열사들의 2분기 성적표는 ‘수’라는 평가다. LG화학과 LG생활건강은 2분기에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삼성증권이 추정한 2분기 LG의 순자산 가치(NAV) 기여도를 보면 LG화학이 37.1%, LG생활건강이 16.3%를 차지할 정도로 수익성이 좋다.

‘어려운 시기에 실력을 입증했다.’ LG화학은 2분기 매출액 5조9956억 원, 영업이익 5030억 원을 기록했다. 전분기와 비교해 매출 4.2%, 영업이익 9.5%가 증가했다. 석유화학 시황의 둔화로 경쟁사들의 2분기 실적이 급감한 것을 감안하면 LG화학의 실적 우수가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전지와 정보 전자 소재 부문의 성장이 눈에 띈다. LG화학은 리튬이온 2차전지를 생산하는 세계 유일의 화학 회사다. 2007년 말 현대·기아차의 아반떼 하이브리드와 포르테 하이브리드용 배터리(2차전지) 공급 계약 체결을 시작으로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Ford), 유럽 르노(Renault)와 볼보(Volvo), 중국 장안기차와 제일기차 등 현재까지 총 10곳의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LG화학은 2013년까지 총 2조 원을 투자해 현재 연간 10만 대의 전기차에 2차전지를 공급할 수 있는 생산 규모를 연간 35만 대에 공급할 수 있을 만한 규모로 확대할 방침이다.

정보 전자 소재 부문의 3차원(3D) 필름 패턴편광안경방식(FPR) 필름 판매가 확대되고 IT산업 성수기 진입에 따라 편광판 매출이 확대된 결과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상승세를 나타냈다. 3분기에도 3D FPR, 울트라북 및 태블릿 PC용 대면적 폴리머 전지 등 고수익성 제품 판매 확대와 자동차 전지 주요 고객의 판매 확대 등으로 견조한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선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LG화학의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3%, 15,7% 증가한 6조747억 원, 5820억 원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3분기 실적 향상을 이끌 ‘일등 공신’으로는 석유화학 부문이 꼽힌다. 낮은 원료가 투입 및 제품 가격 상승, 중국 경기 부양, 아크릴·SAP 등 프리미엄 제품들의 증설 효과 등으로 석유화학 부문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며 LG화학 전체의 성장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다.



성장 신화 이어가는 LG생활건강

또한 LG화학은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Energy Storage System) 시장에도 본격 진출할 예정이다. ESS는 발전소에서 공급받는 전력을 저장했다가 전력이 필요한 시점에 필요한 곳으로 전송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스마트 그리드 분야의 핵심 장치다.

LG화학은 2010년 미국 캘리포니아 최대 전력사인 SCE에 가정용 ESS 배터리를 납품한 데 이어 지난해 11월 세계 최대 전력 엔지니어링 회사인 ABB와 메가와트(MW)급 ESS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전 세계 ESS용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은 현재 6000억 원 수준에서 2020년 약 12조 원 수준으로 연평균 35% 이상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LG 화학 분야의 또 다른 축인 LG생활건강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2분기에 매출 9792억 원, 영업이익 1145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3.1%, 13.9% 증가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이로써 LG생활건강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에서 2005년 3분기 이후 28분기 연속, 영업이익에서 2005년 1분기 이후 30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하반기 성장도 ‘기대한 대로’ 이뤄질 것이란 분석이다. LG생활건강이 미국 화장품 업체인 코티와 합작 법인 코티코리아(Coty Korea)를 설립해 국내 화장품 부문의 성장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코티는 캘빈 클라인과 아디다스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업체다. 현대증권 김혜림 연구원은 “코티와의 합작에 프레스티지 화장품 브랜드의 판매 호조와 중국과 일본 시장 매출 성장 등이 더해져 2012년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21%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후연 기자 leew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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