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마우스드라이버 크로니클’ 나는 오늘도 기업가를 꿈꾼다 外

와튼스쿨을 졸업한 두 청년의 파란만장한 창업 스토리다. 실제 창업 과정을 미화하거나 과장하지 않고 있는 사실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창업자의 길을 간접 체험할 수 있게 해 준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카이스트 강의에서 창업 필독서로 꼽았던 책 3권 중 하나다.

1999년 와튼스쿨 MBA 졸업을 앞둔 존 러스트와 카일 해리슨은 누구나 부러워하는 유명 기업과 투자은행에서 일자리를 제안받았다. 당시 붐을 이루던 닷컴 기업들도 엄청난 스톡옵션과 현금으로 이들을 유혹했다. 하지만 두 젊은이는 입사 제의를 모두 거절하고 친구와 가족에게 돈을 빌리고 카드 대출까지 받아 회사를 차렸다. 골프채 헤드와 똑같이 생긴 컴퓨터 마우스(‘마우스드라이버’)를 만드는 회사였다. 이들은 자신들만의 사업을 운영하는 기업가를 꿈꿨다.

가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술집 컵받침 뒤에 그렸던 제품 아이디어가 전부였다. 지구를 뒤흔들 만한 엄청난 기술을 가지고 있지도 않았다. 그렇다고 돈을 무턱대고 내어 주는 벤처캐피털이 함께한 것도 아니었고 경험을 통해 쌓은 전문성을 갖춘 것도 아니었다. 그저 돈을 조금 빌려 많은 것을 계획한 뒤 겁 없이 뛰어는 것이다.

이들은 창업 과정을 틈틈이 일기로 기록했다. 주로 기업가의 실제 일상이 어떠한지에 대한 내용이었다. 날마다 벌어지는 실수와 대처 솜씨, 지루함, 흥분, 행운, 아이디어를 제품과 비즈니스로 만들어 내면서 겪었던 기분 변화 등을 솔직하게 담았다. 이렇게 시작된 일기는 짤막한 소식지로 발전해 ‘마우스드라이버 인사이더’라는 이름도 얻었다. 소식지는 기업가와 경영학과 학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이 책 역시 이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존 러스크 지음┃이지원 외 옮김┃376쪽┃럭스미디어┃1만6000원




이동환의 독서 노트

‘인류가 살고 있는 우주’ 우리는 모두 별의 자식이다

인간은 호기심이 많은 동물이다. 그래서 끊임없이 우리를 둘러싼 세계에 대해 의문을 제시해 왔다.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는 인간이 품고 있는 가장 핵심적인 질문이었다. 21세기 초반의 우리들은 이제 이 질문에 어느 정도 대답할 수 있게 됐다. ‘우리는 별의 자식이며, 우리는 우연히 생겨났으며, 앞으로 반드시 멸종한다.’ 이것이 가장 확실한 대답이다.

오카무라 사다노리 외 지음┃조황희 옮김┃418쪽┃지성사┃2만5000원

인간의 질문은 이에 그치지 않는다. ‘지구 외에 다른 행성에도 생명체가 존재할까? 인간과 같은 지적 생명체는 존재할까? 그렇지 않으면 인간은 우주 속에서 고독한 존재일까?’라는 질문이 있다. 아마 21세기 안에는 이 궁금증에 대한 과학적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위에 제시한 질문에 대한 답은 여러 과학의 발달로 가능했다. 이런 질문과 대답을 모아 놓은 학문이 바로 ‘천문학’이다. 사실 천문학의 시작은 시간과 공간을 결정하기 위해 탄생했다. 밤하늘의 별을 통해 현재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었기에 공간을 결정할 수 있었고 또한 하늘의 움직임을 통해 하루와 한 달, 일 년을 결정하게 됐다.

우리 인간은 137억 년 전에 일어난 빅뱅 이후 우주가 변화해 온 역사를 스스로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유일한 동물이다. 이런 인간이란 존재의 몸은 원소주기율표에 있는 원소 가운데 약 60가지가 포함돼 있다. 이 중 43가지는 사람의 생명 활동에 필수적이다. 빅뱅 3분 후 수소·헬륨·리튬이 생겨났고 이어 초신성의 폭발로 원소주기율표의 원소들이 모두 생겼다. 그러니 우리는 바로 별의 자식인 셈이다.

사실 연금술은 다른 물질을 사용해 금을 만들어 내려고 한 노력 때문이 생겨났다. 그렇다면 현대의 발달한 과학의 힘으로 금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현재 과학에선 원자핵반응을 사용하면 금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이해하고 있다. 그러나 금 1g을 얻기 위해서는 현재의 과학기술로 10만 년이 걸린다고 하니 현실성이 전혀 없는 일이다.

이 책은 총 17권의 ‘현대의 천문학 시리즈’ 가운데 첫 번째 책이다. 일본 학자 여러 명이 같이 쓴 책으로, 어렵지 않게 천문학을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북 칼럼니스트 eehwan@naver.com




어떻게 나를 최고로 만드는가
리드 호프먼 외 지음┃차백만 옮김┃284쪽┃알에이치코리아┃1만3000원

링크트인의 창업자 리드 호프먼이 실리콘밸리 최고경영자(CEO)들의 경력 관리법을 들려준다. 호프먼은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의 대박 신화를 이끈 페이팔 출신으로 실리콘밸린 최고의 슈퍼 히어로 중 한 명이다. 최고의 CEO는 하루아침에 탄생하지 않는다. 이들은 ‘자신’이라는 작은 신생 벤처기업을 경영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끊임없이 자신에게 투자하며 직업적인 인맥을 확장하고 합리적으로 리스크를 감수한다. 또한 불안한 환경을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활용한다.





과학자들의 돈 버는 아이디어
이종호 지음┃424쪽┃사과나무┃1만3800원

천재성과 아이디어로 인류 문명에 기여한 28명의 과학자 이야기다. 이들 중에는 살아서 부와 명예를 누린 사람도 있고 아인슈타인처럼 죽은 뒤 그 명성만으로도 부와 명예의 상징이 된 사람도 있다. 발명의 역사는 경영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뉴커먼의 증기기관은 동력을 공급할 기틀을 마련했고 다비의 코크스 제련법으로 철의 대량생산이 가능했으며 모스의 전신기는 물류 발전의 기초를 놓았다. 이 세 가지 혁신이 동시에 접목돼 산업혁명이 시작된 것이다.


독재자의 노래
민은기 엮음┃336쪽┃한울┃1만8000원

독재자들은 체제 유지와 권력의 정당화를 위해 선전 수단으로 음악을 애용한다. 히틀러는 음악에 대해 남다른 식견과 애정을 가졌다. 그는 민족 영웅을 내세운 장대한 서사시와도 같은 바그너의 음악극에 열광했다. 마오쩌둥 시대의 음악은 문화대혁명이라는 시대정신을 집약적으로 표방해 인민 대중에 각인했다. 음악을 선전 수단으로 활용한 것은 김일성이나 박정희도 예외가 아니다. 박정희 시대는 국가권력이 규율화를 통해 국민을 근대적 신체로 개조하는 시기였다.


무엇을 먹을 것인가
콜린 캠벨 외 지음┃유자화 옮김┃464쪽┃열린과학┃2만 원

영양학의 세계적 권위자인 저자가 제시하는 새로운 건강법이다. 현대 영양학은 단백질을 중시한다. 하지만 저자의 연구에 따르면 지나친 단백질 섭취는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독이 될 수 있다. 필요 이상 섭취한 단백질은 암 발생을 껐다 켰다 하는 암 발생의 스위치 역할을 한다. 저자가 냉전시대부터 진행한 중국 연구 프로젝트에 따르면 중국인이 미국인보다 암 발병률이 현저히 낮은 이유도 단백질 때문이다. 미국인은 전체 칼로리의 15~16%가 단백질이고 대부분을 동물성 식품에서 얻는다.

장승규 기자 sk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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