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락 오브 에이지 Rock of Ages 外


80년대 메탈 록의 재림
ROA-003853 TOM CRUISE as Stacee Jaxx in New Line Cinema’s rock musical “ROCK OF AGES,” a Warner Bros. Pictures release.

감독 애덤 섕크먼
출연 톰 크루즈, 캐서린 제타 존스, 알렉 볼드윈, 폴 지아마티

가수의 꿈을 안은 채 할리우드에 온 소녀 쉐리(줄리안 허프 분)와 록클럽 버번룸에서 일하는 가수 지망생 드류(디에고 보네타 분)는 사랑에 빠진다. 한편 날로 쇠락해 가는 클럽 버번룸 때문에 고민이 많은 사장 데니스(알렉 볼드윈 분)는 록스타 스테이시 잭스(톰 크루즈 분)의 공연에 모든 희망을 걸고 있다. 록은 악마의 음악이며 음란한 죄악의 온상이라고 공격하는 시장 부인 패트리샤(캐서린 제타 존스 분)는 특히나 모종의 이유로 스테이시 잭스를 집중 공격한다.

영화를 보는 내내 특정 시기 음악의 팬들이라면 온몸이 들썩거릴지도 모른다. 록이라는 단어가 제목에 들어갔다는 이유만으로 우리가 흔히 떠올리게 되는 1970년대의 하드 록은 의외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 잭 블랙 인생 최고의 영화였던 ‘스쿨 오브 락’이 레드 제플린과 플릿우드 맥 등 정통적인 록을 전면에 내세웠다면 이 영화 ‘락 오브 에이지스’는 1980년대 전성기를 맞이했던 메탈 록, 그중에서도 LA 메탈의 향수를 몹시 자극하는 영화다. 존 본 조비, 데프 레퍼드, 혹은 그들 모두의 큰형님뻘인 에어로 스미스의 스티븐 타일러가 직간접적으로 여기저기서 튀어나온다.

록 스타 스테이시 잭스를 연기한 톰 크루즈가 천연덕스럽게 외설적인 가죽 바지를 입고 모피를 두른 채 거들먹거리는 제스처는 1980년대 LA 메탈 아이콘의 재림 자체다. 어쩌면 ‘락 오브 에이지’는 미키 루크 주연의 ‘더 레슬러’와 비슷한 계열의 영화라고 해도 무방하다. “음악은 1980년대가 최고지. 너바나가 나오면서 다 망쳐버렸어”라던 ‘더 레슬러’의 미키 루크의 대사를 기억한다면 말이다. 단, ‘락 오브 에이지’는 훨씬 밝고 낙천적이고 단순하며 뻔한 버전이다.

존 본 조비의 ‘원티드 데드 오어 얼라이브(Wanted Dead or Alive)’, 트위스티드 시스터의 ‘위아 낫 고나 테이크 잇(We’re Not Gonna Take It)’ 같은 신나는 명곡들이 화면 곳곳에서 튀어나올 듯 울려 퍼진다. 그러나 아쉬운 점 하나. ‘락 오브 에이지’가 원래 ‘맘마 미아!’, ‘위 윌 록 유’, ‘올슉업’ 같은 종류의 주크박스 뮤지컬이었다는 것을 전제로 하더라도, 그러니까 익숙하고 강력한 노래들의 향수와 힘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뮤지컬이라는 배경을 인정하더라도 무대가 아닌 스크린으로 옮겨왔을 때 그 매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건 인정할 수밖에 없다. 초점은 노래에만 맞춰지기 때문에, 두세 사람이 펼치는 퍼포먼스뿐만 아니라 적당히만 찍어도 시각적 쾌감을 극대화할 수 있는 대규모 공연 장면조차 진부한 되풀이에 그치는 경우가 너무 많다.




매직 마이크

감독 스티븐 소더버그
출연 채닝 테이텀, 알렉스 페티퍼, 매튜 맥커너히

가구 디자이너의 꿈을 키우는 청년 매직 마이크는 클럽의 넘버 원 퍼포머이기도 하다. 여성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는 그에게 삶은 가볍고 즐겁기만 하다. 그러나 클럽에서 알게 된 청년 키드의 누나 브룩에게 진정한 사랑을 느끼면서 마음이 동요하기 시작한다.



애니멀 킹덤

감독 데이빗 미코드
출연 가이 피어스, 제임스 프레체빌

열일곱 살 소년 조시는 엄마가 마약 과용으로 죽은 뒤 외할머니의 집에 머무르게 된다. 외할머니와 삼촌들은 불법 마약 판매와 절도 등을 서슴없이 저지르는 범죄 집단이었고 조시는 자신이 유용한 존재라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범죄에 조금씩 동참한다.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 3D

감독 매튜 본
출연 리처드 윈저

영국의 왕자는 엄격하고 답답한 왕실 생활에 지쳐 있다. 그의 어머니는 여왕으로서의 체면에만 매달려 아들에게 차갑게 대한다. 자살을 시도하던 왕자는 매력적인 백조와 마주친다. 매튜 본의 뮤지컬 발레 ‘백조의 호수’를 3D 화면으로 즐길 수 있는 기회다.



김용언 영화 칼럼니스트 plat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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