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스쿨] 변동성 시장에서의 적립식 투자 방법, ‘목표 수익’ 정해야…분산투자 필수

최근 유럽 위기로 주식시장이 하락하면서 적립식 펀드에 투자한 고객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누구나 싸게 사서 비싸게 팔고 싶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게 바로 투자이기 때문이다.

적립식 투자의 가장 기본적인 전략은 하락장에서도 처음 계획한 대로 꾸준히 투자를 지속해 평균 매입 단가 인하 효과(cost average effect)를 극대화하는 것이다. 단기간의 수익률에 일희일비하기보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수의 변동성과 상관없이 만기까지 꾸준히 불입해 변동성 장세에서는 위험을 줄이고 주가 회복 시에는 높은 수익률을 향유하는 것이 성공적인 적립식 투자 방법이다.

하지만 실제 고객들은 이러한 적립식 투자 방법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 지수가 하락하면 추가 매수보다 중도 환매를 하거나 자동 매수를 끊는 고객들이 훨씬 많은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필자가 영업점에서 실제 고객들을 만나면서 느낀 점은 지금의 적립식 투자자들은 장기적인 목표 금액의 달성보다 현재의 손실에 더 민감해 달성된 수익을 바로바로 실현하고자 하는 욕구가 더 큰 것으로 보인다.

<표>적립식 투자 사례는 이러한 고객들의 투자 마인드를 반영해 적립식 투자에서 목표 수익을 설정하고 투자 기간 중 일정 수익을 실현하며 유지한 경우(사례1)와 투자 기간 중 수익을 실현하지 않고 그대로 꾸준히 유지한 경우(사례2)를 비교한 실제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사례1에선 투자 기간 36개월 중 원금 대비 일정 수익 발생 시 매도를 통해 이익 실현 후 나머지 적립 기간을 유지했을 때 전체 투자 금액 대비 평가 금액의 수익률이 9% 발생했다. 사례2에선 투자 기간 중간의 수익률은 덮어두고 만기까지 적립식을 그대로 유지했을 때 원금 대비 1.4%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동일한 기간, 같은 투자 금액을 불입한 두 사례의 결과는 큰 차이가 있다.


적립식 투자는 분할 매수를 통해 매입 단가를 낮추는 효과가 있지만 누적 금액이 커진 뒤 하락으로 변동성이 커지면 추가 납입을 통해 나타나는 평균 매입 단가 인하 효과보다 이미 누적된 투자 금액의 변동성이 커져 수익률이 낮아지거나 원금 손실도 감수해야 한다. 따라서 목표한 수익률이 도달했을 때 수익을 실현하고 주가연계증권(ELS)이나 채권형 펀드 등과 같은 안정형 상품으로 목돈을 관리하고 남은 투자 기간은 기존 적립하던 형태 그대로 유지하면서 목표 자금을 키워 나가야 한다.

대부분의 적립식 펀드 가입 고객들이 적립식 초반에는 20% 넘게 수익을 냈었는데, 최근 주식시장 하락으로 수익도 까먹고 손실까지 났다며 많이 아쉬워하고 있다. 물론 주가가 하락하지 않고 계속 상승했다면 손실을 보지 않았겠지만 주식시장은 항상 다양한 이슈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한다. 필자는 최근 주식시장에서는 배트를 짧게 잡고 수익이 발생했다면 실현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시장을 예측하기보다 시장에 빨리 대응하는 것이 현명한 투자자의 덕목인 것이다. 또한 최근 적립식 펀드에 가입할 계획인 이들은 반드시 이 서비스를 받기 바란다. 예를 들어 미래에셋증권의 ‘에셋케어 서비스’는 펀드별 목표 수익률 도달 시 단문 문자 메시지(SMS)를 통해 알리미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알리미 서비스를 받은 고객들은 관리자와의 상담을 통해 계획대로 매도할지 그대로 유지해 나갈지 정한다.

마지막으로 적립식도 포트폴리오를 통해 분산 투자를 권유한다. 최근 성과가 좋은 펀드를 선택해 한 펀드에 집중하는 것보다 투자 기간, 자금의 사용 계획, 위험 등을 고려해 분산투자해야 한다. 은행 정기적금보다 높은 금리로 고(高)복리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글로벌 하이일드 펀드, 국내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섹터 투자 펀드, 은퇴 이후의 생활을 위한 연금저축 펀드 등으로 분산투자할 것을 추천한다.


최선이 미래에셋증권 평촌지점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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